다음블로그 폐쇄에 따른 블로그 관리의 딜레마
그렇다. 그야말로 딜레마에 빠져 버렸다.
10여년 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면서 단순히 기록 정리를 위해 개설한 블로그 생활.
IT사업으로 밥벌어 먹고 사는 주제이니 처음부터 걱정이 많았다.
그 걱정은 '백업'이다. 조금씩 자료가 쌓일수록 걱정은 커져 갔다.
네이버든, 다음이든 결국 민간회사일 뿐이다. 어느날 덜컥 문을 닫거나 이유 불문하고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 모든 자료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로컬 PC에 저장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스스로 관리할 수 있을 텐데...
그러나 기본적으로 웹서버에서 구동되는 블로그의 본질과 특정 회사의 프로그램에 탑재, 종속되어 버린 한계 속에서 날이 갈수록 그 리스크와 우려만 더욱 커졌다.
고민 끝에 다음, 티스토리, 네이버 등 블로그사이트 여러 곳에 중복 자료를 올리는 방법과 MS워드, PDF 등 로컬 파일로 저장해 두는 방법 등 여러 시도를 하였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근본 해결책을 찾지 못하였다.
그나마 꾸준히 시도한 것이 다음블로그와 티스토리를 병행하여 운영하는 것이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다음블로그가 티스토리로 통합되어 완전히 없어져 버렸다.
우려하던 사태가 벌어진 것인데, 여전히 근본적인 '백업'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새로운 딜레마가 시작되었다. 갑자기 티스토리에 똑같은 자료가 게시되는 블로그 2개가 생겨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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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티스토리 블로그는 검색엔진, 애드센스 광고 등 나름 블로그마케팅을 실험해 보는 수준으로 관리하여 유입경로나 노출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이전된 다음블로그는 연대순으로 모든 자료정리가 깔끔하고 빠짐없이 구성되어 있다.
처음 의도한 기록 정리의 측면에서는 다음블로그가 메인이다.
현재 시점에서 효용의 측면에서는 티스토리블로그가 유리하다.
시작은 혼자 보려는 기록용 블로그였지만 쥐꼬리만한 광고수입이나마 맛을 보았으니 방문자 유입 등 로그기록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리하여 딜레마가 시작된 것이다.
하나를 포기하기도 애매하다. 지금처럼 블로그 두개를 어정쩡 유지하는 것도 문제이다. 같은 콘텐츠가 두 군데에서 발행되면 구글, 네이버 등의 검색로봇이 표절 또는 복사된 것으로 처리하여 두 블로그 모두가 저질 콘텐츠로 전락할 위험이 있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둘중 하나를 메인으로 결정해야 한다.
다음블로그가 사라진 이후 최근 2년 동안 메인 블로그를 두세번씩 바꿔 봤지만 갈수록 생각만 더욱 복잡해질 뿐.
사실 이러한 고민은 게시물의 발행일자를 과거로 할 수 없도록 바뀌면서 더욱 심해졌다. 지난 기록들을 날짜 순서로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이다.
어쨌든 결정은 해야 하고.. 일단 초심(?)으로 돌아 가기로 했다. 연대순으로 빠짐없이 정리된 것은 다음블로그이니 눈물을 머금고 티스토리(오리지널)블로그를 버리기로 방치하기로 하였다. 아니나다를까 방문율 등 각종 통계는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다. 정작 '백업'이란 근본적인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니..
이 글이 올라 있는 이 블로그, 이것이 사실상 버려진 나의 아픈 공간이다.. 오늘도 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자료들, 걱정거리 하나를 추가로 업로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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