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추월산 (秋月山, 100대 명산 79번째)
2. 위 치 : 전라남도 담양군
3. 높 이 : 731미터
4. 산행일시 : 2013. 7. 20(토) 09:00 - 13:30 (4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30분)
5. 산행거리 : 6.5Km
6. 산행코스 : 주차장 → 월계리 → 태웅산장 → 월계삼거리 → 추월산 정상 → 보리암 정상 → 보리암 → 전망대 → 주차장
7. 동행자 : 마누라, 큰아들, 막내딸
- 가을 밤하늘의 보름달과 단풍이 얼마나 아름다웠길래 산이름에 계절 이름을 집어넣었을까. 추월산(秋月山)은 이름에 가을 추(秋)가 들어 있으니 가을에 왔어야 할 산이다. 그러나 100대명산 마무리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야 할 시점에서이것저것 따질 겨를이 없다.
전남 담양의 진산으로 알려진 추월산은 오래전부터 내 차로 오리라 마음먹고 있던 곳이다. 산의 높이로 보나, 인근 강천산과의 거리로 보나 머나먼 길 달려와 달랑 서너 시간 산행하고 돌아 가기는 아까웠기에 일찌감치 강천산과 하루에 묶어 해치우는 코스로 점찍었던 것이다.
- 토요일 새벽 4시 20분 기상, 약속이 있다는 작은아들만 남긴채 온가족이 졸린 눈을 부비고 5시 20분경 길을 나선다.
고속도로는 시원하게 뚫리고,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9시가 되기 전에 추월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동거리가 300km에 가까우니 이 정도면 무난하게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남쪽 지방은 연일 폭염으로 푹푹 찐다더니 추월산 주차장은 마냥 한산하다.
이런 날씨에 산 두 개를 한번에 타겠다고 달려온 내 계획이 무리는 아닐지 살짝 염려가 된다.
어쨌든 강천산까지 오늘중에 오르려면 조금 서둘러야 한다.
- 아, 먼저 언급해야 할 일이 있다. 추월산에 정상석이 설치되었다는 사실.
귀가후 살펴보니 7월초까지도 분명히 없었는데 최근 1,2주 내에 설치된 모양이다.
추월산을 다녀온 사람들이 항상 정상석 없음을 아쉬워 했는데 나는 운이 좋았다고 해야겠다.
- 추월산은 인공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산이라는 점에서 충주호의 월악산과 비교되는 산이라 하겠다.
그러나 보리암과 상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담양호의 경치는 월악산의 그것보다 훨씬 가깝고 구체적이다.
산행내내 담양호 십자수로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가파른 수직 등산로는 온통 계단일 수 밖에 없다.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게 아래 손가락 버튼 꾹, 추천 한번 부탁드립니다.^^
▼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올려보니 보리암 정상, 상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
▼ 오늘 산행코스는 태양빛의 방향과 등산로의 상태를 고려하여 일반적인 진행방향과는 반대로 정하였다.
제4코스로 불리우는 월계리까지 도보로 이동하여 정상을 오른 후 보리암을 지나 현재 위치로 원점회귀하는 코스이다.
나중에 생각해 보아도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 보리암을 줌으로 잔뜩 당겨 본다.
이렇게 봐서는 썩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다.
중앙에 짐나르는 케이블 장치가 눈에 띈다. ▼
▼ 도로를 이동하여 오늘 산행의 들머리 월계마을 입구로 이동하였다. ▼
▼ 마을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이쪽 방면 등로는 너덜길과 억센 수풀로 뒤덮여 꽤나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
▼ 무엇보다 바람 한 점없는 숲속이 너무 덥다.
더위가 심하다 보니 일행 모두가 쉽게 지칠 수 밖에 없다.
산행 초입부터 능선까지 계속해서 얼굴로 달려드는 날벌레는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게다가 좁은 등산로를 뒤덮은 가시달린 잡목들까지 팔다리를 찌르니 아이들의 투덜거림이 더욱 심해졌다. ▼
▼ 산행 시작후 장장 한 시간 반만에 능선에 도착하였다.
더위에 지쳐 거의 녹초가 되었다.
준비한 얼음물통 3개를 포함하여 물만 6통 이상을 마셨다.
그나저나 나중에 확실히 알게 된 사실이지만 추월산의 이정표 거리는 완전히 고무줄이다.
월계리에서는 정상까지 1.2km로 표기되어 있었는데 여기 적힌 걸로는 거의 2km이다.
도대체 어떤게 맞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소요시간을 보면 아래 이정표가 맞는 것 같다. ▼
▼ 월계삼거리부터 시작된 능선길은 비교적 편안하다.
능선길이라 바람도 조금 불어 주더니 마지막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자 정상부 갈림길이 나타났다.
정상까지는 우측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이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
▼ 정상 갈림길 바로 옆에 있는 전망바위.
아무런 이정표도 없어 자칫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다.
보다시피 오늘 산행에서 처음 만나는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자리를 깔고 간식을 먹으며 충분히 경치를 즐기기로 한다. ▼
▼ 월계마을 전경을 망원으로 당겨 본다. ▼
▼ 전망바위에서 100여미터를 이동하면 추월산 정상이다.
방금 설치한 듯한 정상석을 중심으로 81번째 인증샷을 획득한다. ▼
▼ 정상 바로 아래 밀재 방향 숲 사이로 몇 걸음만 내려서면 탁 트인 호남의 경치가 펼쳐진다. ▼
▼ 정상을 지나 보리암 정상(상봉)까지의 능선길은 편안한 오솔길과 시원한 조망이 교대로 나타난다.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지만 크게 힘이 들 정도는 아니다. ▼
▼ 시원한 조망점이 나오면 잠시라도 앉아서 쉬어 간다.
큰아들과 막내딸의 뒷모습. 내 눈에는 그저 예뻐 보인다. ▼
▼ 지나온 방향을 돌아 본다.
오른쪽 아래가 월계리. ▼
▼ 오늘 오르막의 마지막, 상봉(보리암 정상)이 눈앞에 다가왔다. ▼
▼ 보리암정상 직전에서 지나온 길을 다시 돌아본다.
가운데 봉우리의 좌측에 살짝 솟은 부분이 추월산 정상, 조금 낮은 오른쪽 부분이 전망바위다. ▼
▼ 아주 맘에 드는 파노라마 사진이 완성되었다.
우측으로 휠씬 길지만 가로 길이가 너무 길어져서 이 정도로 마무리했다. ▼
▼ 보리암정상 표지석도 새로 생겼다.
잘 보면 추월산 정상석과 모양이 똑같다.
그러나 "보리암정상"이라는 명칭은 좀 어색한 것 같다.
원래처럼 상봉이 더 자연스러웠지 않았을까?▼
▼ 보리암정상 바로 앞은 또 하나 최고의 전망대.
지금 보니 좌측 바위 꼭대기까지 갈 수 있었는데 미처 가는 길을 못 보고 말았다. ▼
▼ 월출산 최고(高)의 담양호 전망대.
상봉으로 오른다면 모든 계단이 끝난 능선의 마지막 부분이다.
오늘 우리에게는 내리꽂는 가파른 계단의 시작일 뿐이다.▼
▼ 계단을 내려오는 내내 담양호의 십자수로가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담양호의 수질이 우리나라 인공호수중 최고라는 말도 있던데 멀리서 보는 물빛깔로는 썩 공감되지는 않는다. ▼
▼ 이렇게 하산길 내내 시원한 조망을 즐기려 이쪽길을 하산 코스로 정한 것이다.
물론 급경사 내리막의 안전을 위해서도 이렇게 목조 계단이 설치된 편이 훨씬 낫기도 하다.
가파른 자갈 너덜길을 내려 오는 것이 가장 위험하기 때문이다. ▼
▼ 담양호 둘레길의 시작 포인트.
이렇게 보니 다리가 이쁘기도 하다.
사진의 우측 하단 건물 옆에 내 차가 세워져 있고 좌측 도로를 따라 월계리로 이동했었다. ▼
▼ 보리암 갈림길.
도깨비 변덕같은 추월산 이정표의 거리를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는 분명히 주차장까지 1.1km라고 되어 있다. ▼
▼ 보리암 앞마당에 들어섰다.
"보리"는 아뇩다라 삼먁삼보리의 그 보리이다.
남해 금산 보리암보다는 규모는 못하지만 그 정갈한 경치와 아담한 크기가 썩 마음에 흡족하다. ▼
▼ 보리암 입구 샘물.
일행 모두가 물병을 새로 채운다.
물맛은.. 괜찮다.▼
▼ 임진왜란때 왜군에 쫓기다 절벽으로 몸을 던져 순절했다는 김덕령 장군 부인 흥양이씨 순절비가 보인다.
추월산과 강천산 일대가 임진왜란때 치열한 격전지였음을 보여주는 기록들이 꽤 남아있는 모양이다. ▼
▼ 문득 나타난 나무 벤치 하나.
남양주 천마산, 임꺽정바위 근처 계단 위에서 보았던 그림과 유사하다.
물론 벤치에서 보는 풍광은 천마산의 그것이 훨씬 낫다. ▼
▼ 끝없는 계단, 계단들.
추월산 전망대라고 적혀 있지만 정작 저 표지판에 서면 나무에 가려 보이는 것이 없다.
최고의 전망대는 역시 보리암 앞마당이 아닌가 싶다. ▼
▼ 엿장수 맘같은 추월산 이정표.
중간에 350m 남은 표시도 영 이상했는데, 여기서는 주차장까지 0.04km 즉 40미터가 남은 걸로 적혀 있다.
방향도 길과는 상관없는 곳을 향해져 있다.
그러나 걸어보니 400미터는 될 모양이다. 문제는 길을 잘못 들었나 싶어 계속 왔다갔다 했던 것이다.
아마도 이쪽길을 하산로로 잡는 이들이 많지 않아 관심이 소홀했던 모양이다. ▼
▼ 드디어 하산 완료.
주차장에 도착하니 한낮의 태양 열기가 대단하다.
서둘러 에어컨을 틀고 오늘의 두 번째 산행지 강천산으로 이동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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