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민둥산 (민둥山, 숨겨진우리산/200대명산 140번째)
2. 위 치 : 강원도 정선군
3. 높 이 : 1,117미터
4. 산행일시 : 10. 24. 10:15 - 14:35 (4시간2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30분)
5. 산행거리 : 10Km
6. 산행코스 : 삼내약수 → 갈림길 → 지억산(몰운산) 정상→ 임도 → 민둥산 정상 → 전망대 → 증산초교 → 주차장
7. 동행자 : 인천테마산악회 39명
-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위치한 민둥산은 약수산행과 억새산행, 철도산행지로 유명하다. 이름 그대로 7부 능선을 넘어서면 나무가 거의 없어 민둥민둥한 형세다. 예전에는 ‘한치뒷산’이라 불리던 이곳은, 곤드레, 딱주기나물 등이 잘 자라나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불을 낸 것이,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산으로 변하게 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가을이면 온통 황금빛 억새로 한껏 치장한다. 제주도 동부 오름지대, 창녕 화왕산, 장흥 천관산, 포천 명성산, 밀양 사자평 등과 함께 억새군락지로 손꼽히는 억새평원을 자랑한다. 매년 억새꽃 축제가 열릴 만큼 20만평에 이르는 억새평원은 은빛으로 출렁이고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산세는 대체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등산로 정비도 잘 되어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민둥산은 정선군 중앙부에 위치하여 동쪽으로 함백산, 남쪽으로 백운산, 서쪽으로 가리왕산, 북쪽으로 괘병산 등이 자리해 있어 동서남북으로 조망이 좋다. 민둥산의 또 다른 특색은 석회암이 빗물에 용해되어 지반이 내려앉는 독특한 카르스트 지형으로 돌리네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산림청 자료 참조)
▼ 이제 오늘의 목적지 민둥산을 향해 걷는다.
차 다니는 임도가 바로 옆으로 따라오고 있어 살짝 김이 샌다. ▼
▼ 이 나무들이 낙엽송이란다.
기장차게 하늘로 솟구친 낙엽송의 자태가 통쾌하다 . ▼
▼ 낙엽송숲이 길게 이어진다.흩날리는 작은 잎들이 시야를 가린다.몇몇 사람은 진지하게 눈이 오는 줄 착각하기도 한다. ▼
▼ 환상적인 낙엽송 숲을 지나면 민둥산 억새밭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타난다.다른 산행기에서 많이 봤던 곳이지만 흐린 날씨 탓에 영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
▼ 계단을 오르며 뒤돌아 보면 잠시 전 올랐던 지억산이 우뚝 솟아 있다. ▼
▼ 지억산 정상부를 당겨 본다.오늘 날씨가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다. ▼
▼ 억새능선을 걸으며 줌으로 당겨 본 민둥산 정상.저 가파른 계단길은 어디에서 이어지는지 잘 모르겠다. ▼
▼ 지나온 길을 다시 뒤돌아 보고. ▼
▼ 파노라마 사진도 찍어 본다.왼쪽은 지나온 길이요, 오른쪽은 가야 할 민둥산 정상이다.거의 270도를 돌며 만든 사진이다. ▼
▼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다 보니 노란옷입은 등산객은 둔갑술(?)을 발휘했다.손오공은 아닐테고.. 쌍둥이는 더더욱 아니다. ▼
▼ 억새가 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덜 핀 것도 아니다.나중에 생각해 보니 비에 젖은데다가 햇볕마저 없어서 잔뜩 오무렸던 것으로 짐작된다. ▼
▼ 다시한번 지나온 길을 돌아 보고. ▼
▼ 그나저나 기대했던 은빛 억새의 군무는 안드로메다로 날라가 버렸다.한 마디로 날샌 것이다. ▼
▼ 억새 사진이 날아 갔다면 건질 건 달랑 정상 인증샷 밖에 없는데... ▼
▼ 어마어마한 인파에 놀라 정상 인증샷도 대충 해치운다.
오른쪽 뒤로 보이는 작은 정상석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으니 큰 미련은 없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사진이 잘 나왔다. ▼
▼ 증산초교 방향으로 내려가며 되돌아 본 정상석 주변.
사진 하나 찍어 보려 길게 늘어선 행렬이 자못 안쓰럽다. ▼
▼ 증산초교로 내려 가는 길.
가뜩이나 우중충한 날씨에 이제는 강한 바람까지 불어 온다.
대충 자리잡고 찐하게 소주라도 한 잔 해야 하는데 추워서 앉을 곳이 없다. ▼
▼ 겨우 길 옆에 앉아 소주 몇 잔을 마시고 정상을 바라 보니, 어라??!!하늘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
▼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 좋으련만,감질나게 구름 뒤에서 나타났다 숨기를 반복한다. ▼
▼ 그래도 이 정도만 해도 어디냐, 위안을 삼으며 바쁘게 셔터를 누른다.
문제는 사진을 찍으려 기껏 위치를 잡으면 햇빛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함께 한 일행 두 분이 아무 생각없이 마구 앞서 가고 있으니 작품(?)만들기는 역시 글러 먹었다. ▼
▼ 아쉬움에 자꾸 뒤돌아 보는 민둥산 정상부.
지금 내려 가면 산악회에서 지정한 시각보다 1시간 반은 빨리 도착할텐데.. 전혀 서두를 이유가 없는 하산길을 함께 한 일행 때문에 끌려 가고 있다.
이래서 혼자 다니는 내맘대로 산행이 필요한 것이다. 이럴 때는 일행이 있다는 것이 살짝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
▼ 최대한 버티며 천천히 내려 왔지만 결국 억새 구간도 모두 끝이 났다.
함께 한 두 형들이 마지막 전망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
▼ 전망대를 지나면 닥치고 쏟아지는 내리막길이다. ▼
▼ 급경사 길이 길게 이어진다.이리로 올랐다면 땀 깨나 흘렸을 가파른 길이다.
풀썩풀썩 먼지까지 온통 들고 일어나는 숲길을 걸어 간다.
그러고 보니 이 구간은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던가 보다. ▼
▼ 증산초등학교가 나타 났다.
민둥산 산행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 기점이다. ▼
▼ 큰 도로로 빠져 나와 올려다 본 하늘은 눈부시게 파랗다.
웬지 억울한 느낌이 밀려 오기 시작한다. ▼
▼ 주차장에 도착했다. 산악회 버스가 출발하려면 1시간 반을 기다려야 한다.
날씨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어쨌든 오늘도 무난하고 기분좋은 산행을 마쳤다.
남는 시간 동안 막걸리를 나눠 마시고 버스에서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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