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칠궁을 지나 북악산을 거닐며 꽃사슴 가족을 만나다』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북악산(北岳山, 산림청 숨겨진우리산)
2. 위 치 : 서울특별시
3. 높 이 : 343미터
4. 산행일시 : 2023. 1. 18.(수) 10:15-13:00 (2시간45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9Km
6. 산행코스 : 청와대 → 칠궁 → 청와대 전망대 → 만세동방 → 청운대 → 북악산 정상 → 법흥사터 → 삼청동 → 인사동 → 탑골공원 → 광장시장
7. 동행자 : 마누라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서울의 북악산은?
- 북악산은 서울의 주산으로 경복궁 뒤쪽에 위치하고 남산과 대칭 하여 북쪽에 있다 하여 북악이며 일명 백악, 면악, 공극산으로도 불리고 있다. 북악산길이 시작되는 의문 일대의 부암동은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산촌 같은 마을이다. 백석동으로 이어지는 산길, 백사실 계곡 등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곳곳에 문화유적과 미술관, 독특한 실내장식의 음식점 등 볼거리도 널려 있어 출사지로 꼭 한 번씩은 들르는 명소다.
부암동에서 출발하는 북악산 산행길은 의문에서 시작해 산 뒤를 휘감아 도는 북악 스카이웨이를 따라 성북구 정릉까지 6.2km 이어진다. 지금은 등산로가 나 있지만, 조선 시대에는 도성을 지키는 순라군들이 오르내리던 길이었고 일반인에게 개방되기 전까지만 해도 와대를 경비하는 군인들만 오르내리던 길이었다.
산행길을 쉬엄쉬엄 걷다 보면 한쪽에는 북한산 보현봉 자락이, 가을이면 북악산 단풍의 모습이 일품이다. 서울에 남은 유일한 생태 축인 서울 성곽은 옛 한양의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인왕산 성곽 길에 이어 2007년 북악산 숙정문~의문 구간이 개방되면서 서울 성곽 전체를 연결해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18.2km의 성곽길 중에서도 북악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성벽 길이 인기 코스다. 오랫동안 통행이 금지되어서 성곽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고 전망도 빼어나다.(산림청 자료 참조)
■ 서울 북악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오랜만에 북악산에 올랐다. 새롭게 개방된 구간이 궁금했지만 멀쩡한 청와대를 놔두고 뻘짓 하는 무리들이 한심스러워서 눈길도 주지 않던 곳이다. 모처럼 마누라와 함께 여유로운 평일 산행을 즐기며 추억에 젖어들 수 있었다.
▼ 청와대 정류장에서 바라본 인왕산 전경 ▼
▼ 청와대 정문은 짐짓 외면하고 칠궁 쪽으로 방향을 튼다. ▼
▼ 칠궁을 한 바퀴 휘 둘러본다. ▼
▼ 인왕산을 다시 돌아보고, ▼
▼ 백악정에 도착한다. ▼
▼ 청와대 전망대는 일방통행이다.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아 다시 이 지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
▼ 무심코 만세동방 쪽으로 걸어간다.
만세동방을 찍고 다시 돌아 오겠다고 착각한 탓이다. ▼
▼ 가파른 계단을 한참이나 오르다가 문득 착각하였음을 깨닫고 다시 내려와야 했다.
서울 시내 작은 산에서도 알바를 하는 경지에 오른 것이다. ▼
▼ 오늘 시계가 탁한데다가 겨울 역광까지 겹쳐서 모든 것이 흐릿하다. ▼
▼ 청와대 전망대를 한 바퀴 빙 돌아서 만세동방 가는 가파른 길을 다시 오른다. ▼
▼ 만세동방 성수남극(萬世東方 聖壽南極), 임금의 만수무강을 비는 글귀이다.
이승만이 이곳 약수를 즐겨 마셨다 하는데 현재는 음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
▼ 익숙한 북악산 주능선에 이르렀다.
생각해 보니 북악산을 다시 찾은 것이 8년만이다.
가깝다고 소홀했던 탓도 있지만 박근혜 정권 당시 올랐던 2015년의 북악산이 불쾌한 기억으로 남아 더러워서 안 오겠다고 다짐한 터이다. 아들뻘의 어린 수방사 군인들이 어찌나 똥군기(?)를 잡던지, 멀쩡한 산길마저 정치권력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는 황당함을 목도했었다. ▼
▼ 오랜만에 찾은 북악산 능선길은 많은 시설물들이 들어서 있다. ▼
▼ 예전에 정상석을 봤던 기억이 없는 청운대를 오르면, ▼
▼ 북악산 정상이 코 앞이다. ▼
▼ 김신조 일당과 관련된 총알맞은 소나무는 여전하고, ▼
▼ 북한산 자락이 시원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
▼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한양도성길. ▼
▼ 당겨본 북한산 정상부. ▼
▼ 청운대 삼거리로 돌아와 법흥사터로 향한다.
약속시간이 촉박하여 숙정문 방향은 생략. ▼
▼ 오른쪽이 법흥사터이다. ▼
▼ 인적없는 법흥사터에서 서성이던 꽃사슴 한 무리가 우리를 경계하고 있다. ▼
▼ 대통령 부부가 앉았다고 '참담' 운운의 소동이 있었던 법흥사터 주춧돌.
한낱 돌덩이에 온갖 정치적 욕망을 투영했던 일부 무늬만 중놈들은 불교철학의 본원으로 돌아가 '공(空)'의 정신을 사색해야 할 것이다. ▼
▼ 삼청계곡이 훌륭하다.
겨울임에도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
▼ 삼청동에서 인사동으로 내려와 아내의 친구를 만난 후 광장시장까지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
▼ 70년대부터 숱하게 걸어 다닌 종로 거리이건만 탑골공원 내부는 처음 들여다 보았다. ▼
▼ 광장시장에서 빈대떡에 소주 한 잔으로 나들이를 마감한다.
오랜 추억과 상념들이 아릿한 그리움으로 다가온 하루였다. ▼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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