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사랑산 (350대명산 229번째)
2. 위 치 : 충청북도 괴산군
3. 높 이 : 647미터
4. 산행시간 : 09:30 - 13:00 (3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20분)
5. 산행거리 : 6Km
6. 산행코스 : 용추슈퍼 → 사랑바위 → 사랑산 정상 → 연리목 → 용추폭포 → 사기막리 → 용추슈퍼
7. 동행자 : 뫼오름등반클럽 29명
-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위치한 사랑산의 본 이름은 제당산이다. 사기막리의 제당골에 제당이 있어 ‘제당산’이라 불리던 것이 10년 전, ‘사랑의 영원성’을 상징하는 연리목(連理木)이 발견되면서 괴산군청에서 산 이름을 ‘사랑산’이라 바꿔 부르게 되었다. 이 연리목은 산림청으로부터 천연보호수로 지정되었다.
사랑산은 아기자기한 산이다. 초보 산행자를 위한 안성맞춤 대상지로 산길이 그리 비탈지지 않고 산행시간은 2~3시간이면 족하다. 등산로가 희미한 곳이 더러 있지만 바위와 흙길이 골고루 나 있어 산행이 지루하지 않다. 조망하기 좋은 전망바위도 곳곳에 나타나 산행의 심심함을 달래준다. 이름 그대로 코뿔소 한 마리가 서 있는 듯한 코뿔소바위, 뽀뽀를 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사랑바위 등이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사랑산을 상징하는 연리지는 사기막리와 인접한 송면리에 있다. 그 아래에는 용추폭포가 있는데 더위를 식히기에 더없이 좋다.(산림청 자료 참조)
- 장장 두 달을 건너 뛰고, 오랜만에 나선 산행이다.
딱히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어찌어찌하다보니 7,8월을 거의 통째로 날려 버렸다. 몇 번은 비소식에 망설이고, 몇 주는 따라 갈 산악회가 없어 포기해 버렸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나의 게으름 탓이다. 8월초 제천 ES리조트에서 3일을 머물면서도 작은동산 산행을 포기해 버릴 정도로 순간순간 게으름병이 발동했던 것이다.
사실 지금 가고 싶은 곳들은 200대명산의 남은 목록들인데 산행지 선택이 여의치 않다보니 의욕이 떨어진 탓이 크다. 게다가 올림픽 중계까지 겹쳤으니...
- 기록적인 폭염으로 대부분의 산악회들이 물놀이 산행자만 잡다보니 여전히 맘에 드는 코스는 보이지 않고.. 이번주마저 쉴 수는 없으니 겨우 따라나선 사랑산은 예상했던 것처럼 싱거운 코스였다. 갑자기 찾아 온 가을의 청명한 날씨에 달랑 2,3시간 걷기는 너무 아까웠던 것이다.
그러나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담배와 술을 벗삼아 두 달을 뒹굴며 지낸 터라 영 다리가 무겁다. 오랜만에 동행한 마누라 눈치를 보며 자주 쉬어 간다.
▼ 산행 시작은 용추슈퍼 주차장이다.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다시 이 곳으로 오면 된다.
산행후 이 곳에서 단체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썩 권하고 싶지 않은 수준의 음식이었다. ▼
▼ 더울 것을 예상했던 탓인지 산행시간도 5시간이나 주어져서 너무 여유가 넘친다.
중간중간 놀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 상황이다. ▼
▼ 잠시 숲길을 걸어 오르면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
▼ 참으로 시야가 맑은 날씨이다.
이런 날은 좀더 높은 산에서 시퍼런 하늘을 만나야 했던 것인데..
우측 너머로 보이는것이 칠보산인가? 짐작해 본다. ▼
▼ 코끼리바위에 도착했다. ▼
▼ 우측으로는 사랑산 정상부의 능선길이 보인다. ▼
▼ 괴산군 일대 산들이 한눈에 들어 오는데.. 뭔가 아쉬운 느낌이다.
좋은 날씨에 비해 조금은 평범한 그림이기 때문이다. ▼
▼ 처음엔 저 바위가 사랑바위인 줄 착각을 했다. ▼
▼ 또다시 시원한 조망이 펼쳐 지고. ▼
▼ 바위 하나가 참으로 아슬아슬하게 벼랑 끝에 서 있다.
무명바위인가 했더니 이것이 사랑바위였다.
무엇 때문에 사랑바위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 바위에 뽀뽀를 하면 사랑이 이루어 진다던가?
사랑산이라는 스토리텔링에 끼워 맞춘 작위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
▼ 능선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고 나니 전망이 탁 트인 바위 절벽이 나타난다.
일찌감치 점심을 먹기로 했다. ▼
▼ 오른쪽이 사랑산 정상이다. ▼
▼ 한참을 놀며 최대한 천천히 왔지만 2시간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그저 평범하게 걷는다면 1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구간이다. ▼
▼ 정상을 넘어 644봉을 지나면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
▼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지겹고 부담스러워질 무렵이면 V자 계곡 안부가 보이기 시작한다. ▼
▼ 제당산이라는 이름을 사랑산으로 바꾸게 만든 연리목.
큰 기대가 없었는데 생각보다는 근사한 그림이다. ▼
▼ 연리목을 지나면 사실상 하산 완료.
좌측으로 용추폭포를 잠시 다녀와 우측 임도를 걸어 가면 된다. ▼
▼ 용추폭포.
이름에 비하면 수질 상태나 수량이 영 시원치 않다. ▼
▼ 용추폭포 아래 계곡도 그림은 근사한데 물 상태가 지저분해 보인다.
계곡물이 더러워 보였던 것이 단순한 느깜만은 아니었던 것을 잠시후 깨닫게 된다. ▼
▼ 계곡을 따라 걷다 보니 의외로 상류를 향해 걷게 된다.
계곡 자체는 군데군데 암반을 타고 흐르는 절경인데 그 위를 흐르는 물이 문제다. ▼
▼ 그렇다.
마을을 거쳐 흐르는 이 실개천이 용추폭포의 상류였던 것이다.
이 곳에서의 물 색깔은 온통 탁한 녹색이다.
더러운 이끼도 잔뜩 끼어 발조차 담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
▼ 예정시간보다 1시간반이나 빠르게 주차장에 도착한다.
다행히 다른 일행들도 대부분 빨리 내려와서 일찍 인천으로 출발하였다.
도로는 막혔지만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집에 도착하여 싱거운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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