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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우리산 252(完)

280.대전 만인산(537m) 조선왕조를 수호했던 대전시민의 휴식처 (2020.10.24)

by 일신우일신1 2020.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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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만인산 (萬仞山, 300대명산/숨겨진우리산 280번째)
2. 위 치 : 대전광역시, 충청남도 금산군
3. 높 이 : 537미터
4. 산행일시 : 2020. 10. 24(토) 09:20-12:10 (2시간50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
5. 산행거리 : 4.8Km
6. 산행코스 : 만인산휴게소 → 우측 임도 → 우측 능선 → 만인산정상 → 만인루 → 계단길 → 태조대왕 태실 → 푸른학습원 → 만인산휴게소 (원점회귀)
7. 동행자 : 나홀로

 

 

- 고3 막내딸의 실기 시험 지원을 위해 이른 새벽길을 운전하여 대전으로 향한다. 대중교통으로 쉽게 즐기려 아껴둔 만인산 카드를 결국 사용하게 되었다. 모든 시간 계획이 무난하게 맞아 들어간 여유롭고 무난한 가을 하루를 즐긴 하루가 되었다.

 

- 만인산은 이성계의 태실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선초까지 풍수설에 따른 안태(安胎)의 풍습이 일반적이었지만 전국의 수많은 명산, 명당 자리를 놔두고 하필 만인산이었을까.

이씨왕조를 창업한 조선 태조의 태실을 옮겨 올 정도라면 만인산이 엄청난 명산이거나 무언가 다른 필유곡절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이씨왕조와 만인산의 이야기에는 뜬금없이 마이산이 등장한다. 당대 풍수가들은 공주강(금강) 일대 지세가 한양을 배역한다는 반궁수(反弓水)로 풀이하여 한양을 겨눈 화살촉으로 마이산을 지목하였다.

金에 해당하는 마이산이 오행 원리의 금극목(金剋木)에 따라 나무에 해당하는 이(李)씨를 제압한다고 믿었으니, 즉 이씨왕조의 안위를 위협하는 마이산을 누르기 위해 만인산에 태실을 조성하여 "비보(裨補)"한 것이다. 실제 이성계는 마이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 마이산의 지명을 ‘금의 기운을 묶어둔다’는 뜻의 속금산(束金山)으로 바꾸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 한편 마이산의 금(金) 기운을 억누르기 위해 탑을 쌓았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산천 비보의 차원에서 마이산에 탑을 쌓았다는 태조의 조탑설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100여년 전의 이갑룡(1957년 사망) 처사가 쌓은 것으로 흔히 알려져 있는 마이산의 탑들은 훨씬 이전부터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존재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 조선시대의 만인산은 왕실의 안위를 수호하는 엄청난 의미가 숨겨진 산이었음이 분명하거니와 지금은 대전 시민의 녹색 휴식공간으로써 크게 사랑받는 것으로 보인다.

계룡산 등 대전 일대에 즐비한 명산중에서도 어찌보면 보잘 것 없는 산세의 만인산이 주목받는 것을 선뜻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막상 둘러보며 그 이유를 납득할 수 있게 되었다.

 

 

▼ 9시경 만인산휴게소에 도착하였다.

딸을 내려주고 느긋하게 달려온 길이다. ▼

 

 

▼ 휴양림 입구에서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간다. ▼

 

 

▼ 대전천의 발원지로 알려진 저수지 옆을 지나고. ▼

 

 

▼ 잠시 임도를 걷는다. ▼

 

 

▼ 이정표가 나타나며 본격적인 등로가 시작된다. ▼

 

 

▼ 왼쪽은 만인루로 오르는 널찍한 임도. 나는 직진한다. ▼

 

 

▼ 생각보다 가파른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시간은 충분하므로 쉬엄쉬엄 올라간다. ▼

 

 

▼ 20여분 땀을 흘리고 나니 금새 고도가 높아진 느낌이다. ▼

 

 

▼ 오른쪽 건너편에 정기봉이 보이고 왼쪽 멀리 식장산도 눈에 뜨인다. ▼

 

 

▼ 당겨 본 식장산 정상부. ▼

 

 

▼ 봉긋한 만인산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길이 나무에 가려 있어 생각보다 조망은 좋지 않은 편이다. ▼

 

 

▼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멀리 대둔산도 눈에 들어온다. ▼

 

 

▼ 당겨 본 대둔산의 근육질 몸매. ▼

 

 

▼ 대둔산과 왼쪽 천등산.

언젠가 저 길을 걸어 보려 기회를 살피는 중이다. ▼

 

 

▼ 1시간 정도가 걸려 만인산 정상에 오른다.

멀리 서대산이 눈에 뜨인다. ▼

 

 

▼ 당겨 본 서대산 정상부. ▼

 

 

▼ 정상에서 태실로 이어지는 능선길.

나는 만인루를 구경해야 하므로 가지 않는다. ▼

 

 

▼ 만인산 정상부에는 어느덧 가을색이 짙어지고 있다. ▼

 

 

▼ 만인루 가는길이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다.

그저 슬슬 산책하는 길인줄 알았던 것이다. ▼

 

 

▼ 왼쪽 멀리 보이는 산자락들이 대성산, 천태산일 것 같고...

오른쪽 저 너머에는 문제의 마이산이 있을 것이다. ▼

 

 

▼ 서대산과 정기봉을 보며 내려가는 길.

나뭇잎 사이로 만인루의 지붕이 보인다. ▼

 

 

▼ 당겨 본 만인루. ▼

 

 

▼ 만인루로 오르는 갈림길 4거리. ▼

 

 

▼ 2001년에 지어졌다는 만인루는 만인산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

 

 

▼ 만인루에서 둘러 본 파노라마 전경. ▼

 

 

▼ 다시 당겨 본 서대산 정상. ▼

 

 

▼ 햇볕 드는 만인루 의자에 홀로 앉아 깁밥 몇 개를 우물거린다.

운전 때문에 소주 한 잔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

 

 

▼ 건너편 정기봉이 제법 오똑하다.

봉화대 말고는 볼 것이 없어 갈까말까 망설였지만..

여기에서 결심했다. 안 가는 걸로. ▼

 

 

▼ 추부면 일대와 중부대학교. ▼

 

 

▼ 조용하던 만인루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10여명이 다가 오길래 그만 자리를 내어주고 이동하기로 한다. ▼

 

▼ 만인루에서 내려가는 계단이 무척 마음에 든다.

혹자는 숲속에 설치된 모든 인공시설물을 배척하기도 하지만 나는 조금 생각이 다르다. ▼

 

 

▼ 가파른 숲길에 설치된 나무계단이 매우 편안하여 마뜩하다.

등산하는 이들의 호불호과 무관하게 숲속 휴양시설로서는 최고의 놀이터(?)라 할 것이다.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사내녀석들이 계단을 오르며 신이 나서 재잘거리는 모습도 왠지 정겹게만 느껴진다. ▼

 

 

▼ 워낙 가파른 구간이라 계단이 없었다면 상당히 불편했을 것이다. ▼

 

 

▼ 휴게소로 내려와 다시 태실로 가는 능선길로 오른다. ▼

 

 

▼ 지도에 길 표시가 희미하여 잘 찾을까 걱정했더니 금새 길목이 나타난다. ▼

 

 

▼ 이렇게 계단까지 설치된 길인 줄은 몰랐다.

이제부터는 그저 감사하며 걷는 산책길일 뿐이다. ▼

 

 

▼ 만인산 정상에서 이어지는 갈림길과 다시 합류하여 학습원 방향으로 걸어간다. ▼

 

 

▼ 기분좋은 숲속 둘레길을 걸어간다.

이후 태실까지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일행들을 두어번 만났을 뿐 한적하고 편안한 숲길이 길게 이어진다. ▼

 

 

▼ 사진으로 자주 보았던 유격훈련장(?).

만인산의 또다른 명물이기도 하다. ▼

 

 

▼ 이게 도대체 무언가 했더니 푸른학습원에서 수련용으로 설치한 체험시설인 모양이다. ▼

 

 

▼ 예상보다 훨씬 촘촘하고 건너기 쉬운 외줄(쌍줄?) 다리.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건널 수 있는 구간이다. ▼

 

 

▼ 줄다리를 건너면 바로 태조대왕 태실이다. ▼

 

 

▼ 본래 태실의 위치는 다른 곳이었지만 1928년 일제에 의해 파괴된 것을 이곳에 다시 수습하였다고 한다.

조선의 맥을 끊기 위해 전국의 태실을 파헤쳐 한 곳으로 모은 일본인들의 저열하고 악랄한 작태에 새삼 치가 떨린다. 무릇 한국인이라면 일본이야말로 영원한 불구대천의 나라로 여겨야 할 것이다.

그 와중에 본래의 태실 자리를 자신들의 조상 묫자리로 차지한 자가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샀던 모양이다. ▼

 

 

▼ 태실에서 바라본 전면 풍경. 좌중앙에 흐릿한 것이 진악산인지...? 그렇다면 그 오른쪽 너머 지금은 보이지도 않는 곳에 마이산이 있을 것이다. ▼

 

 

▼ 밑에서 바라본 외줄다리. ▼

 

 

▼ 여섯 갈래로 갈라지는 넓은 임도에서 오른쪽 학습원 방향으로 걸어간다. ▼

 

 

▼ 학습원 앞 곳곳에도 데크길이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오르는 계단은 정기봉으로 이어지는 길. ▼

 

 

▼ 만인산휴게소에 도착하니 어느새 주차장은 완전히 채워진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을의 주말을 즐기느라 여유롭고 행복한 모습들이다.

줄서서 기다린다는 봉이호떡을 단번에 사들고 딸과의 약속장소로 이동한다.

예상보다 일찍 시험이 끝난 막내딸을 태우고 부지런히 달린 덕분에 오후 4시가 되기 전 귀가한다.

짧은 산행이었지만 모든 것이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오늘도 보람찼던 遊山의 하루를 마감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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