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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죽었던 65인치 TV(STO-650U) 되살리기

by 일신우일신1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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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갑자기 안방에 있던 TV가 고장났다.

멀쩡히 켜졌다가 3-5초 뒤 화면이 사라지고 소리만 들리는 증상.

보아하니 패널이나 백라이트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닥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차피 거실 TV가 메인이고 65인치는 마누라 전용 서브 TV.

모델명은 STO-650U, 제이케이랩스 제품이다.

중소기업 TV가 늘 그렇듯 만 3년 만에 문제가 생겼다.

AS를 의뢰하려 업체를 찾아보니 홈페이지도 없다.

겨우 찾은 전화번호는 며칠간 내내 통화중이고..

제조사를 통한 수리는 물 건너 갔으니 시간 날 때마다 인터넷을 뒤져 해결책을 찾아 보았다.

 

 

 

- 비슷한 증상의 같은 제품을 수리한 사례를 운좋게 찾았다. 결론은 통합보드를 교체하는 것.

(물론 나만의 섣부른 짐작이다.)

내친 김에 제이케이랩스 STO-650U에 쓰인 통합보드 모델명까지 알아 내었다.

TP.MS3683.PC821

짐작대로 어차피 중국산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검색해 보니.... 있다.!!

 

가격은 대략 5만원 정도.

 

 

- 문제는 옵션 상품이 4가지에, 상품 설명에서 전자 전문가가 아니면 구입하지 말라는 협박(?)이 있다는 점.

 

"TV 마더 보드는 전문 TV 액세서리이므로 전자 기술자가 아니면 구입하지 마십시오!!
비전문 기술자의 경우 구입 전에 TV 고장을 진단할 전문 기술자를 찾으십시오. EEPROM과 같은 데이터 칩을 교체하거나 프로그래머와 데이터를 쓰거나 공장 모드에서 데이터 화면 매개 변수를 조정해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기껏 메인보드를 샀다가 다른 고장이거나 뭔가 전문적인 세팅이 필요하다면 시간과 돈을 날리는 셈이다.

아무래도 불안해서 일단 사설 수리점을 찾아 연락을 해 봤더니 전화 응대가 가관이다.

무조건 가져와 봐라, 예상 수리비는 최소 15만원 이상 30만원까지 나온다, 외에는 일절 수리 가능성을 짐작할 수 없었다. 65인치 TV를 들고 이동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거니와 수리비도 전혀 짐작할 수 없는 배짱 거래라니...

(동급의 중소기업 65인치 TV는 대충 40만원대면 충분히 새 제품으로 구입할 수 있다.)

 

 

- 그리하여 알리에서 물건을 주문했다.

여차하면 5만원 날리고, 고장난 TV도 헐값에 팔아 버릴 각오를 한 것이다.

 

- 2주일을 기다려 물건이 도착했다.

주말 하루 날을 잡고 65인치 TV 뒷판을 직접 열고 메인보드 교체에 나섰다.

알고 보니 뒷면 전체를 해체할 필요없이 입력단자 부근 나사 몇 개만 풀면 되는 것이다. 

 

-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보드 타입이 기존 TV선과 안 맞는다.

딱 하나의 단자가 안 맞으니... 선은 어차피 두 가닥, 단자만 잘라서 맞춰볼까 고민을 한다.

혹시나 전원을 연결해 보니, 역시나 먹통이다.....

 

- 다음날 사무실에서 고장난 PC 그래픽카드에서 맞는 단자를 찾았지만,

알리에서 1회에 한해 무료 반품이 가능한 것을 알고 고민 끝에 '변심' 반품을 신청하고, 같은 스토어에서 딱 맞는 옵션으로 다시 물건을 주문하였다.

중국 판매자는 채팅으로 Why!! Why!!를 외쳤지만 다행히 주문 상품은 발송해 주었다.

 

- 다시 10여일을 기다려 물건 도착.

이번에는 일사천리로 마더보드를 교체, 연결하였다.

나사를 모두 채우기 전, 드디어 전원을 켜 보기로 했다.

 

과연, 그 결과는.....???

 

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

 

 

 

!!!!!!!!!!!!!!!!!!!!!!!

 

- 초기 로딩 화면이 뜨는 순간 환호작약한다.

 

'그리하여 우리집의 중소기업 65인치 TV는 단돈 5만원으로 멀쩡하게 되살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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