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지억산 (芝億山, 숨겨진우리산/350대명산 220번째)
2. 위 치 : 강원도 정선군
3. 높 이 : 1,117미터
4. 산행일시 : 10. 24. 10:15 - 14:35 (4시간2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30분)
5. 산행거리 : 10Km
6. 산행코스 : 삼내약수 → 갈림길 → 지억산(몰운산) 정상→ 임도 → 민둥산 정상 → 전망대 → 증산초교 → 주차장
7. 동행자 : 인천테마산악회 39명
- 정선의 지억산은 민둥산에 가려진 산이다. 민둥산이 가을 억새로 워낙 유명하다 보니 지척의 지억산은 민둥산 산행 중 지나치는 산 정도로 알려져 있다. 산 족보로 따지면 지억산은 백두대간 금대봉에서 뻗어 나온 산줄기다. 이 산줄기를 산꾼들은 소위 ‘정선지맥’이라 부르며 지맥 주능선상에 지억산이 있다. 민둥산은 지억산에서 갈래 쳐진 산이니 지억산이 모산이다.
지억산에서 민둥산은 2.6킬로미터 거리로, 1시간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당일 코스로 연결해도 무리가 없다. 높이는 거의 비슷한 편이며 민둥산이 1117.8미터로 1.1미터 높다. 그러나 지억산 정상에는 억새지대가 없으며 등산인들의 발길도 뜸한 편이다. 정상에는 철망에 둘러쳐진 태양열 전지가 있으며 표지석에는 ‘몰운산’이라 적혀있다. 인근 몰운대와 몰운리라는 지명에서 온 산 이름인 듯하다.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를 보면 유명한 민둥산조차 이름이 없지만 지억산만큼은 선명히 표기되어 있다. 지억산의 한문 표기를 해석해 보면 영지와 같은 평평한 버섯으로 추정되는데 산행길 역시 평탄하고 정상부의 모양새도 봉긋하다.(산림청 자료 참조)
▼ 예상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삼내약수 부근 산행 들머리에 도착했다.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잔뜩 찌푸린 날씨이다. ▼
▼ 오랜만에 산악회 버스를 타고 왔더니 역시 편하긴 하다.
오늘 산행지도 민둥산이지만 모든 이정표가 민둥산으로만 설명되어 있다.
지억산은 일행들과는 별개로 혼자 다녀올 참이다. ▼
▼ 촉촉하게 젖은 흙길을 편안하게 걷는다.
이 길을 산행 들머리로 삼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시작부터 한산한 느낌이다. ▼
▼ 이정표가 하나 나타나면 오늘의 고생길이 시작된다. ▼
▼ 가파른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가을비에 젖은 숲속으로 가쁜 숨소리들이 흩어져 간다. ▼
▼ 잠시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지며 숨을 고른다.
젖은 낙엽을 밟는 감촉도 좋지만 기대보다 우중충한 날씨에 잠시후를 걱정하며 걷는다.
오늘은 민둥산의 억새 사진을 근사하게 찍어 볼 요량이었는데 햇빛이 없으면 억새 사진은 완전히 망칠 것이기 때문이다. ▼
▼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앞을 가로막는다. ▼
▼ 잠시 한숨 돌리며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다. ▼
▼ 급경사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더운 날에 왔으면 초죽음이 되었을 것이다. ▼
▼ 그래도 결국 모든 고난에는 끝이 있다.
길고 길었던 깔딱고개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
▼ 오르막이 가파르면 내리막도 가파른 법.
잠시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펼쳐진다.
힘들게 오른 길을 순식간에 내려 가려니 허망하기도 하다. ▼
▼ 가파른 경사를 잠시 내려 오니 낯익은 이정표가 보인다.
인터넷에서 유심히 보았던 지억산가는 갈림길이다.
산악회 멤버들은 민둥산을 향해 무심히 직진하고 나는 오늘 함께 한 지인 두 분을 꼬셔서(?) 좌측 화암약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
▼ 우측으로 계속 따라오는 임도로 내려가게 된다.
사실 구태여 작은 언덕을 넘을 필요없이 임도를 따라 걸어도 결국 만나는 지점이다. ▼
▼ 임도를 가로질러 산악회 리본들이 나부끼는 숲길로 들어서면 눈앞에 지억산 봉우리가 나타난다. ▼
▼ 인적없는 지억산(몰운산)의 정상에 섰다.
삼내약수 갈림길에서 정확하게 20분이 걸렸다. ▼
▼ 지억산 정상 주변은 황량한 느낌이다.
산불이 났던 것인지 흐릿한 날씨 속에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
▼ 내려와서 되돌아 본 지억산 정상부의 모습. ▼
▼ 민둥산으로 가는 삼내약수 갈림길까지는 임도를 따라 되돌아 가기로 했다.
한번 왔던 길은 무조건 가기 싫어 하는 악취미 탓이다. ▼
▼ 이제 민둥산 정상이 저멀리 모습을 드러냈다.
날씨가 이 모양이니 오늘 억새 사진은 아무래도 글렀다.
그저 비 안 맞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다. ▼
▼ 삼내약수 갈림길 부근으로 되돌아 왔다.
잠시 걷던 임도를 버리고 우측 등산로로 합류한다.
이제부터는 오로지 민둥산을 향하여 遊山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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