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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우리산 252(完)

충북 제천 구담봉(335m) 흐린 가을날의 짧은 산행

by 일신우일신1 202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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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구담봉 (龜潭峯, 숨겨진우리산/350대명산 221번째)
2. 위 치 : 충청북도 제천시

3. 높 이 : 335미터
4. 산행일시 : 11. 21(토) 10:50 - 12:40 (1시간50분, 순수산행시간 1시간30분)
5. 산행거리 : 5.5Km
6. 산행코스 : 장회나루 → 계란재 → 갈림길 → 구담봉 정상 → 갈림길 → 계란재    
7. 동행자 : 나홀로

 

 

 

- 구담봉은 충주호에 솟아 있는 높이 335미터의 작은 산으로 단양 8경의 하나이다. 물속에 비친 바위가 거북 무늬를 띠고 있어 구담봉으로 불리고 있다.
이 산은 아담한 규모의 산으로 옥순봉과 함께 충주호 수상관광의 백미를 이루며 호수에서 보는 절경 못지않게 산행코스 또한 아기자기하다. 또한 제비봉과 금수산, 멀리는 월악산이 감싸고 있다. 퇴계 이황은 이 같은 구담봉의 장관을 보고 “중국의 소상팔경이 이보다 나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조선 인종 때 백의재상 이지번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 푸른 소를 타고 강산을 청유하며 칡넝쿨을 구담의 양안에 매고 비학을 만들어 타고 왕래하니 사람들이 이를 보고 신선이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구담봉 산행은 제천시 수산면 경계선에 위치한 계란재에서 시작한다. 이 고개 오른쪽으로 제천시 구역임을 알리는 환영구조물이 있고 작은 주차장이 있다. 월악산국립공원 관리공단측에서 이 길만을 정규등산로로 개방하고 있다.(산림청 자료 참조)

 

- 산행을 2주째 걸렀다. 첫번째는 주말 내내 비가 오는 바람에 포기했고 지난주는 일요일에라도 산행을 하려 했지만 전날까지 1박2일 진행된 모임 워크샵에서 과음한 탓에 얼렁뚱땅 쉬고 만 것이다.

이번주는 반드시, 밀린 숙제 해치우듯 2,3개 산을 오르려 했.....는데 또 다른 모임의 워크샵에 끌려 오고 말았다. 금요일밤을 충주호ES리조트에서 보내며 아침 일찍 홀로 빠져나와 작은동산과 신선봉을 한 바퀴 돌아 보리라, 굳게 결심했건만...

토요일 아침 일찍 눈을 뜨니 창 밖이 부옇다. 가뜩이나 새벽 3시까지 마신 술이 덜 깨서 컨디션이 엉망이니 꾀가 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런 날씨에는 산행을 나서봐야 땀빼는 일 외에는 큰 보람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 숙소에서 바라본 충주호.

안개인지 뭔지 희부연한 것들이 온통 시야를 막고 있다. ▼

 

 

▼ 마침 일행들이 충주호 유람선을 탄다길래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장회나루에서 혼자 빠져나와 구담봉을 후딱 다녀 오기로 한 것이다.

장회나루 가는 길에 먼저 내릴 것을 그나마 방향을 헷갈리는 바람에 속절없이 왔던 길을 되짚어 도로를 걸어야 한다. ▼

 

 

 

▼ 장회나루에서 계란재까지는 거의 2km 거리.

일행들이 유람선을 타고 돌아오는 시간까지 맞추려면 서둘러야 하는데 쓸데없는 알바를 하는 셈이다. ▼

 

 

 

 

 

▼ 옥순봉, 구담봉가는 길의 초입은 포장도로가 길게 이어진다. ▼

 

 

 

 

 

 

 

▼ 옥순봉과 구담봉의 갈림길.

평소같으면 당연히 옥순봉을 다녀와서 구담봉을 올랐겠지만 오늘은 워낙 시간에 없으니 무조건 우회전이다. ▼

 

 

 

▼ 구담봉으로 가는 능선길도 여전히 뿌옇다.

왼쪽에서 두 번째 제일 높은 봉우리가 구담봉이다. ▼

 

 

▼ 건너편 말목산, 가은산 방향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

 

 

▼ 저 유람선에 우리 멤버들이 타고 있을 것이다.

오늘같은 날까지 홀로 산을 오르겠다고 고집하는 나를 이제는 그러려니 포기해 주는 고마운 이들이다.

사실 저들과 함께 한 산행의 추억이 제법 많이 쌓이기도 했다. ▼

 

 

 

 

▼ 우습게 봤던 구담봉가는 길도 제법 험한 편이다.

오르내림도 심해서 밤새 쌓인 주독이 모두 땀으로 빠져 나왔다. ▼

 

 

 

▼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 지나온 길도 되돌아 보고. ▼

 

 

▼ 박무에 가린 가은산 방향도 바라 보면서. ▼

 

 

 

 

 

 

 

▼ 걷다보니 구담봉이 눈앞에 다가 왔다. ▼

 

 

 

▼ 소나무 사이로 장회나루가 보인다. ▼

 

 

▼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던 구담봉 직벽 계단이 나타났다.

저기를 오르기 위해서는 또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

 

 

 

 

▼ 구담봉을 오르는 계단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길.

결국은 잠시후 다시 올라가야 하는 길이다. ▼

 

 

 

 

▼ 구담봉 정상에 오르니 웬일인지 봉우리 위를 모두 막아 놨다.!!

알고보니 심심치 않게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곳인가 보다.

그래서 옥순봉으로 바로 가는 등산로를 폐쇄하여 출입을 금지시켰던 모양이다.

출입을 통제한 동안에도 매년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 등산객들의 모험정신(?)에는 정말 두손 두발 다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집에 와서 인터넷 사진들을 보니 정말 어이없게 추락할만한 위험한 장소로 보여진다.) ▼

 

 

 

 

 

▼ 정상 인증샷 하나 찍고 후다닥 내려가야 한다.

하필 한 무리 산악회가 하산을 시작하는 바람에 정체가 시작된다. ▼

 

 

 

 

 

▼ 계단의 경사가 가파르기는 하지만 크게 위험하지는 않은데.. 중년 여성 몇 사람이 벌벌 기어서 내려 간다. ▼

 

 

▼ 구담봉 직벽 계단을 때아닌 정체 구간으로 만든 한 무리 등산객을 겨우 추월하여 속도를 내려는 순간,

전화벨이 울린다.

유람선 탔던 일행들이 장회나루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이런...

충주호 유람선을 몇 번 타 봤지만 1시간 반은 걸리던데, 알고보니 1시간 짜리 짧은 코스를 탔던가 보다. ▼

 

 

 

▼ 가야 할 길은 아직 많이 남았건만 맘이 급하다.

홀로 산행을 고집하였으니 여러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는 말아야 하는데 예상보다 너무 빨리 유람선 놀이가 끝나 버렸다. ▼

 

 

 

▼ 일행들을 계란재로 오게 하고 걸음을 서두른다.

그 와중에도 잠시 뒤돌아서 구담봉을 바라보니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있다. ▼

 

 

 

 

 

 

 

 

 

 

▼ 정신없이 걷다 보니 계란재가 보이기 시작했다. ▼

 

 

- 계란재에서 시작한 실질적인 산행시간은 정확히 1시간 반이 걸렸다.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산행을 마쳤건만 유람선이 너무 빨리 돌아오는 바람에 미안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점심 식사를 위해 무암사 입구 성내리로 이동하여 매운탕에 소주 한 병을 들이킨다. 그렇게 땀으로 빠진 알콜을 보충하고 귀갓길에 오르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놈에 술이 웬수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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