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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200대명산(完)

108. 경남 사천 와룡산(801m) 희부연하고 나른한 남해의 어느 봄날

by 일신우일신1 2020.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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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와룡산 (臥龍山, 200대 명산 108번째) 
2. 위 치 : 경상남도 사천시
3. 높 이 : 801미터
4. 산행일시 : 2014. 3. 23(일) 10:20 - 15:40 (5시간20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30분) 

5. 산행거리 : 10.5Km 
6. 산행코스 : 남양저수지 → 약불암 → 도암재 → 새섬봉(정상) → 헬기장 → 민재봉 → 기차바위 → 거북바위 → 갈림길 → 와룡마을

7. 동행자 : ㅈㅇ산악회 40명

 

- 이른 아침부터 차가 막히는 광양매화마을에서 08:50 출발, 버스에서 잠에 빠져 든다.

전날밤 광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거의 잠을 못 잤더니 어느새 곯아 떨어진 것. 산행 들머리까지 두 시간이 걸렸다.

작은 주차장으로는 산악회 버스 서너 대가 계속해서 들어 온다.

 

- 거대한 용이 누워 있는 형상과 같아 와룡산이라고 부른다던가. 능선을 걸어 보니 사뭇 공감가는 바가 있다.

봄기운이 완연한 남해안은 초여름 날씨다. 덥다. 진달래와 개나리는 만발하였고 갖가지 야생화가 파릇한 대지 위에 솟아 있다. 구름 한 점없는 맑은 날씨에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진한 박무이다.

스모그가 희부옇게 땅 위를 뒤덮어 남해안의 절경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 산악회 일행들은 천왕봉(상사바위)을 향해 오르고 마누라와 나만 살짝 빠져 곧바로 도암재를 향한다. 주어진 산행시간 5시간30분에 맞추려면 아무래도 빠듯한 코스일 것 같고 무엇보다 조망이 전혀 없는 산봉우리를 힘겹게 오를 보람이 없겠기 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날머리에서 상사바위를 거친 일행들을 기다리느라 거의 한 시간을 날린다. 덕분에 예정시간을 두 시간이나 넘겨 버스가 출발했다.

 

- DMB가 터지는 와룡산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잘 정비된 등산로는 흡족한 수준이다.

산마루에서 마누라와 느긋하게 점심을 먹으며 류현진의 시즌 첫 등판 경기까지 시청했으니 더이상 바랄게 없는 산행이었다.

그러나 무박산행은 힘들다. 따져 보니 오롯이 24시간을 이번 산행을 위해 투자하였다.

어쨌든 활짝 핀 매화도 보았고, 머나먼 남해안의 산까지 하나 해치웠으니 만족스러웠던 하루라 할 것이다.

 

 

▼ 남양저수지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

 

 

 

▼ 마을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

 

 

 

 

 

 

 

 

▼ 약불암 뒤편으로 본격적인 등산로가 이어진다.

섭씨 22도. 부담스러운 햇볕을 막아 주는 숲길이 반갑다. ▼

 

 

 

▼ 한참을 치고 오르니 도암재가 나타난다. ▼

 

 

▼ 도암재에서 바라본 상사바위.

나머지 일행들은 저기로 올라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다시 내려와야 한다.

이를테면 나는 지름길로 온 것이다.  ▼

 

 

 

 

▼ 도암재를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

 

 

 

▼ 정상가는 길에서 당겨본 상사바위. ▼

 

 

 

▼ 산행 시작이었던 남양저수지가 보인다. ▼

 

 

 

▼ 포토샵으로 보정한 것이 이 정도. 실제로는 전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

그나저나 사진을 보면 내 전투형 DSLR 렌즈에 이물질이 잔뜩 묻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 우측은 상사바위, 가운데 저수지있는 동네는 산행 날머리인 와룡마을이다. ▼

 

 

 

 

 

▼ 드디어 정상부가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 봉우리가 보이지 않으면서 저기가 끝인가 싶으면 좌로 틀어 또 오르막, 이제 정상인가 하면 또 우로 틀어 오르막, 묘하게 사람을 지치게 하는 산이 있는데, 와룡산이 딱 그런 산이다.

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으면 헛된 기대로 진이 빠지는 것은 우리네 인생사와 매한가지이다.

알고보니 정면 봉우리는 정상이 아니었다. 오른쪽 뒤로 뾰족 솟은 봉우리가 정상인 새섬봉이다.  ▼

 

 

 

 

 

 

 

 

 

 

▼ 오늘 가야 할 능선길.

가운데가 몇 년 전까지 와룡산의 정상 노릇을 했던 민재봉이다. 해발 799m. ▼

 

 

 

 

▼ 능선 최정상부에 도착하니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새섬봉이 코 앞에 다가왔으니 힘을 내기로 한다. ▼

 

 

 

 

 

 

 

 

 

 

 

▼ 좌측 새섬봉을 지나 오른쪽 능선을 타고 사진 우측 안부에서 하산하는 코스이다.

갈 길이 아득해 보이지만 한 발 한 발 가다보면 금새 도착할 것이다. ▼

 

 

 

 

 

 

 

▼ 새섬봉 위에는 사진찍을 사람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린다. ▼

 

 

▼ 새섬봉은 그 옛날 와룡산 일대가 모두 바다에 잠겨 있을 무렵 이 곳만 물 위에 솟아 있어 새들이 앉았다는 유래를 갖고 있다. ▼

 

 

 

 

 

 

 

▼ 되돌아본 새섬봉. ▼

 

 

▼ 새섬봉을 지나면 완연한 육산의 풍모가 드러난다.

편안한 능선 오솔길. ▼

 

 

 

 

▼ 민재봉을 줌으로 당겨본다. ▼

 

 

 

▼ 기차바위도 당겨 보고. ▼

 

 

 

▼ 헬기장에 밥먹는 산악회 그룹들이 한가득이다.

사진 왼쪽 위 빨간 모자 노인은 산불감시요원이다. ▼

 

 

▼ 민재봉가는 능선길에는 진달래, 철쭉 나무가 가득하다.

몇 주 뒤 꽃들이 피어나면 환상적인 꽃길이 생겨 날 것이다. ▼

 

 

 

▼ 되돌아본 새섬봉.

어느덧 멀리도 걸어 왔다. ▼

 

 

▼ 본래 이 곳이 와룡산의 정상이었는데 2006년 국토지리원 실측 결과 새섬봉이 더 높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2m 차이로 정상의 지위를 빼앗긴 송구함이 있는 곳. ▼

 

 

 

▼ 안내도에는 통영 사량도도 보이고 남해 금산까지도 보인다는데.

날씨가 이 모양이니.. 뭐 그런 줄로 알아야지... ▼

 

 

 

▼ 오늘 가야 할 길.

더이상 큰 오르막은 안 나타날 것이다. ▼

 

 

 

 

 

 

 

▼ 기차바위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 ▼

 

 

 

 

 

 

 

 

▼ 마침내 와룡마을 갈림길에 도착했다.

본격적인 하산길의 시작이다. ▼

 

 

 

 

 

 

 

 

 

 

 

▼ 와룡골에서 당겨본 기차바위 전경. ▼

 

 

 

 

▼ 저멀리 우리 버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사천어시장에서 사온 쭈꾸미와 떡만두라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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