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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00대 명산

[백두대간]고치령-마구령-갈곶산 폭우 속에 날아간 부석사 관람의 꿈

by 일신우일신1 2024.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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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치령-마구령-어흥이봉-갈곶산의 백두대간길에서 장대비를 맞으며 최악의 고난을 경험하다.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갈곶산(백두대간/전국 1,000대명산)
2. 위 치 : 경상북도 영주시
3. 높 이 : 966미터
4. 산행일시 : 2024. 6. 22(토) 10:30-17:20 (6시간50분, 순수산행시간 6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16.8km
6. 산행코스 : 고치령 → 마구령 → 어흥이봉
  갈곶산  봉황산 갈림길 → 알바(독주골) → 오전1리마을회관
7. 동행자 : 경인솔방울산악회 38명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경상북도 영주시 갈곶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역시 우중산행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비가 오면 조망이 전혀 확보되지 않는데다 사진 찍기도 어렵고, 특히 안경에 김이 서려서 발밑도 잘 안보이니 이런저런 불편함으로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다.

보통이라면 비소식을 확인했을 때 즉각 산행을 취소하는 편이지만 이번 코스는 내가 제안해서 공지된 것이니 또 입장이 난처해졌다. 내가 참석하지 않는다고 특별히 뭐라 할 사람도 없겠지만 괜시리 찜찜한 마음에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나선 길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의리'를 따르느라 또한번 고행의 추억을 남기고 말았다.

 

- 오늘은 일타쌍피, 노리는 바가 많았다. 백두대간 코스도 이어 걷고, 노리던 봉황산을 찍은 후 여유로운 부석사관광까지 즐기려던 것인데... 결국 남은 것은 고치령, 마구령, 갈곶산의 백두대간 코스를 걸었다는 흔적 뿐이다.

수많은 주말산행에서 예상하지 못한 고난과 역경(?)을 수없이 겪어 봤지만 그야말로 역대급 Ⅹ고생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하루가 되었다.

 

- '구라청'이란 애칭(?)으로 불리우는 기상청과의 악연은 참 끈질긴 것이다. 안 좋은 쪽으로는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일기예보가 '사나이 가슴을 울린다'..

비소식에 나름 마음의 각오를 했었다. 하지만 예보된 강우량의 10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줄이야. 7시간 가까이 장대비를 맞으며 반쯤 넋이 나간데다 어이없는 하산길 알바로 봉황산, 부석사를 모두 놓치고 허망한 귀갓길에 올라야 했다.

 

 

▼ 좌석리 마을회관에 내리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10시 무렵부터 예보된 기상청 강수 확률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진 것.

비를 맞으며 1진을 싣고 고치령으로 떠난 트럭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

 

 

▼ 마을 이장 트럭을 타고 고치령 도착.

먼저 떠난 이들보다 30분 정도 늦어진 산행 시작이다. ▼

 

- 고치령(古峙嶺)[770m]은 영주시 단산면의 마락리와 좌석리를 잇는 고개로, 과거에는 북쪽의 관동 및 호서지방으로 통하는 교통로였다. 신라시대에 고개 아래에 대궐을 짓기 위해 터를 잡은 일이 있었는데, 이때에는 ‘옛고개’라 하였던 것이 변형되어 지금은 ‘고치재’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온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영천군 산천조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등에는 ‘관적령(串赤嶺)’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고치령을 한자어로 표기할 때 관(串)에는 ‘땅 이름 곶’이라는 의미가 있고 적(赤)은 ‘치’와 소리가 비슷해 옮겼던 것으로 ‘곶치령’이 ‘고치령’으로 바뀐 것이다.

고치령은 소백산 산지와 태백산 산지가 만나는 고개로, 고개의 서쪽으로 형제봉[1,177m]-국망봉[1,420.8m]-비로봉[1,439.5m]으로 연결되는 소백산맥이 이어진다. 고치령 남서쪽 유역의 사천은 단산저수지로 유입한 뒤 다시 빠져나와 남쪽으로 흘러 죽계천에 합류한다. 고치령 북동쪽 유역의 마락천은 북동류하여 마포천에 유입한다.

고치령에는 소백산 산신령인 금성대군과 태백산 산신령인 단종대왕을 함께 모시는 산신각이 있었는데, 2001년 4월 산불로 인하여 소실되어 현재는 복원된 산신각이 남아있다. 산신각 내에는 단종과 추익한이 함께 그려진 그림이 보관되어 있다.(디지털영주문화대전 참조)

 

 

 

▼ 고치령 산령각. ▼

 

 

▼ 시작은 괜찮았다.

가는 빗방울이 떨어져서 우비도 벗어 던지고 걸을 수 있다. ▼

 

 

▼ 일기예보로는 오전에는 시간당 1mm 미만의 비가 오고 그나마 오후1시부터 2시간 가량 비가 그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큰비는 피할 수 있으리라, 기대를 품었던 것인데... ▼

 

 

▼ 희망과 달리 빗방울이 줄기차게, 점점 굵어지고 있다. ▼

 

 

▼ 마구령이 가까워질수록 장대비가 쏟아진다.

온몸이 젖은데다 DSLR 카메라도 서서히 물을 먹어간다. ▼

 

 

▼ 어느 순간부터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카메라 렌즈에도 습기가 차기 시작해서 아쉬우나마 휴대폰을 꺼내 봤지만 그마저도 역부족이다. ▼

 

 

▼ 그리하여 오늘은 사진이 거의 없다.

마구령을 지나면서도 표지석을 건너뛰고 하염없이 빗길을 걸어간다.

(사진 왼쪽이 마구령이다.) ▼

 

- 마구령(馬駒嶺)[820m]은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와 임곡리를 이어주는 고개이다. 장사꾼들이 말을 타고 다녔던 고개라 하여 마구령이라 전해지며, 경사가 심하여 논을 매는 것처럼 힘들다 하여 매기재라고도 불린다.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의 의풍계곡에서 백성들이 부석장에 나가기 위해 마구령을 넘어 다닌 것으로 전해진다.

마구령은 소백산과 태백산 사이를 가로지르는 고개로, 소백산의 최고봉인 비로봉[1,439.5m]에서 북동쪽으로 약 17㎞ 떨어진 곳에 있다. 마구령에서 동서 방향으로 발달한 주능선은 갈곶산[960m]으로 이어진다. 마구령의 해발고도는 약 820m로, 북쪽으로는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의 좁은 협곡이 나타나고 남쪽으로는 부석면 임곡리 일대의 넓은 침식분지가 나타난다.

마구령 옛길을 따라 국가지원지방도제28호선과 지방도제935호선이 지나가지만, 대형차량은 통행할 수 없다. 길이 험하므로 잘 이용되지 않았으나 최근 백두대간을 찾는 등산객들이 증가하면서 마구령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디지털영주문화대전 참조)

 

 

▼ 목에 매단 무거운 카메라는 거의 사용불가. ▼

 

 

▼ 그나마 휴대폰으로 겨우 흔적을 남겨 보는데, ▼

 

 

▼ 휴대폰마저 렌즈에 습기가 차서 거의 사용할 수가 없게 되었다. ▼

 

 

▼ 비는 줄기차게 쏟아진다.

이제는 사진이고 뭐고 제발 잠시라도 장대비가 멎기를 바랄 뿐이다. ▼

 

 

▼ 수십개의 고개를 넘나들며 내리막만 나오면 긴장한다.

안경에 김이 서려 발밑이 뿌옇게 보이는데다 흠뻑 젖은 판초우의마저 걸치적거려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

 

 

▼ 갈곶산 인증샷도 대충.

카메라를 건네고 자시고 할만한 정신이 없다. ▼

 

 

▼ 봉황산, 부석사를 가기 위해서는 갈곶산 정상에서 금줄을 넘어야 한다. ▼

 

 

▼ 출입금지 구간인데도 의외로 길의 흔적이 뚜렷하다.

봉황산 부근에서 알바했다는 기록들이 많아서 선답자의 GPX 파일까지 다운받아 온 것인데.. ▼

 

 

▼ 오늘 Ⅹ고생은 여유로운 부석사 구경으로 보상받으리라 다짐했건만, ▼

 

 

▼ 선두가 깔아놓은 바닥지가 문제를 일으켰다.

아무래도 길이 아닌듯 하여 홀로 급경사를 되돌아 갔지만 결국 10여명의 일행들을 따른 것이 대실착이었다.

아래 산행 궤적의 왼쪽으로 갔어야 했던 것이다.

장대비만 아니었더라면 차분하게 선답자의 궤적을 확인하여 알바를 피했을텐데,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에 휴대폰을 꺼내 조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

 

 

▼ 이후는 길도 없는 위험천만 급내리막을 헤매게 되었다.

막산을 내리꽂으며 두번이나 나가떨어지면서 계곡의 흔적을 따라 사상 최악의 우중 알바를 경험한다. ▼

 

 

▼ 어이없는 막판 알바만 아니었더라면 나도 아래 기사와 같이 옛 절집의 향기를 즐겼을 것이다. 

 

https://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9955

 

[감동 산행기] 갈곶산, 그리고 부석사 - 월간산

산행과 부석사 답사를 같이 하고 싶다면 백두대간의 갈곶산(966m)과 날개 펼친 봉황을 닮았다는 봉황산(819m)을 거쳐야 한다. 조선 중종조의 명신 주세봉이 “마음의 병까지 고치는 뛰어난 스승에

san.chosun.com

 

 

 

▼ 1시간 이상의 괴로운 하산길을 겨우 벗어났다. ▼

 

 

▼ 마을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부석사까지 가려면 1시간반은 걸어야 한다고..

9명이 엉뚱한 오전1리마을회관으로 내려와 산악회 버스를 호출하였다. ▼

 

 

▼ 일행들이 뿔뿔이 흩어져 혼란스러운 상황이니 산악회 버스도 늦게 나타났다.

버스로 15분 정도, 부석사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밥먹을 시간이나마 준 것이 다행이었다.

장사 끝났다는 식당 주인의 눈치를 보며 청국장찌개에 비빔밥으로 소주 한 병을 복용하였다. ▼

 

 

▼ 허겹지겁 식사를 마치고 부석사 주차장을 바라보고 있자니 스스로가 한심하고 처량한 느낌이다.

묘한 마음의 상처로 남게 될 오늘의 안 좋았던 기억은 빨리 머리 속에서 지워야 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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