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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200대명산(完)

198.전북 완주 만덕산(763m) 부드러운 속살을 지닌 內柔外剛의 부처산

by 일신우일신1 202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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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만덕산 (萬德山, 200대명산 198번째)
2. 위 치 : 전라북도 완주군

3. 높 이 : 763미터
4. 산행일시 : 2019. 8. 29(목) 13:00-17:10 (4시간1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6.8Km
6. 산행코스 : 정수사 → 전망바위 → 정상(통신탑) 삼거리 → 만덕산 정상 → 관음봉 → 삼거리 → 기도터 → 정수사 (원점회귀)

7. 동행자 : 나홀로

 

 

 

 

- 날도 선선해졌으니 여름휴가 2탄 일정을 잡았다. 어느 산으로 갈까 잠시 행복한 고민을 한 결과 제천 일대를 한 바퀴 돌기로 하였다. 300대명산이나 서너 개 돌아 볼 요량이었는데.. 일기예보가 말썽이다. 첫날인 목요일에 전국적으로 비소식이 있기 때문이다. 토요일의 결혼식 참석 일정으로 출발을 하루 미룰 수도 없다. 게다가 기껏 꼬셔 놨던 마누라까지 약속이 생겨서 경우의 수가 더 복잡해져 버렸다.

출발은 일단 혼자 해야 한다. 비 예보가 없고 마누라의 합류가 편한 지역을 살펴 보다가 결국 선택한 곳이 만덕산이 되었다.

 

- 만덕산은 사실 조금은 부담스러웠던 곳이다. 개인산이나 운무산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선답자의 산행기록들을 보며 썩 끌리지 않았던 탓이다. 산행 코스도 여러모로 애매하고 등로 상태도 좋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이어서 부정적 편견이 생겨난 것이다.

막상 걸어 본 만덕산은 비교적 무난한 산행지였다. 어째서 엄살 심한 산행기들이 그렇게 많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상보다 훨씬 수월했던 것은 분명하다. 다만 정상 일대를 온통 뒤덮은 염소똥들은 내내 심기를 거스르는 요인이었다.

 

- 만덕산은 완주군 소양면 화심에서 진안으로 가는 구 도로에 우뚝 솟아 있다. 그리고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맞아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역사적 전적지이며 6·25 때 공비 출몰이 심했던 곳 중 하나로 곰티재를 지키고 있는 수문장과 같은 곳이다. 만덕산은 한자로 일만 만(萬)과 큰 덕(德)을 써서 만인에게 덕을 베푸는 산이라는 뜻이다. 그 이름 덕분인지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수많은 전란을 겪으면서도 지역 주민들은 큰 화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암봉과 육산으로 조화를 이루어 가을 단풍, 겨울 설경의 풍치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특히 이 산의 동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미륵사 일대의 경관은 일품이며 바로 아래 높이 50미터의 만덕폭포와 그 주변의 풍광은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데 부족함이 없다. 겨울철의 빙폭은 젊은 산악인들의 빙벽 훈련장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전주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데다 등산 코스가 다양하여 모악산 다음으로 전주시민이 즐겨 찾는 곳이다.(산림청 자료 참조)

 

 

▼ 정수사에 도착했다. 잔뜩 찌푸린 하늘 탓에 음울한 분위기가 감도는 날이다. ▼

 

 

▼ 괴괴한 마을길을 홀로 걷는다.

멀리 관음봉이 눈길을 끈다. ▼

 

 

▼ 자주 보았던 사유지 철문이 보인다.

멀쩡한 길 막아 놓은 심보는 늘 괘씸하게 여겨진다. ▼

 

 

▼ 온통 수풀이 우거진 사유지 우회로.

이런 상황 때문에 미리부터 만덕산에 대한 비호감이 생겼던 것이다. ▼

 

 

▼ 무릎 부근까지 뒤덮는 잡풀 속을 한참이나 걷는다.

길 상태도 불편하지만 역시 신경 쓰이는 것은 뱀이다. ▼

 

 

▼ 작은 개울 건너 어둑한 숲속으로 갈림길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한다. ▼

 

 

▼ 왼쪽의 정상 직진 코스로 올라 관음봉을 거쳐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올 참이다.

지도로만 보자면 오른쪽으로 올라 정상을 지나 멀리 대흥마을로 하산해야겠지만 대흥마을 내려서는 길에서 낭패를 겪었다는 기록들을 많이 봤던 탓에 나름 등로만은 확실한 코스를 선택한 것이다. ▼

 

 

 

▼ 역시 초입부터 가파르다.

최근 보수를 한 것인지 돌로 만든 간이 계단길이 길게 이어진다. ▼

 

 

▼ 밤새 비가 내렸던지 숲속은 습기에 젖어 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금새 땀이 흘러 내린다. ▼

 

 

▼ 우물터였는지? 묘한 인공구조물을 지난다. ▼

 

 

 

▼ 정상이 가까워지면 비탈은 더욱 가파르게 솟구친다.

날벌레들이 계속 따라 붙으니 모기에 물릴까 싶어 편안하게 쉬지도 못한다. ▼

 

 

 

▼ 그러나 역시 힘든 것은 계속 휘저어야 하는 작대기질이다.

온몸에 휘감기는 거미줄 때문에 내내 나뭇가지를 돌리며 걸어야 한다. ▼

 

 

 

 

 

 

▼ 첫번째 전망바위에 올라 잠시 배를 채운다.

잠시 전 상관면 맘스터치에서 산 햄버거 하나에 맥주 한 모금을 마시며 신선놀음을 즐기려... 했지만 염소똥이 분위기를 깬다. 잠시 앉아 있었더니 시커먼 모기까지 몰려와 순식간에 서너 곳을 물렸다. ▼

 

 

 

▼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부쩍 바위들이 많이 보이고. ▼

 

 

▼ 두번째 전망바위 부근도 온통 염소똥이다. ▼

 

 

 

▼ 박무가 심한 날씨.

가운데 희미한 것이 전주 고덕산, 왼쪽은 경각산이다. 그 사이로 흐릿한 것이 모악산이다. ▼

 

 

▼ 올라야 할 정상삼거리가 아직 멀게 느껴진다. ▼

 

 

▼ 묵방산 방면 조망.

새만금포항고속도로도 보인다. ▼

 

 

 

 

▼ 암봉을 우회하며 바라 본 만덕산 정상. ▼

 

 

▼ 정상 삼거리에 도착했다.

정수사 들머리로부터 2시간 가까이 걸렸지만 중간에 식사를 했으니 평소 1시간반이면 충분할 구간이다. ▼

 

 

 

▼ 정상삼거리에서 저기 보이는 만덕산 정상까지는 5분 정도의 거리이다.

지금 서 있는 삼거리 봉우리가 만덕산 정상보다 2m가 높은 765m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

 

 

 

▼ 드디어 만덕산 정상 도착. ▼

 

 

▼ 정상석이라도 하나 세워주지.. ▼

 

 

▼ 헬기장을 지나 대흥마을로 향하는 능선길.

눈으로만 더듬고 만다. ▼

 

 

▼ 정상에서 바라 본 통신탑 삼거리.

다시 저 곳을 향해 돌아간다. ▼

 

 

▼ 통신탑삼거리에서 바라 본 동쪽 파노라마.

가운데로 오르는 길이 주화산에서 곰티재를 거쳐 오르는 호남정맥 구간이다.

사실 곰티재에서 시작하여 왔던 길로 되돌아 갈까 고민도 했지만 관음봉까지의 능선 구간이 애매하여 포기했었다.

사진으로 확인한 바로는 곰티재에서 오르는 길이 훨씬 정비가 잘 되어 있는 듯 하거니와 만덕산의 스토리텔링도 주로 이쪽 방면에 집중되어 있다. 미륵사와 이끼계곡, 웅치전적지, 원불교 성지 등의 포인트가 모두 동쪽 사면에 있는 것이다.

산악회에서 만덕산을 찾는다면 곰티재로부터 시작하여 정상, 관음봉을 거쳐 정수사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코스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렇게 진행한 산악회는 아직 보지 못하였다. ▼

 

 

▼ 모악산 방향 서쪽 사면 파노라마. 오른쪽이 만덕산 정상이다. ▼

 

 

 

▼ 정상(통신탑)삼거리에서 정수사 방향으로는 수직 절벽이다.

내일 오를 고덕산과 경각산 너머로 모악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잠시 앉아서 김밥 한 줄을 꺼내 먹으며 또 쉬어간다. ▼

 

 

▼ 저 봉우리 너머로 올라 왔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무조건 올라야 할 조망 포인트이다. ▼

 

 

▼ 가야 할 능선길.

관음봉이 눈길을 끈다.

관음봉 너머로 이어지는 능선길까지 모두가 호남정맥 구간이다. 

이 부근에서 마이산도 보이는 것 같던데 사위가 흐릿하여 찾을 수가 없다. ▼

 

 

▼ 좌측 너머 주화산으로부터 곰티재를 거쳐 이 곳과 관음봉을 지나가는 것이 호남정맥 구간이다. ▼

 

 

▼ 발밑은 역시 온통 염소 똥밭이다. ▼

 

 

▼ 소양면 방향 조망. ▼

 

 

 

▼ 능선 중간에 곰티재 방향으로 잘 정비된 등산로가 보인다.

새로 생긴 것인지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은 길이다.

그렇다면 한결 수월한 곰티재 원점 산행도 충분할 것 같다. ▼

 

 

 

▼ 중간의 또다른 정수사 하산길.

나는 관음봉을 향해 직진한다. ▼

 

 

 

▼ 누군가 칼바위(?) 능선이라 하길래 제법 위험한 구간인가 했더니 그저 편안한 길이다.

아, 위험하긴 하구나!!

암릉 위에 수북히 쌓인 염소똥은 꽤나 위협적이다.. ▼

 

 

▼ 당겨 본 관음봉. ▼

 

 

 

 

▼ 관음봉 오르내리는 것도 제법 험한 것처럼 오버(?)한 산행기들이 보여서 살짝 긴장했더니...

참으로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

 

 

▼ 정수사 방면 조망. ▼

 

 

▼ 지나온 길.

만덕산 정상은 뒤로 숨어 버렸다. ▼

 



 

▼ 관음봉에서 바라 본 정수사 방향 파노라마.

멀리 가운데 뾰족한 것이 고덕산, 왼쪽이 경각산, 그 사이로 흐릿한 것이 모악산이다.

저 뾰족한 고덕산 정상을 세 번이나 다시 오르게 되는 황당한 경험은 이때는 꿈에도 예상하지 못하였다. ▼

 

 

 

 

▼ 관음봉을 내려가는 길은 좀 위험한건가? ▼

 

 

▼ 내려와서 올려다 보면 그럴듯 해 보이지만 이 쪽도 전혀 어렵지 않은 구간이다.

등산화만 멀쩡하다면 두 발로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짜릿한 것처럼 묘사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

 

 

 

 

▼ 편안한 능선 숲길을 걷다 보면, ▼

 

 

 

▼ 친절한 안내 표지가 길을 가리켜 준다. ▼

 

 

 

▼ 이 쪽 등로에 대해서도 미끄럽다는 둥, 가파르다는 둥 신경쓰이게 하는 산행기를 많이 보았던 터. ▼

 

 

 

▼ 이렇게 멀쩡하고 무난한 산길을 왜 그렇게 표현했을까.

예상외로 평범하고 편안한 하산길에서 오랫동안 신경썼던 스스로가 한심해졌다.

이 정도면 집사람과 동행했어도 아무런 타박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

 

 

 

 

 

▼ 기도터 도착. ▼

 

 

▼ 기도터를 등지고 좌측으로 길이 나 있다. ▼

 

 

▼ 이제부터는 평탄한 길이라 사실상 산행은 끝난 셈인데.. ▼

 

 

▼ 무성한 풀밭과 사유지 우회구간 지날 일이 불편하다. ▼

 

 

▼ 산행 초입에 지나쳤던 갈림길 도착. ▼

 

 

 

▼ 다시 불편한 사유지 우회길을 따라 뱀 나올까 신경쓰이는 풀숲을 헤치고 걷다 보면, ▼

 

 

 

▼ 마을 포장도로에서 모든 긴장이 풀린다. ▼

 

 

 

 

▼ 정수사를 잠시 둘러 보고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다.

오늘은 산에서 사람 털끝도 못보는 적막강산이었지만 숙소에서도 그저 혼자일 뿐이다.

예약해둔 전주 시내 2만원짜리 모텔에 20여분만에 도착하여 대충 짐을 풀고 나홀로 뒷풀이 소주 한 병을 즐긴다.

비내리는 우중충한 날씨 탓인지 밤새 깊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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