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천관산 (天冠山, 100대 명산 97번째)
2. 위 치 : 전라남도 장흥군
3. 높 이 : 723미터
4. 산행일시 : 2013. 11. 3(토) 08:20 - 13:00 (4시간4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20분)
5. 산행거리 : 8Km
6. 산행코스 : 주차장 → 장천재 → 금강굴 → 천주봉 → 환희대 → 연대봉(정상) → 양근암 → 장천재 갈림길 → 주차장(원점회귀)
7. 동행자 : 마누라, 딸
- 산림청 100대명산 선정 사유 :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을 만큼 경관이 아름다우며 조망이 좋고 도립공원으로 지정(1998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신라시대에 세워진 천관사와 동백숲이 유명하고, 자연휴양림이 있음.
- 기암괴석 전시장. 이런 진부한 표현이 딱 들어 맞는 곳이 천관산이다.
바위로 유명한 대부분의 산들이 만물상과 같이 기암괴석이 모여 봉우리를 이룬 형태인데 이 곳은 아니다.
육산으로 이어지던 길에 느닷없이 커다란 바위 몇 개가 나타나는데 그 모양이 기묘하다. 뜬금없는 장소에서 불쑥불쑥 나타나는 제각각의 기암괴석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낸다.
- 산 위에 솟은 바위가 천자의 왕관과 닮았다 하여 천관산이라던가. 천관산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자못 가파르다.
바위들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느라 오르는 길이 많이 지체되었다. 등산을 마치고 돌아길 길도 아득하게 멀지만 발걸음은 자꾸만 느려진다. 아무리 급해도 내가 먼저 서두르고 싶지는 않다.
- 전날 홍도 깃대봉 산행을 마친 후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피곤하다. 전날 새벽잠을 설친 터에 밤까지 술을 너무 많이 먹었나 보다. 한참을 방에서 꿈틀거리다가 겨우 짐을 챙기니 7시가 훌쩍 넘었다.
천관산 산행 코스도 미리 여러번 검토했지만 오늘 가는 원점회귀 코스가 그중 백미라 하여 일찌감치 내 차로 오리라 마음먹은 곳이다. 고속도로 막히기 전에 후딱 귀가하려면 좀더 서둘러야 하는건데.. 기왕지사 늦었으니 마음이나마 여유를 갖기로 한다.
장흥 군내 숙소 부근 분식집에서 김밥 몇 줄을 사 들고 장천재 입구를 향해 달린다.
▼ 장천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어느덧 8시가 넘었다.
비교적 이른 시간이라 주차장은 아직 한산하다. ▼
▼ 장천재.
단풍이 이제 겨우 물들기 시작했다. ▼
▼ 체육공원에서 오른쪽으로 향한다. ▼
▼ 산자락을 반 바퀴 돌아 이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
▼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잠시 치고 오르니 세상이 벌써 발 아래다.. ▼
▼ 가야 할 가파른 능선길에 파란 하늘이 아름답다.
오늘은 그나마 날씨가 좋아서 베리굿이다. ▼
▼ 하늘은 맑지만 남해 바다는 박무에 가려졌다. ▼
▼ 멋진 바위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
▼ 지나온 길. 산행 시작후 1시간이 훌쩍 넘었다.
어느덧 많이도 걸어 왔구나. ▼
▼ 금강굴에 도착했다. ▼
▼ 금강굴을 지나면 계단 옆으로 기괴한 바위 형상들이 나타난다. ▼
▼ 좌측 능선길.
저 너머 능선길이 잠시후 하산하는 코스이다.
가운데 능선도 등산로이지만 모든 능선에 길쭉한 바위들이 꽂혀 있다. ▼
▼ 가운데 우뚝 솟은 봉우리가 대세봉이다. ▼
▼ 남도의 숲에도 진한 가을이 찾아왔다.
색종이처럼 울긋불긋한 나무들의 자태가 아름답다 . ▼
▼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던가.
천주봉이다. ▼
▼ 오른쪽 능선길도 대단한 바위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
▼ 당겨보면 작은 만물상과도 같은 그림이다. ▼
▼ 또 어떤 놈들은 제법 이국적이다.
이스트섬의 석상과도 닮은 것 같다. ▼
▼ 저너머 환희대 가늘 길에도 희안한 바위들이 줄지어 서 있다. ▼
▼ 정상인 연대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억새의 몸부림이 자못 눈부시다. ▼
▼ 환희대에서 바라본 정상 가는 길. ▼
▼ 이 곳이 바로 환희대이다. ▼
▼ 환희대 옆 봉우리 바위에서 김밥을 먹으며 잠시 쉰다.
하늘에 구름이 몰려와 어느새 날이 흐려졌다.
이러면 억새 사진은 볼품이 없어질텐데.. ▼
▼ 되돌아본 환희대 정상 부근. ▼
▼ 정상인 연대봉까지 가는 길은 활짝 핀 억새의 물결이 펼쳐진다.
시간 여유가 있고 햇빛만 비춰 준다면 기가 막힌 사진들이 나왔을 것이다. ▼
▼ 오늘의 하산 코스. ▼
▼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다. ▼
▼ 바다 쪽 시계는 너무 흐릿하다.
다도해의 그림자만 구경한다. ▼
▼ 저 너머 어딘가에 다음주에 오게 될 완도도 보인다던데..
전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짙은 박무가 시야를 가로 막는다. ▼
▼ 가는 길 내내 불쑥불쑥 바위들이 나타난다.
이 놈은 정원암. 등로 한 가운데에서 갑자기 나타나 자태를 뽐낸다. ▼
▼ 양근암을 사랑하는 한 여인.
기다릴 수가 없어 함께 찍고 내려간다.
양근암은 그 선과 디테일이 살아 있는, 대단한 작품이라 할 것이다. ▼
▼ 하산길 좌측 능선.
환희대 방향을 당겨 본다. ▼
▼ 하산길에도 온통 바위, 바위다.
거칠고 위압적인 바위가 아니라 친근하고 편안한 장난꾸러기같은 바위들이다. ▼
▼ 바윗자리가 너무 좋아 물 한모금 마시며 자리에 앉았다.
시간 여유만 있다면 한 시간이라도 놀고 가고 싶은 명당 자리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
▼ 망원으로 당겨본 장천재 주차장은 만차다.
버스들이 주차할 곳이 없어 도로까지 점령하고 있다. ▼
▼ 하산 완료.
그럼 우리는 강호동길로 올라 가서 이승기길로 내려왔나 보구나. ▼
- 오후 1시가 넘어 바람처럼 차를 몰고 400km가 넘는 귀갓길을 달린다. 처음 250km 구간은 2시간만에 주파하여 5시경 도착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아뿔싸.. 당진을 넘어서며 차가 막힌다. 결국 나머지 150km 구간은 4시간이 넘게 걸렸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히면 너무 피곤하다. 오늘처럼 아예 서 있을 양이면 그 피로가 훨씬 더 심하다. 집에 도착하니 운전하는 피로에 그만 녹초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이제 이렇게 먼 길을 직접 운전하고 가는 산행은 오늘이 거의 마지막일테니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이더냐.
이제 남은 100대명산은 3개. 흐흐흐.. 자꾸만 음흉한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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