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오봉산 (五峰山, 300대명산/산림청 숨겨진우리산 292번째)
2. 위 치 : 전라남도 보성군
3. 높 이 : 324미터
4. 산행일시 : 2021. 5. 22(토) 11:35-15:50 (4시간15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30분)
5. 산행거리 : 10Km
6. 산행코스 : 득량남초등학교 → 조새바위 → 칼바위 → 오봉산 정상→ 용추폭포 → 해평호수 → 대형주차장
7. 동행자 : 좋은사람들 30명(나홀로)
- 세계 최대 규모 구들장 채취 현장으로 유명한 보성의 오봉산을 찾았다. 칼바위 사진에 매료되어 오랜 기간 고대하였던 곳이다. 이런저런 사정과 핑계로 오랜만의 산행에 나서고 보니 출발 전부터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전날 과음까지 한 탓에 부실한 컨디션으로 산행 내내 애를 먹었다.
- 오늘 처음 따라 나선 이 산악회는 들머리에 조금 일찍 왔다고 마감시간을 3시50분으로 변경한다. 10분마저 줄이려는 야박함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저 꼴찌는 할 수 없으니 부지런히 걸을 수 밖에.
남쪽 끝 먼 길을 떠나와서 고작 10여분에 연연하는 진행 방식은 영 마뜩치 않다. 더운 날씨와 컨디션 난조 속에 뒷풀이 소주 한 잔도 못 마신 채 서둘러 귀갓길에 오르고 말았다.
- 오봉산은 평지와 바닷가에서 바라보는 산의 경관이 특출한 곳으로 다섯 봉우리의 기암괴석이 있다. 산정에 올라서면 득량만과 고흥반도의 모습이 수채화처럼 펼쳐진 이 산은 높이가 324m이며, 해발 337m의 칼바위는 새의 부리 같기도 하고 날카로운 칼날을 새워놓고 병풍을 펼쳐 놓은 듯하다. 이곳에서 신라의 고승 원효대가사 수도했다고 전한다.
벌교읍에서 2번국도를 타고 보성읍으로 향하여 득량면으로 들어서면 도로 왼쪽으로 너른 벌판이 펼쳐지고, 그 끝에 우뚝 솟은 산이 두개 보인다. 이곳 사람들은 왼쪽은 오봉산, 오른쪽은 작은오봉산(284.2m)라 부르고 있다.
오봉산은 한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산이다. 1949년 10월초 빨치산 보성지구부대는 보성경찰서를 습격하려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경찰의 매복에 걸려 격전 끝에 100여 명이 군경저지선을 뚫고 오봉산으로 도망쳤으나 뒤쫓아 온 군인, 경찰들에게 다시 발각돼 격렬한 전투를 벌였고 결국 빨치산 잔당들은 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뒤에서야 오봉산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전해진다. (보성군청 홈페이지 참조)
▼ 득량남초등학교까지 걸어오면 왼쪽으로 산행 들머리가 시작된다. ▼
▼ 시작부터 잠시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금새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
▼ 철쭉으로 유명한 초암산은 바로 앞의 방장산이 가로막고 있다.
렌즈에 먼지가 붙은 줄도 몰라서 영 찜찜한 사진이 되었다. ▼
▼ 득량만과 고흥반도의 모습. ▼
▼ 가야 할 길.
낮은 산이지만 짧은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구간이다. ▼
▼ 오봉산의 명물 돌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더운 날씨에 간밤의 숙취가 남아 컨디션은 엉망이다. ▼
▼ 결국 돌탑 그늘에 앉아 빵 한 조각을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왼쪽 해평호수(저수지), 오른쪽이 작은 오봉산이다. ▼
▼ 고흥반도 방향 파노라마 전경. ▼
▼ 팔영산, 천등산 모두 다녀 온 곳이지만 당겨봐도 어디가 어딘지 전혀 종잡을 수가 없다. ▼
▼ 능선길 좌측은 내내 절벽이다.
부쩍 더워진 날씨 탓에 햇볕이 부담스러운 노출 구간이 자주 나타난다. ▼
▼ 왼쪽 너머 희미한 것이 팔영산인지?. ▼
▼ 가야 할 길. ▼
▼ 굴 따는 도구인 조새와 닮았다는, 조새바위. ▼
▼ 국가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중이라는 오봉산의 역사적 명물, 구들장 채취 작업의 흔적. ▼
▼ 지나온 길 방향 파노라마 전경. ▼
▼ 가야 할 길. ▼
▼ 살짝 당겨 본 지나온 길. ▼
▼ 드디어 나뭇잎 사이로 칼바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
▼ 아랫쪽 사람과 대비되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
▼ 장제굴로 들어서면, ▼
▼ 칼바위를 가장 근접해서 볼 수 있는 지점이다. ▼
▼ 가운데 칼바위 너머 보이는 암봉이 작은 오봉산의 책상바위인듯??. ▼
▼ 우중앙 너머 희미한 것이 거금도의 적대봉인가보다. ▼
▼ 득량만과 고흥반도 일대 파노라마 전경. ▼
▼ 오봉산 정상까지 또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한다.
평소라면 편안하게 걸었을텐데 오늘은 왠지 지루하고 힘겹게 느껴졌다. ▼
▼ 왼쪽 용추봉과 가운데 해평호수의 모습. ▼
▼ 드디어 오봉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
▼ 건너편 뾰족한 것이 조타봉인가보다. ▼
▼ 정상 직전 돌탑 구멍으로 남근바위가 보인다. ▼
▼ 돌탑 구멍으로 당겨본 남근바위.
조금은 억지스러운 느낌이다. ▼
▼ 남근바위를 바라보며 하산길에 들어선다.
이제는 모두 내리막길만 남은 셈이다. ▼
▼ 용추폭포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매우 편안하다. ▼
▼ 계곡으로 내려서니 산악회 일행들이 용추폭포 부근에 모여 있다. ▼
▼ 용추폭포의 모습.
300미터 남짓의 낮은 산에 이렇게 근사한 암반계곡이 있을 줄은 미처 예상치 못하였다. ▼
▼ 당겨본 칼바위와 부근 암봉들.
왼쪽에서 넘어와 오른쪽으로 지나온 것이다. ▼
▼ 해평저수지가 해평호수로 개명하여 새단장을 진행하고 있다.
맑은 계곡물이 모여 있으니 보기에도 시원하다.
어린아이 팔뚝만한 계류형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치는 별세상이다. ▼
▼ 얼핏 주산지가 떠오를 정도의 고즈넉한 분위기인데.. 갑자기 엄청난 허기가 밀려와 한 걸음 떼기도 힘들어졌다.
주어진 시간이 빠듯하여 걸어가며 빵조각을 먹어야 했다.
소형주차장에서 구매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이 탈진한 몸을 살린 꼴이 되었다.
버스에 도착하여 후미 몇 사람을 기다리며 잠시 숨을 돌린 후 설핏 잠이 들었다.
알콜 보충 없이 귀가하는 산악회 버스는 지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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