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도덕봉(道德峰/흑룡산, 1,000대명산)
2. 위 치 : 대전광역시
3. 높 이 : 535미터
4. 산행일시 : 2020. 11. 7(토) 10:00 - 13:00 (3시간, 순수산행시간 2시간40분 이내)
5. 산행거리 : 7.8Km
6. 산행코스 : 수통골 공영주차장` → 도덕봉 → 관음산 → 가리울삼거리 → 자티고개 → 금수봉삼거리 → 수통골 합수점 → 관음폭포 → 공영주차장 (원점회귀)
7. 동행자 : 마누라
- 막내딸을 시험장에 내려주고 가까운 산을 찾기로 한다. 대전 근방에는 남은 산행목록이 더이상 없으니 아무(?) 산이라도 가야겠다고 정한 곳이 도덕봉이다.
'계룡산국립공원 수통골지구' 또는 '흑룡산'이 정식 명칭인 도덕봉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정작 계룡산국립공원 탐방객의 절반은 수통골을 찾는 정도라 하니 지역에서는 계룡산의 사실상 맹주인 셈이다.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 금수봉, 빈계산은 생략하였지만 오랜만에 찾은 국립공원 지역에서 깊어가는 가을숲과 사람 구경도 실컷 한, 나름 의미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 도덕봉은 공주시와 대전광역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봉우리이며, 계룡산 국립공원의 동쪽 끝에 해당한다.
옛날에 이 골짜기에 도둑이 많이 살았다고 하여 산 이름이 유래하였다 하기도 하고, 신라시대 고승 의상대사가 이 산의 석굴에서 도를 닦았던 곳이라 하여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마을 주민들은 흑룡산(黑龍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높이가 534m이며, 계룡산 천황봉에서 동쪽으로 뻗어나간 봉우리 중 하나로 우산봉[578.3m], 갑하산[469m], 백운봉[420m]과 이어지는 산이다. 대부분의 화강암 산지와 마찬가지로 봉우리는 바위가 노출되어 있는 형태를 띄고 있다. 도덕봉의 동쪽과 서쪽의 자연 환경은 상이한데, 서쪽 비탈에는 숲이 우거져 있지만 동쪽과 남쪽은 사면이 50~100m의 암벽을 이룬다. 암릉의 끝인 남쪽에는 갑천의 지류인 화산천이 동쪽으로 흐르고 있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참조)
▼ 수통골 주차장에 간신히 차를 댄다. 주차비는 무료.
평소 붐비는 줄은 알았지만 주변 도로에도 차댈 곳이 없어 두 바퀴를 돌아야 했다.
뒷쪽으로 도덕봉이 뾰족 솟아 있다.▼
▼ 국립공원 지역으로 들어가는 것도 오랜만이다.
갑자기 기온이 올라 안개가 낀데다 잔뜩 흐린 날씨여서 오늘 조망은 시작부터 꽝이다. ▼
▼ 사진으로 익숙한 도덕봉 들머리에도 몇몇 등산객들이 보인다. ▼
▼ 도덕봉까지는 계속해서 오르막이다. ▼
▼ 역시 오가는 등산객이 제법 많다.
평소처럼 홀로 거리를 두고 걷기 위해서는 자주 템포를 조절하여야 한다. ▼
▼ 눈치껏 추월과 휴식을 반복하다 보니 비교적 인적없는 숲길을 걷게 되었다. ▼
▼ 날씨가 이 모양이니...
오늘은 아무런 목표나 욕심도 없는, 그저 마음을 비우고 숲속을 걷는 날이다. ▼
▼ 당겨 본 한밭대학교와 유성 시가지 일대. ▼
▼ 건너편 역광 속의 빈계산과 금수봉.
태양빛을 따라 빈계산을 먼저 오를까도 고민했었지만 워낙 날씨가 안 좋아서 모든 욕심을 버렸다.
내키는 대로 슬슬 걷다가 혹시 시간이 된다면 저 능선을 따라 하산할 생각이다. ▼
▼ 나뭇가지 사이로 근육질의 도덕봉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고, ▼
▼ 드디어 계단이 나타난다.
도덕봉 산행의 하이라이트 구간이 시작되는 것이다. ▼
▼ 산 밑을 내려다 보면 조금 우울해지는 기분이다.
사진찍을 맛이 안 나니 카메라도 습관적으로 셔터를 누를 뿐이다. ▼
▼ 지나온 경로.
사진으로 대략의 경사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
▼ 계단을 오르며 둘러본 파노라마 전경.
왼쪽이 비탐구간 옥녀봉, 오른쪽이 빈계산과 금수봉이다.
도덕봉과 관음산, 관암산과 백운봉을 합쳐 흑룡산 7봉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한 바퀴 다 도는데 5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
▼ 오늘도 초반은 마누라가 앞질러 가는 바람에 전망대에서 겨우 세워서 잠시 쉬어간다. ▼
▼ 돌아 본 지나온 길과 건너편 빈계산. ▼
▼ 북쪽 길건너 갑하산과 신선봉.
사진 좌측으로 흘러내린 곳이 박정자삼거리이다.
순광(純光)의 지척임에도 이렇게 뿌옇게 보일 정도이니 오늘의 날씨 상태가 최악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 이틀 전 과음한 여파가 남아서 제법 땀을 흘렸다.
들머리로부터 쉬엄쉬엄 1시간이 걸렸다. ▼
▼ 잠시 유순한 등산로가 이어지고, ▼
▼ 봉긋 솟은 것이 관음산이다.
아무런 표식도 없고 봉우리라 부를 것도 없지만 트랭글이 울리며 뱃지를 준다. ▼
▼ 관음산을 지나면 금새 나타나는 가리울삼거리. ▼
▼ 금수봉과 빈계산이 흐릿하여 엄청 먼 것처럼 느껴진다. ▼
▼ 돌아 본 지나온 길. ▼
▼ 생각보다 부담스러워 보이는 무명봉이 앞을 가로막는다.
왼쪽 멀리 보이는 것이 금수봉인가보다. ▼
▼ 계룡산 방향 풍경도 모든 것이 부옇기만 하다. ▼
▼ 한참을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야 하네...
갑자기 귀찮은 생각에 그냥 내려갈까 했지만 길이 없는 까닭에 꼼짝없이 저 위로 오르게 된다. ▼
▼ 건너편 봉우리에 올라 돌아 본 관음산과 도덕봉. ▼
▼ 편안한 능선길이 길게 이어진다. ▼
▼ 좀더 남쪽에 있는, 비슷한 높이의 산세임에도 지난주 검봉산과는 능선길 풍경이 완전히 달라져 있다.
일주일 전 검봉산에서 느낀 가을숲의 아름다움이 매우 특별한 때에 맞춘 겄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
▼ 자티고개는 백운봉과 관암산을 갈 수 있는 갈림길이다.
우리는 금수봉 쪽으로 계속 진행한다. ▼
▼ 특징없는 숲길이 길게 이어진다.
좋게 말하면 편안한 능선길이요, 나쁘게 말하자면 볼 것 하나 없는 지루한 길이다. ▼
▼ 금수봉삼거리 도착.
들머리로부터 2시간, 도덕봉 정상으로부터는 1시간이 걸렸다.
그렇다면 금수봉, 빈계산을 거쳐 하산하더라도 2시간이면 충분할텐데... ▼
▼ 금수봉까지는 불과 500m 남았지만 그냥 왼쪽으로 슬슬 내려 가기로 한다.
어차피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니 수통골 계곡이나 여유있게 구경하려는 것이다. ▼
▼ 수통골로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다.
이 구간이 주등산로인지 시설 정비도 잘 되어있고 무엇보다 올라오는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졌다.
맞은 편 건너에 지나온 도덕봉 일대가 눈에 뜨인다. ▼
▼ 당겨 본 도덕봉과 암벽 등산로. ▼
▼ 지나온 건너편 능선길.
체감상 가장 급격히 떨어진 후 올라가는 것 같은 잘록이가 있는 지점이다. ▼
▼ 오른쪽 도덕봉으로부터 이어지는 능선길 파노라마. ▼
▼ 역시 국립공원이라 흙 밟을(?) 일이 별로 없다. ▼
▼ 내가 싫어하는 돌 깔린 구간도 많아서 천천히 내려 간다.
예상보다 훨씬 가파른 구간이니 그저 무릎을 아껴야 한다. ▼
▼ 계곡길로 내려서면 사실상 산행은 끝난 셈이다.
나머지 구간은 평탄한 숲길 산책로에 불과한 것이다. ▼
▼ 수량은 적지만 온통 암반으로 이루어진 계곡이다. ▼
▼ 수량이 풍부한 여름이었다면 정말 근사한 암반계곡의 절경이 펼쳐졌을 것이다. ▼
▼ 유모차가 다니는 계곡 산책로를 걸으며 수통골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오가는 사람이 많다 보니 지난주에 이어 두번째로 마스크를 꺼내게 되었다. 산에서 마스크를 쓰는 일은 늘 마뜩찮다. ▼
▼ 수통골 입구로 돌아오니 3시간 전보다 차와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
한창 때의 북한산성 입구가 연상될 정도의 활기찬 분위기이다.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 후 시험을 마친 딸을 태우고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집에 도착한다.
조금은 싱거운 느낌의 산행이었지만 아직까지는 갈 수 있는 미답지들이 많이 남았다는 사실에 새삼 뿌듯해 하며 평범한 주말의 일상으로 복귀하였다. ▼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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