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까치성산 (鵲城山, 숨겨진우리산/350대명산 219번째)
2. 위 치 : 충청북도 제천시
3. 높 이 : 848미터
4. 산행일시 : 10. 17(토) 11:10 - 17:20 (6시간10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30분)
5. 산행거리 : 12.2Km
6. 산행코스 : 성내리 → 무암사 → 남근석 → 성봉 → 중봉 → 동산 정상 → 새목재 → 까치성산 → 작성산(정상) → 소뿔바위 → 무암사 → 성내리(원점회귀)
7. 동행자 : 나홀로
- 제천시 금성면과 단양군 적성면의 경계를 이르는 작성산(鵲城山)은 북으로 가은산(819.5m), 갑산(776.7m), 호명산(475.3m), 마당재산(661.2m) 산줄기를 이어받고, 남으로 내려뻗어 동산(896.2m), 금수산(1,015.8m)을 빚는다.
청풍호를 서쪽에 낀 작성산은 이웃한 동산과 더불어 제천의 이름난 산이다. 원래 이 산은 현지 사람들이 부르고 있는 ‘까치성산’ 이었는데,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지형도를 만들면서 한문표기인 ‘鵲’자를 사용하면서 작성산(鵲城山)으로 더 알려졌다.
까치성산이란 이름에 얽힌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왕이 이 산에 신하들을 데리고 들어와 궁궐을 짓고 살았다. 어느날 아침 왕이 신하들에게 동쪽 바위 봉우리를 가리키며, 저 위에 까치가 앉을 것이니 무조건 활을 쏘아 까치를 죽이라고 명했다. 신하들이 마침 바위 봉우리에 앉은 까치를 쏘아 죽이니 그 까치는 다름 아닌 일본의 왕이었다.(산림청 자료 참조)
- 통탄할 일이다. 창씨개명의 오욕은 광복 7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이어진다. 선조들이 부르던 아름다운 우리 지명을 왜놈들이 멋대로 갖다 붙인 한자 이름으로 혀짧은 소리를 내고 있으니 이 아니 통탄할 일이겠는가.
멀쩡한 까치성산을 아직까지도 작성산으로 부르고 있으니 말이다. 산을 다니며 자주 한탄하였지만 일제에 의해 어이없이 바뀐 지명들이 전국에 널려 있다. 작성산은 그 또 하나의 예일 뿐이다. 하기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지명마저 상당 부분 일본인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따르고 있는 마당이니.. 친일파를 비난하기 앞서 왜색을 걷어내기 위한 우리 국민의 대대적인 의식 전환이 절실한 것이다.
▼ 새의 목을 닮아 새목재라 한다던가.
까치성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 한다. ▼
▼ 지나온 동산의 모습.
실제로는 훨씬 더 가파르게 보인다. ▼
▼ 숨을 헐떡이며 겨우 능선으로 오르니 까치성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
▼ 급경사를 치고 올라 능선에 다다르면 편안한 숲속길이 이어진다. ▼
▼ 아무도 없는 길.
사위는 고요하여 내 발밑에서 부서지는 낙엽의 비명소리만 숲속에 울린다.
그렇다. 낙엽.. 문득 생각해 보니 올해의 첫 낙엽이다.
발자국없는 첫눈 쌓인 길을 걷듯이 올 가을 갓 떨어진 낙엽들을 가장 먼저 밟으며 걷고 있는 것이다.
그 요란한 바스락거림이 여간 신선한 것이 아니다. ▼
▼ 문득 하늘이 보여 시선을 돌리면 저기가 까치성산이다. ▼
▼ 이정목에는 까치성산이요, 정상석은 까치산이다.
게다가 잠시 걸어가면 작성산 정상석이 또 나타난다.
까치 작을 쓰니 같은 뜻이려니와 굳이 정상석을 두 개 만들어 놓은 연유도 이해할 수가 없다.
모두 걷어치고 본래대로 "까치성산"으로 통일해야 되지 않을까. ▼
▼ 아마도 이 곳이 본래 정상이었는데 측량 결과에 따라 가야 할 지점이 새로운 정상으로 인정받은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어찌됐든 진정한 정상은 사실상 이 지점이다.
유일하게 조망이 터지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
▼ 동산 정상부를 당겨 본다.
이렇게 보면 전형적인 육산의 풍모이지만 우측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좌우로 깎아지른 절벽의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
▼ 능선을 잠시 걸으면 작성산 정상이다.
아니, 까치성산 정상이다.
이정목이 가관이다. 여기는 작성산이고 까치성산이 따로 있는 것처럼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
▼ 까치성산(작성산) 정상에서 남은 소주를 모두 마셔 버렸다.
정상을 지나면 잠시 능선길을 따라 걷는다. ▼
▼ 적막한 산길에서 낙엽 밟히는 소리만 유난히 크게 들린다.
너무 오랫동안 사람 구경을 못해서 뜬금없는 고독감마저 느껴진다. ▼
▼ 능선에서 무암사 방향으로 내려 서면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된다. ▼
▼ 반듯한 바위 절벽 아래도 지나가게 되고. ▼
▼ 문득 춘천 오봉산에서 청평사 내려가는 가파른 바위구간도 떠오른다. ▼
▼ 건너편 동산 남근석능선을 당겨 본다.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남근석의 자태가 새삼 눈길을 끈다. ▼
▼ 가파른 밧줄구간이 이어진다.
역시 카메라 때문에 한손에만 밧줄을 살짝 걸고 역레펠 자세로 내려와야 한다. ▼
▼ 느닷없이 사진으로 보던 소뿔바위가 나타났다.
여태 안 보이길래 지나친 줄 알았다.
소뿔바위가 나타나면 가파른 하산길이 거의 끝나 간다는 징표이다. ▼
▼ 마지막 가파른 밧줄구간을 내려 서면 새목재에서 내려오는 평탄한 등산로와 만나게 된다.
이제부터는 거의 평지를 걷는 수준의 편안한 길을 걷게 된다. ▼
▼ 삼각형 봉우리 아래 무암사의 입지도 참으로 명당이다.
기대했던 천년고찰의 고풍스런 모습은 보이지 않아 발길을 되돌린다. ▼
▼ 이제 버스 정류장까지 아스팔트 포장길을 길게 걸어야 한다.
어느덧 붉은 석양빛이 숲속을 물들이고 있다. ▼
▼ 배바위 전경. ▼
▼ 뒤돌아 본 동산 주능선의 모습. ▼
▼ 버스 정류장에서 한숨 돌리고 보니 석양이 산마루에 걸려 있다.
그나저나 앞의 바위는 매우 낯이 익다.
생각해 보니 언젠가 금수산 산행후 뒤풀이했던 장소가 바로 이 동네 식당이었다.
40여분을 기다려 그야말로 시골버스를 타고 어두워지는 제천시내로 향하였다. ▼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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