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토함산 (吐含山, 숨겨진우리산/200대명산 168번째)
2. 위 치 : 경상북도 경주시
3. 높 이 : 745미터
4. 산행일시 : 2017. 11. 11(토) 10:50 - 14:30 (3시간40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40분)
5. 산행거리 : 9.5Km
6. 산행코스 : 코오롱호텔 → 마동삼층석탑 → 탑골 갈림길 → 토함산 정상 → 석굴암 일주문 → 불국사 → 주차장
7. 동행자 : 산사야트레킹클럽
- 3년 전부터 노리던 토함산.
늘 일정이 꼬이곤 해서 인터넷 도상훈련만 수십번 반복했던 곳.
드디어 적당한 공지를 발견하고 일찌감치 자리를 신청했다.
인천에서 비교적 먼 거리지만 출발 며칠 전부터 만차가 되어 불편을 감수하고 나선 길이다.
- 좌석 지정이 안되는 산악회라 특별히 부탁까지 했건만 막상 오른 버스 좌석은 전혀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모든 좌석이 꽉 찼는데 마지막 출발지까지 내 옆 자리만 비어 있다.
시작부터 남모를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번지고.
언제부턴가 버스 자리에 민감해진 나로서는 하루 전체가 만족스러운 날이다.
- 토함산은 호국의 진산으로 예로부터 신성시 되어온 산이다. 신라의 영산으로 일명 동악이라 불리었으며, 서악 선도산, 남악 금오산, 북악 금강산, 중악 남산과 더불어 신라 5악이다. 신라의 4대 임금인 석탈해왕이 죽은 후 동악의 산이 되었다고 한다. 석탈해왕은 토해왕이라고도 했는데 토함산의 이름은 동악의 산이 된 데에서 유래된 듯하다.
경주에서 가장 큰 산으로서 울산광역시와 경계를 이루며 동쪽으로는 추령재를 지나 기림사와 죽어서 동해의 큰 용이 되어 왜적으로부터 동해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의 수중릉이 있는 동해바로 이어진다. 서쪽으로는 대덕산과 노천박물관으로 불리는 남산과 마주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만호봉을 지나 보문관광단지에 이른다.
토함산 기슭에 위치한 불국사와 석굴암 이외에도 무덤에 물이 괴어 널을 걸어 묻었다는 전설로 유명한 괘능,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절한 전설이 담긴 영지못 등 주변에는 많은 문화재가 있다. 일출이 일품인 정상은 신년일출산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산림청 자료 참조)
▼ 오늘의 들머리는 경주 코오롱호텔 앞이다.
날씨도 청명하여 도무지 행운을 주체할 수 없는 날이다. ▼
▼ 일행들을 따르다가 초입부터 500여미터 알바를 했지만 전혀 아쉽지 않다.
마등 삼층석탑에서 짙푸른 가을 하늘 아래 토함산을 우러러 본다. ▼
▼ 한적한 마을길을 지나 본격적인 등산로 입구에 이르렀다. ▼
▼ 버스는 만차였지만 산행팀은 불과 10여명 남짓.
산행 리더도 따로 없어 각자 알아서 걷는 길이다.
어찌하다 보니 내가 선두에 서서 안내하는 꼴이 되었다. ▼
▼ 인적도 없는 숲길을 홀로 앞질러 걸으니 여간 자유롭고 홀가분한 것이 아니다.
무릎까지 덮인 낙엽을 밟으며 희희낙락 산을 오른다. ▼
▼ 능선까지 오르면 토함산 정상도 금방 눈앞에 나타난다. ▼
▼ 지도를 살펴 보니 저기가 함월산인지?. ▼
▼ 토함산 정상부터 하산길은 그저 편안한 임도 수준이다.
옛날 표현으로 하자면 신작로가 펼쳐 진다. ▼
▼ 성화 채화지에서 오늘 처음 만난 산악회 몇 사람과 소주도 한 잔 하며 쉬어 간다. ▼
▼ 완만하고 편안한 숲길을 걸어 내려오니 석굴암 입구가 나타난다.
사실 석굴암과 불국사는 평생 처음 오는 곳이지만 석굴암은 처음부터 건너 뛸 요량이었다.
물론 비싼 입장료가 거슬린 까닭이 가장 크지만 석굴암 내부 사진 촬영도 금지라 하니 별달리 호기심이 동하지 않은 탓이다. ▼
▼ 석굴암 입구에서 불국사 내려 가는 길목이 몹시 마음에 든다.
지난주 내장산과 비교하더라도 훨씬 멋지고 아름답다. ▼
▼ 근사한 단풍 터널을 따라 걷노라니 화려한 가을의 진수를 만끽하는 기분이다. ▼
▼ 기억도 나지 않는 어렸을 적 사진에 남아 있었던가.
남들은 수학여행의 추억으로 남아 있는 이 곳을 나는 사실상 난생 처음 찾아 왔다. ▼
▼ 보수공사중이라던 석가탑과 다보탑도 어느덧 늠름한 나신을 드러내고 있다. ▼
▼ 불국사의 화려한 가을빛에 온몸을 흠뻑 적시고 주차장에 도착한다.
오늘이야말로 산행에서 늘 꿈꾸는 유산(遊山)의 모범답안이라 할 것이다. ▼
▼ 뒷풀이 전 식당 뒷편 첨성대 일대를 돌아 본다.
역시 처음 오는 곳. 남산 오를 때를 포함해서 경주는 몇 번 왔었지만 늘 볼 일만 마치고 돌아 가곤 했다. ▼
- 경주의 화려한 가을 풍경에 흠뻑 취한 마당에 식당에서 소주 한 병까지 들이키고 널찍한 버스 좌석에서 편안한 잠에 빠져 든다.
매 주말 산행이 오늘만 같다면야 세상 부러운 취미가 있겠는가.
오늘도 행복한 삶의 한 페이지를 흔쾌히 채운 보람이 온몸에 차 오른다.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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