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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우리산 252(完)

264.경남 거제 대금산(438m)진달래 지는 남해안의 눈부신 新綠(2020.4.4)

by 일신우일신1 202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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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대금산 (大金山, 300대명산/숨겨진우리산 264번째)
2. 위 치 : 경상남도 거제시

3. 높 이 : 438미터
4. 산행일시 : 2020. 4. 4(토) 11:45-14:20 (2시간35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6Km
6. 산행코스 : 파라다이스모텔 → 시루봉 → 대금산 정상 → 진달래 군락지 → 시방마을→ 봇골소류지 → 매미성

7. 동행자 : 엠티산악회 38명

 

 

- 지난주는 차를 끌고 먼 길을 다녔으니 이번주는 좀 편안한 곳을 찾게 되었다. 코로나 대란으로 대부분 산악회들이 개점 휴업 상태이니 산행지 선택의 여지는 많지 않다. 수도권 일대 산악회들을 모두 뒤져봐도 취소없이 출발할만한 곳은 대금산 밖에 발견할 수 없었다. 일찌감치 입금을 하고 성능좋은 새 마스크도 하나 챙겨서 신갈가는 시외버스 첫차에 올랐다.

 

- 오랜만에 제대로 된 진달래 군락을 만나고 싶었지만 출발 전 살펴 본 대금산의 개화 상태는 이미 늦은 것으로 여겨졌다. 진달래나 철쭉이 모두 져 버린 군락지의 황량한 몰골이야 익히 알고 있는 터이니 아쉬움은 크지만 일찌감치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 한 가지 걱정은 역시 바이러스 전염이다. 거제까지 오가는 긴 시간 낯모르는 이들과 버스에 갇혀 있는 것은 분명 신경쓰이는 상황이다. 홀로 차를 몰고 출퇴근하다보면 평소 마스크를 쓸 일은 거의 없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오가는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니 이렇게 오랜 시간 마스크를 착용한 건 난생처음 경험한 일이다.

 

- 대금산은 해발 437.5m로 신라때 쇠를 생산했던 곳이라 하여 대금(大金)산이라 유래하였으며 산세가 순하고 비단 폭 같은 풀이 온 산을 뒤덮고 있어 크게 비단을 두른 산이라 하여 대금(大錦)산이라고도 한다. 우리거제에는 5대 주산이 마치 오행(五行) 맞추어 놓은 듯 동서남북과 중앙에 각각 높은 산이 위치하고 있는데, 동은 옥녀봉 남은 노자산 북쪽이 대금산이다.
멀리서 보면 잘생긴 여인이 아기를 품은 듯한 이 산은 봄이면 진달래가 온 산을 붉게 불태우고, 정상에서 본 중금산성과 소금산성은 마치 여인의 젖가슴과 같이 생겼고, 이수도가 어머니의 품속에서 소록소록 잠을 자는 아기와 같은 형국을 하고 있다. 정상에 기우단이 있고 대금산의 중봉인 중금산에는 약수터와 기우제를 올린 제단이 있고 특히 약수터는 칠석과 보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목욕도 하고 음용하기도 한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대마도가 아련히 보이고, 부산, 마산, 진해가 눈 아래 있음을 느낄 수 있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참조)

 

 

▼ 전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숙취가 심하다.

낮은 산이라고 만만히 본 탓인데 덕분에 비몽사몽 졸다보니 어느새 산행 들머리에 도착해 버렸다. ▼

 

 

 

▼ 산악회 일행들이 모두 출발하기를 기다려 느긋하게 도해사까지 오른다.

주어진 시간도 충분하니 오늘은 그저 남녘 산의 봄기운에 흠뻑 취하기만 하면 된다. ▼

 

 

 

▼ 지도에는 도해사 우측 임도를 따르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도해사 밑에 등산로 표시가 보여 숲길로 들어선다. ▼

 

 

 

 

▼ 숲길을 홀로 오르다 보니 금새 임도를 만난다.

먼저 출발했던 산악회 일행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조금은 난처해졌다.

지난주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완연한 신록의 자태가 눈에 뜨인다. ▼

 

 

 

 

▼ 오른쪽 숲길로 시루봉을 오르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진달래 축제가 취소되는 바람에 통제하는 사람이 없어 이곳까지 차들이 올라올 수 있었던 모양이다. ▼

 

 

 

 

 

▼ 시루봉 오르는 구간이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다.

만만한 산이 없는 법인데 전날 마신 술도 아직 소화를 못 시켰으니..

그저 사람들과 적당히 떨어져 천천히 올라 가기로 한다. ▼

 

 

 

▼ 시루봉의 모습이 앞을 가로막고. ▼

 

 

 

▼ 너무나 아름다운 신록의 숲에서 홀로 탄성을 삼킨다.

사실 진달래 보다는 이런 그림이 훨씬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

 

 

 

 

▼ 힘겹게 시루봉에 오르니 사람들이 제법 많다.

앞뒤로 우리 산악회 일행들 한 가운데 끼게 되어 조금은 답답해진 셈이다. ▼

 

 

 

▼ 일단 사람들 있을 때 인증샷이나 한 장 부탁하고. ▼

 

 

 

 

▼ 홀로 아랫쪽 그늘에 앉아 빵 한 조각과 맥주 한 캔으로 해장(?)을 하며 산악회 일행들이 모두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인적이 끊긴 시루봉 정상에 다시 올라 휘둘러 본 파노라마 전경.

왼쪽 대금산 정상으로부터 거가대교와 오른쪽 가덕도 연대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

 

 

 

▼ 잔뜩 당겨 본 대금산 정상.

역시 진달래는 끝물에 가까운 것 같고... 사람도 꽤나 많은 것 같다?!! ▼

 

 

 

 

▼ 거가대교와 이수도. ▼

 

 

 

▼ 당겨 본 이수도. ▼

 

 

 

▼ 두모몽돌 해수욕장인가?. ▼

 

 

 

▼ 시루봉에서는 잠시나마 가파르게 내려간다. ▼

 

 

 

▼ 하, 되살아나는 연록색 생명의 숲을 바라보는 이 감흥이랴.. ▼

 

 

 

 

▼ 신록의 편안한 숲길을 느긋하게 걸어간다. ▼

 

 

 

 

▼ 대금산 바로 밑까지 이르렀다.

왼쪽 정상 방향으로 오른다.

오른쪽은 진달래 군락지 방향, 물론 이 쪽으로 올라도 대금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잠시후 하산길 방향이 헷갈리는 바람에 오른쪽에서 이 지점까지 다시 왔다가 되돌아가게 된다. ▼

 

 

 

▼ 지나온 길과 시루봉. ▼

 

 

 

 

 

▼ 사람을 피해 가파르고 흐릿한 산길을 올랐더니 기가 막힌 조망터가 나타났다.

가운데 시루봉, 왼쪽 멀리 가덕도, 시루봉 오른쪽이 외포항이다. ▼

 

 

 

▼ 당겨 본 이수도와 그 너머 뾰족한 것이 가덕도 연대봉일 것이다.

※ 이수도 : 섬의 모양이 두루미를 닮아 본래 학섬이라 불렸다고 한다. 후에 대구의 산란해역으로 알려지고 멸치잡이 어부들이 들어와 살면서 부자마을이 되자 바닷물이 이롭다는 뜻의 이수도(利水島)로 바뀌었다고 전한다.

2010년 기준으로 인구는 110명(남 59명, 여 51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세대수는 53세대이다. 취락은 섬의 서쪽 선착장 주변에 집중해 있다. 토지이용 현황은 논 0.02㎢, 밭 0.12㎢, 임야 0.14㎢이다.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 및 농어 겸업에 종사한다.

농산물은 콩·고구마·마늘·고추·배추 등이 생산된다. 연안에서는 멸치·가자미·오징어·톳 등이 어획되고, 볼락·농어·김 등의 양식도 활발하다. 교통은 시방선착장에서 도선이 운항된다. 바다낚시터로 유명하여 연중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

 

 

 

▼ 당겨 본 외호항.

오른쪽 어딘가에 김영삼 대통령 생가가 있다는 그곳이다. ▼

 

 

 

 

▼ 정자가 보이면 대금산 정상에 다 온 것이다. ▼

 

 

 

▼ 정자 주변에는 사람들도 많다. ▼

 

 

 

▼ 정상석 주변에 줄이 있어 꼼짝없이 5분여를 기다렸다.

줄서서 기다리다 정상 인증샷을 찍는 것은 참 오랜만이다. ▼

 

 

 

▼ 시루봉 주변은 때이른 신록으로 눈부시게 빛난다. ▼

 

 

 

 

▼ 대금산 정상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전경. ▼

 

 

 

▼ 거류산, 벽방산 방향인 것 같은데.. 식별은 못하겠다. ▼

 

 

 

 

▼ 이제 진달래 군락지를 만날 시간이다.

마음은 비웠지만 그래도 모든 기대를 포기했던 것은 아니다. ▼

 

 

 

▼ 다행히 명성에 걸맞는 진달래 군락의 흔적은 남아 있다. ▼

 

 

 

 

▼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남해안의 절경이 펼쳐진다. ▼

 

 

 

 

 

 

 

 

 

 

 

 

 

 

 

▼ 말 그대로 진달래 터널 속을 지나간다. ▼

 

 

 

 

 

 

 

 

 

▼ 내려와서 올려다 본 대금산과 진달래 군락지 파노라마.

확실히 아래쪽은 진달래 꽃잎이 대부분 떨어져 버렸다.

그래도 이만한 그림들이라도 건졌으니 아무런 아쉬움도 없다. ▼

 

 

 

 

 

 

 

 

▼ 방향을 헷갈리는 바람에 아까 지났던 갈림길까지 다시 왔다 되돌아 간다. ▼

 

 

 

 

 

 

 

▼ 넓고 편안한 하산길을 여유롭게 즐긴다.

이제부터는 거의 인적을 찾을 수 없는 호젓한 길이다. ▼

 

 

 

▼ 시방마을로 향하는 숲속 오솔길을 따라 홀로 내려간다. ▼

 

 

 

 

 

 

 

 

▼ 봇골저수지에 이르면 오늘 산행은 사실상 끝난 것이다. ▼

 

 

 

▼ 산악회 버스가 매미성 부근에 대기한다 하니 잠시 해안도로를 걸어야 한다. ▼

 

 

 

 

▼ 시방선착장의 모습.

이수도 다니는 배가 드나드는 곳이다. ▼

 

 

▼ 매미성 입구 분식집에서 떢볶이와 오뎅을 주문한 후 나무 아래에서 하산주를 즐겼다.

워낙 관광지 체질은 아니라서 매미성을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시간이 남아 돌아 보기로 했다. ▼

 

 

 

 

▼ 매미성의 스토리텔링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소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 분식집 주인장에게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홀로 저 곳을 세운 이는 부산으로 옮긴 후 가끔 둘러보러 올 뿐 동네사람들에게도 전혀 티를 내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은 일종의 관광명소가 되어 주민들 살림을 돕고 있으니 나중에 공덕비라도 세워야 하는 것은 아닐까. ▼

 

 

 

▼ 저도와 거가대교가 보이는 해변가에는 나들이 인파가 제법 모여 있다. ▼

 

 

 

 

 

 

 

 

 

▼ 산악회 버스에 올라 무난한 귀갓길에 오른다.

오늘도 남녘의 싱그러운 봄을 한껏 즐긴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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