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설흘산 (雪屹山, 200대 명산 117번째)
2. 위 치 : 경상남도 남해군
3. 높 이 : 488미터(481미터?)
4. 산행일시 : 2014. 5. 3(토) 09:45 - 12:05 (2시간20분, 순수산행시간 1시간30분)
5. 산행거리 : 4Km
6. 산행코스 : 관광안내소 주차장 → 설흘산 진입로 → 안부 갈림길 → 설흘산 정상(봉수대) → 안부 갈림길 → 진입로 → 주차장(원점 회귀)
7. 동행자 : 마누라, 딸
- 설흘산이란 이름의 유래는 불분명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소흘산(所屹山) 봉수대라는 기록이 있으나 어떻게 하여 지금의 설흘산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 설흘산은 수도권 산악회에서도 능선으로 이어진 응봉산과 함께 하는 남녘 산행지로 종종 선택되는 곳이다.
특히 가천다랭이마을을 둘러싸고 있어 더욱 유명해진 설흘산을 혼자 오른다. 마누라와 딸은 어제 두 번의 산행으로 더이상 산은 안 가겠다 버티고, 애초에 약속한 것도 있어 싫다는 이들을 부득불 끌고갈 수도 없었던 것이다.
남해 여행 이틀째. 다랭이마을로 이동하여 모녀는 마을 구경에 나서고 나는 그 사이에 잽싸게 산을 다녀 오기로 했다.
▼ 하룻밤을 묵었던 두곡해수욕장의 남해비치호텔 ▼
▼ 숙소 앞 해변에서 바라본 설흘산.
해안도로 좌측 모퉁이를 돌아가면 다랭이마을이 나타난다. ▼
▼ 오후에 다시 가게 될 금산 자락도 보인다. ▼
▼ 철이른 해변가는 조용하다.
어젯밤 모래사장에 적어놓은 글씨는 파도에 모두 지워졌다. ▼
▼ 숙소 뒤로는 그 옛날 지리산 호랑이가 넘어와 살았다던 호구산이 우뚝 솟아 있다. ▼
▼ 30분 가량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여 다랭이마을에 도착하였다. ▼
▼ 응봉산의 암봉이 올려다 보인다.
오늘은 저 곳을 건너 뛰기로 했다. ▼
▼ 설흘산 정상도 보인다.
다랭이마을 주변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인파가 북적인다.
주차 공간이 없어 한참을 헤맨다. ▼
▼ 산행 들머리를 찾지 못하여 한참을 되돌아 걸어 간다. ▼
▼ 다랭이마을은 온통 마늘 향기로 가득찼다.
그저 사람사는 마을. 크게 감흥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
▼ 산행 들머리를 찾아내서 펜션 진입로로 들어섰다.
내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에서는 한참을 걸어왔다. ▼
▼ 비교적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역시 쉬운 산은 없다. ▼
▼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 들어섰다.
어제 밤늦게까지 혼자 술을 먹었더니 조금 걸었는데도 몸이 무겁다. ▼
▼ 등로도 넓어지고 산악회 리본이 많이 달려 있다.
내가 오른 길은 외지인들은 거의 찾지 않는 길인가 보다. ▼
▼ 묘하게 지친다.
빨리 돌아갈 생각에 마음은 급하지만 숨을 돌리며 좀 쉬어 가기로 했다. ▼
▼ 설흘산 정상에 도착했다.
봉수대를 오르면 장쾌한 360도 조망이 펼쳐진다. ▼
▼ 다랭이마을을 먼저 내려다 보고. ▼
▼ 어제 올랐던 남해 최고봉 망운산도 최대한 당겨본다.
좌측 KBS중계탑, 우측이 망운산 정상이다.
저 능선 너머로 철쭉군락지와 화방사, 망운암이 있다. ▼
▼ 남해바다와 앵강만을 중심으로 금산, 호구산, 망운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최대한 이어 찍었더니 파노라마 사진이 너무 길어졌다.
3장으로 나누어 보기로 한다. ▼
▼ 여수항 방향.
커다란 화물선들이 자주 지나 다닌다. ▼
▼ 좌측 멀리 망운산이 보이고,
정면에는 호구산이 보인다.
우리가 하룻밤 묵었던 두곡해수욕장도 한눈에 들어 온다. ▼
▼ 금산 방향 전경.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로 널리 알려진 노도도 보인다.
앵강만의 호수처럼 평화로운 그림이 압권이다.
그러나 한없이 평화롭게 보이는 이 곳이야말로 과거 왜구 침략의 피해가 가장 심했던 지역이다.
봉수대가 설치되었던 기록과 함께 왜구를 막기 위한 흔적들이 아직까지도 많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
▼ 조금 당겨본 망운산 마루금. ▼
▼ 응봉산 너머로도 다도해가 펼쳐진다. ▼
▼ 응봉산 정상도 당겨본다. ▼
▼ 금산 자락을 최대한 망원으로 당겼다.
보리암의 정확한 위치는 아무리 보아도 잘 모르겠다. ▼
▼ 하얀 건물은 우리 가족이 묵었던 숙소. ▼
▼ 앵강만은 그 이름의 유래가 또한 불분명하다.
꾀꼬리 앵(鶯)자와 큰내강 (江)자을 쓰니 꾀꼬리 눈물바다로 해석한다고도 하는데 그것은 단순한 자구해석일 뿐이다.
일제 강점기 이후부터 이런 이름이 나타난다고 하는 것을 보면 역시 전국의 많은 우리말 지명이 일제가 정한 한자 표기로 바뀌는 과정에서 생겨난 일제의 잔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산 아래 곳골이란 지명이 있고 곳고리가 꾀꼬리의 어원이니 이러한 순우리말 지명을 한자로 바꿨다는 것이 유력하다.
구전으로 전해진 우리말 옛지명이 생각보다 훨씬 깊고 광범위하게 일제에 의해 파괴, 왜곡되었음을 알 수 있는 사례인 것이다. ▼
▼ 서포 김만중이 최후를 마친 곳, 노도 전경. ▼
▼ 아무리 기다려도 사람 털끝 하나 구경할 수가 없다.
삼각대도 없으니 좁은 봉수대 위에서 구차하게 인증샷을 찍는다. ▼
▼ 다랭이마을도 최대한 당겨보고. ▼
▼ 조금 멀게 마을 전경을 담아본다.
좁은 도로는 온통 차로 뒤덮였다. ▼
▼ 왔던 길로 그만 내려 가기로 한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우측 전망바위로 내려가는 다른 등산로가 있었는데 놓치고 말았다.
리본들이 달려 있는걸 얼핏 보았는데 무심코 지나치고 말았던 것이다. ▼
▼ 오를 때는 한 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하산길을 서둘렀더니 불과 20분만에 산을 내려 왔다. ▼
▼ 산은 내려 왔지만 주차된 곳까지는 한참을 걸어야 한다.
한낮의 태양이 제법 따갑게 느껴진다. ▼
- 다랭이마을은 먼거리에서 충분히 살펴 보았으므로 차에서 기다리던 일행과 만나 서둘러 금산으로 이동한다.
다랭이마을을 둘러본 모녀에게도 대단한 감흥은 없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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