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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우리산 252(完)

286.전남 영광 태청산(593m)-장암산(482m) 편백나무숲 능선길 유람(2021.2.11)

by 일신우일신1 202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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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태청산 (太淸山, 300대명산/산림청 숨겨진우리산 286번째, 장암산)
2. 위 치 : 전라남도 영광군, 장성군
3. 높 이 : 593미터
4. 산행일시 : 2021. 2. 11(목) 11:00-15:30 (4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40분)
5. 산행거리 : 11.5Km
6. 산행코스 : 깃재 → 장성추모공원 → 군감뫼 → 몰치재 → 태청산 정상 → 마치고개 → 장암산 정상 → 석전마을
7. 동행자 : 엠티산악회 30명

 

 

- 코로나 대란으로 설날 연휴 가족 모임을 모두 생략하기로 했다. 설 연휴 첫날에 완전한 자유를 얻은 것은 결혼후 처음 있는 일이다. 마침 산악회 일정이 그럴듯하니 일찌감치 자리를 잡아 두었다. 말이 산악회지 평소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으니 전염병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아침 7시에 도착한 신갈버스정류장은 고요하다. 예상외로 고속도로는 씽씽 뚫린다. 확실히 귀성객이 엄청나게 줄었음을 실감한다.

 

- 태청산은 오래전부터 장암산과 연계해서 걷고 싶었던 곳이다. 내 차로 이동하면 여러모로 불편하여 산악회를 기다렸더니 모처럼 기회가 찾아 왔다.

전남 영광은 선친의 고향이요, 장성은 어머니 고향이니 작은 인연이 닿아있는 지역이다. 나로서는 11살 여름방학에 장성 외갓집을 한번 방문한 이후 서른이 넘을 때까지 전라도 땅은 밟아본 적이 없으므로 여전히 낯선 곳이다. 그러나 사람은 떠나고 사라져도 공간은 본래 위치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으니 시간을 격(隔)하여 부모의 공간을 잠시 공유한다는 의식은 잠시 우주론적 소회에 젖어들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 태청산은 영광의 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장성군 삼계면과 삼서면 경계를 이루는 영광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는 대마면과 묘량면의 평야 및 구릉지 너머로 영광읍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백수와 홍농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으며, 북으로는 월랑산줄기 너머로 대마면 소재지를 지나는 지방도 816호선과 그 뒤로 국도 23호선이 실날처럼 이어진다.
동으로는 장성 방면의 부드러운 산릉 너머 멀리 담양의 높고 낮은 산들이 가물거리고 멀리로는 광주 무등산도 시야에 와 닿는다.
남으로는 삼서면 학성리 분지에서 광주시에서 이전해온 상무대가 자리하고 있으며, 남서 방면으로 장암산을 지나 함평방면으로 이어지는 불갑산 줄기가 뚜렷하게 다가온다.(영광군청 홈페이지 참조)

 

- 태청산과 연결되어 있는 장암산은 기암괴석으로 가득한 태청산과 달리 부드러운 산세를 지니고 있으며, 편백나무 숲이 뿜어내는 청량한 기운은 산행을 보다 즐겁게 한다. 특히 장암산 정상까지는 철쭉 군락지로 산 위에 꽃동산이 펼쳐져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장암산은 훌륭한 등산코스일 뿐만 아니라 패러글라이딩인들에게도 인기가 대단하다. 그만큼 정상에 오르면 마치 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에 떠있는 기분에 휩싸일 만큼 시원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북으로는 대마면 들판 너머로 고창군 곡창지대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대마면에서 오른쪽으로 하늘금을 이루는 태청산과 월랑산 풍광도 일품이며 남으로는 불갑산으로 내다르는 산릉이 첩첩산중을 이루어 장암산에 오른 보람을 만끽할 수 있다.(영광군청 홈페이지 참조)

 

 

 

▼ 장성과 영광의 경계, 깃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악회 일행들은 모두 정면의 경사면 숲속을 따라 월랑산으로 서둘러 출발하였다. ▼ 

 

 

▼ 일행들이 모두 떠나기를 기다려 나는 천천히 장성추모공원을 향해 포장도로를 걸어간다.

동네 야산같은 월랑산에 대해서는 애초에 관심이 없었으니 이 코스는 오래 전부터 홀로 염두해 둔 것이다. ▼ 

 

 

▼ 포장도로를 잠시 걷다 보면 왼쪽에 편백나무숲길 안내표지가 나타난다.

태청산 정상까지 1시간40분이 걸리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 

 

 

▼ 숲길로 들어서면 발걸음이 편안하다.

사람의 흔적은 전혀 없는 겨울산의 쓸쓸함이 눈물겹게 반갑다. ▼ 

 

 

▼ 왼쪽은 편백나무숲 둘레길. 나는 오른쪽으로 간다.

왼쪽으로 트레킹을 즐긴 후 몰치 갈림길로 합류하여 태청산을 오를 수도 있다. ▼ 

 

 

▼ 도상훈련(?)으로 익숙한 군감뫼에 도착한다. 임도 오른쪽이 월랑산으로 이어진다.

잠시 망설이다 앞쪽 능선길을 택하기로 한다. 거리는 조금 짧지만 몇번의 오르내림이 있어 상대적으로 힘든 길이다. 뒷쪽 임도를 따라가면 막판에 한번만 가파른 구간을 치고 오르면 될 것이다. ▼ 

 

 

▼ 임도에 설치된 표지판.

이 길이 좀더 수월하겠지만 어차피 시간도 많으니 나는 사진 뒷쪽 숲길을 따라 이동한다. ▼ 

 

 

▼ 오르막을 지나면 역시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진다. ▼ 

 

 

▼ 철탑 부근에 이르러 땀을 닦는다.

기온이 높아서 목에 두른 수건은 이미 흠뻑 젖었다. ▼ 

 

 

▼ 숲 사이로 당겨본 영광대마산업단지 일대.

오늘도 박무가 심하여 조망 구경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걷는 길이다. ▼ 

 

 

▼ 편백나무숲이 무성한 능선길을 또 내려가면, ▼ 

 

 

▼ 몰치 갈림길에 도착한다.

오른쪽은 임도에서 오르는 길, 왼쪽은 트레킹 코스와 연결되는 길이다. ▼ 

 

 

▼ 몰치로부터 오르막이 제법 길게 이어진다.

산행을 오래 쉰데다 술담배로 몸을 혹사하여 땀이 줄줄 흐른다. ▼ 

 

 

▼ 봉정사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서두르는 산악회 몇 사람에게 추월당한다.

월랑산을 거쳐온 선두 일행 3명인데 내 예상보다는 훨씬 빠른 시간에 나타난 셈이어서 속으로 혀를 내두른다.

(시간이 엄청 남는데 왜 저리 서들러들 가시는지..??) ▼ 

 

 

▼ 돌아보면 월랑산이 보인다.

정규 등로가 없는, 거의 산악회들만 찾는 봉우리이다.(트랭글 뱃지는 준다.) ▼ 

 

 

▼ 이제 태청산 정상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의 룰루랄라 능선길이다. ▼ 

 

 

▼ 첫번째 헬기장을 지나고. ▼ 

 

 

▼ 오른쪽 오똑한 것이 태청산 정상이다. ▼ 

 

 

▼ 정자 오른쪽이 임도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저 코스를 따른다면 오르내림 없이 한번만 급경사를 치고 오르면 되는 셈이다. ▼ 

 

 

▼ 정자를 지나 정상 직전에서 때깍바위 다녀오는 표시가 나타난다. ▼ 

 

 

▼ 때깍바위 가는 길이 워낙 좋지 않아서 중간에 대충 당겨보고 돌아선다.

돌 사이가 떠 있어서 건드리면 소리가 난다는데... 뭐,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거니. ▼ 

 

 

▼ 두번째 헬기장,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이다. ▼ 

 

 

▼ 지나온 능선길. ▼ 

 

 

▼ 평림호 너머 구름 위로 우뚝한 것은 축령산인지??. ▼ 

 

 

▼ 비박족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정상부 데크는 동네 산객 두 명이 오랜 시간 점거하고 있다.

온세상이 부옇게 먼지로 뒤덮인 흐린 날씨여서 답답한 조망이 유일한 흠이다. ▼ 

 

 

▼ 정상석 2개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 ▼

 

 

▼ 정상석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전경.

오른쪽이 가야 할 능선길이다. ▼

 

 

▼ 정상에서 홀로 소주를 마시며 40여분을 뭉기적거린 후에야 장암산을 향해 출발한다. ▼

 

 

▼ 오른쪽 멀리 가야할 장암산이 부옇게 보인다.

그 왼쪽, 사진의 가운데 희미한 것이 불갑산인가보다. ▼

 

 

▼ 옆 봉우리에서 돌아본 태청산 정상. ▼

 

 

▼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불편한 급경사 구간에서 갑자기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알싸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난주 천봉산에서 비슷한 증상이 잠깐 있던 것을 깜빡 했더니 증상이 재발한 것이다. ▼

 

 

▼ 장암산이 꽤나 멀게 보인다. ▼

 

 

▼ 마치고개로 내려서는 급경사 내리막길.

아차 잘못 딛으면 발톱이 빠질듯 아린 느낌이 몰려와서 왼발을 의하여 조심조심 내려서야 했다.

엄지발톱 부분에 문제가 생긴 것은 수백번의 산행중에도 처음 겪는 일이다. ▼

 

 

▼ 마치 갈림길 도착.

오른쪽은 임도를 거쳐 석전마을로 하산할 수 있는 길이다. ▼

 

 

▼ 작은마치고개 갈림길 도착.

장암산을 향한 본격적인 오르막이 다시 시작되는 지점이다. ▼

 

 

▼ 이 지점에서도 석전모정, 즉 석전마을로 바로 하산할 수 있다. ▼

 

 

▼ 돌아본 태청산 정상부. ▼

 

 

▼ 안테나 폴대가 서있는 장암산 정상부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

 

 

▼ 돌아본 지나온 길.

뒤따르던 산악회 일행 몇 사람이 보인다. ▼

 

 

▼ 육군 포병학교인지??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시설물이 눈에 띄여 당겨본다. ▼

 

 

▼ 뒤따라온 산악회 일행들이 가까워지면 걸음을 멈추고 아낌없이 앞을 내준다.

덕분에 앞뒤로 인적없는 산길을 나홀로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 당겨본 장암산 정상부. ▼

 

 

▼ 장암산 정상부는 온통 철쭉밭이다.

공식적인 철쭉제가 열렸을 정도로 화려한 공간이지만 오늘은 그저 소박하기만 한 풍경이다. ▼

 

 

▼ 사진으로만 보았던 장암산을 꼭 올라보고 싶었던 이유가 이런 그림들 때문이다. ▼

 

 

▼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장암산 정상.

왼쪽으로 지나온 태청산이 아득하게 멀어졌다. ▼

 

 

▼ 너럭바위에서 휘둘러본 파노라마 전경.

오른쪽이 태청산 정상이다. ▼

 

 

▼ 영마제와 왼쪽 석전마을로 이어지는 능선길 하산경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

 

 

▼ 철쭉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

 

 

▼ 잠깐 내려섰다가 올라서야 할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눈에 들어온다. ▼

 

 

▼ 활공장에서 바라본 석전마을과 영광군 대마면 일대. ▼

 

 

▼ 지나온 장암산 정상부.

활공장에도 근사한 정자가 있어 잠시 앉아 쉬어간다. ▼

 

 

▼ 하산길이 가파르다.

평소같으면 후다닥 걸을 수 있는 괜찮은 길인데 오른발 엄지가 불편하여 영 고역이다. ▼

 

 

▼ 왼발에 무게중심을 싣고 걷다보니 왼다리도 뻐근해지기 시작한다.

산행 전에는 꼭 발톱을 점검하는 편인데 사소한 준비부족 탓에 대략 낭패를 겪게 된 것이다. ▼

 

 

▼ 어느쪽으로 가든 석전마을 입구로 가게 된다.

경사도 심한 내리막을 피하기 위하여 거리가 먼 쪽으로 직진한다. ▼

 

 

▼ 마을길이 나타나며 한숨을 돌린다.

불편한 발가락 탓에 내리막만 만나면 어찌나 고역이었던지 등줄기에서 식은 땀이 흐른다.

가운데 태청산 정상으로부터 오른쪽 첫번째 잘록이가 마치재, 두번째 잘록이가 작은마치재이다. ▼

 

 

▼ 나는 왼쪽에서 왔다. 오른쪽으로 내려오면 500m 가량 짧게 도착할 수 있다. ▼

 

 

▼ 워낙 굼벵이 걸음으로 내려왔지만 주어진 시간보다 1시간이 넘게 남아서 버스 옆 길가에 앉아 남은 소주를 홀짝거리며 장암산을 올려다본다.

거의 시간을 채워 도착한 후미 일행들을 하릴없이 기다린 후 잘 빠지는 고속도로를 타고 무난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설연휴 첫날을 탈없이 즐긴 보람으로 다음날 신축년의 시작을 자축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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