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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우리산 252(完)

딸과 함께 걷는 인적없는 숲길의 안온한 동행, 원주 백운산(1,087m)

by 일신우일신1 2020.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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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 백운산은 바로 옆 치악산의 그늘에 가려 등산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만큼 찾는 이가 드물어 등산로의 훼손이 적고 오염이 덜 되었으니 호젓하고 쾌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서쪽에서부터 십자봉(984.8m), 조두봉(966.6m), 백운산(1,087.1m), 보름갈이봉(860m), 수리봉(909.9m), 벼락바위봉(937.6m)으로 이어지며 1000미터를 넘나드는 산줄기가 거대한 성곽처럼 도열해 제천시의 북쪽을 굳건히 지키고 선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이 산들은 제천시계종주코스이기도 하다. 
백운산의 빼어난 점은 뭐니뭐니 해도 눈앞으로 펼쳐지는 일본잎갈나무(낙엽송) 조림지의 광대한 조망과 산길의 한적함이다. 북쪽인 원주 방면으로도 군데군데 보이지만, 남동쪽인 백운면 자락은 온 천지에 바늘을 꽂아둔 듯 빈틈없이 조림된 잘 자란 낙엽송 군락지가 시원하다. 백운산을 올라보면 당장 느낄 수 있지만 제천시민의 숲에 대한 보살핌과 정성, 자부심은 대단하다. 전국에서도 임도시설이 발달해 있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제천의 어느 산을 오르든지 잘 정비된 임도를 만나게 된다. 숲은 전체적으로 간벌이 잘 되어 있어 답답하지 않고 매우 건강하다.(산림청 자료 참조)

 

 

 

1. 산 이 름 : 백운산 (숨겨진우리산/산림청 350대명산 230번째)
2. 위 치 : 충청북도 제천시, 강원도 원주시

3. 높 이 : 1,087미터
4. 산행시간 : 11:10 - 17:10 (6시간, 순수산행시간 4시간20분)
5. 산행거리 : 11Km
6. 산행코스 : 백운산자연휴양림 → 목교 → 백운정 → 백운산 정상 → 삼거리 → 소용소골 → 임도 → 백운산자연휴양림

7. 동행자 : 마누라, 딸

 

 

- 강원도 원주와 충북 제천의 경계에 우뚝 솟은 백운산은 인적이 드문 청정 숲으로 우거진 육산이다. 산림청 자료는 제천의 산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나는 원주쪽 코스로만 올랐기에 강원도로 분류하기로 한다. 사실 10여년 전 조성된 국립 백운산자연휴양림 탓에 많은 이들이 강원도 원주의 산으로 알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추석 연휴. 예년처럼 온가족이 자연휴양림을 찾아 명절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산행을 위하여 우리 가족만 아침 일찍 먼저 출발한다. 불과 130km 거리를 3시간이 넘게 운전해서 예상보다 늦은 시간에 도착하였다. 

숙소인 숲속수련장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다시 돌아 오는 산행 코스이다. 모처럼 우리 딸이 함께 하는 산행이니 시작부터 기분좋은 발걸음이다. 오랜만에 산길에 들어선 딸과 보조를 맞추느라 생각보다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편안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 숙소 뒤 도로를 따라 산행 시작.

우리가 돌아 오면 다른 가족들은 모두 숙소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

 

 

▼ 이정표가 분명치 않아 잠시 서성인다.

정면 임도로 오르면 엄청 돌아야 하므로 좌측 아래 계곡으로 들어 선다. ▼

 



▼ 선답자들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익숙한 목교가 나타나고. ▼

 

 

▼ 오른쪽 등산로 표지를 따라 진행한다. ▼

 

 

 

▼ 목교를 지나면 바로 본격적인 등산로가 이어진다.

짐작과는 다르게 가파른 급경사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

 

 

 

 

▼ 땀이 뻘뻘 난다.

거의 30개월만에 산행에 따라 나선 우리 딸이 자꾸 뒤로 처진다. ▼

 

 

 



▼ 1시간만에 겨우 백운정이 있는 임도에 올라 섰다.

대부분의 산행기가 이 곳까지 금방 오른 것처럼 돼 있어서 더욱 길게 느껴졌다.

정작 여기까지의 구간이 백운산을 오르는 코스중 가장 경사가 가파른 길이다. ▼

 



▼ 시계는 부옇지만 원주시내도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

 

 

 

 

▼ 임도를 잠시 걸으면 우측으로 등산로가 나타난다. ▼

 

 

 

 



▼ 임도에서 한참을 걸었나 했더니 겨우 700m를 지나왔다. ▼

 



▼ 예상보다 이미 시간은 많이 흘러 버렸으니 차라리 맘 편하게 쉬어 가기로 했다.

맥주와 빵을 마시며 땀을 식힌다. ▼

 

 

 



▼ 작은 봉우리 몇 개를 넘어서야 겨우 백운산 정상이 좌측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아득하고.. ▼

 

 

 

 

 



▼ 인적없는 숲길을 길게 걸어서 마지막 갈림길에 도착했다.

이제 10분 정도만 치고 오르면 정상을 밟을 수 있다. ▼

 

 



▼ 산행 시작후 3시간만에 정상에 올랐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마음은 느긋하다. ▼

 

 



▼ 머리가 컸다고 뺀질거리는 오빠놈들을 대신해서 오늘 산행에 끌려 온 우리 막내는 지금 한창 지구를 지키고 있는(?) 중2이다. 5살때 관악산을 시작으로 재작년까지 100대명산 30여개를 반강제로 함께 오른 우리 딸도 어느덧 훌쩍 자라 엄마 키를 넘어선지 오래다. 모처럼 명분도 없는 산행에 동행해 준 것이 어찌나 예쁘고 귀여운지 모르겠다. ▼

 



▼ 조망도 없는 정상에서 김밥을 먹으며 40분 가량을 쉬었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으니 슬슬 하산길을 재촉해야 한다. ▼

 



▼ 하산길을 걷던 중 가족들이 숙소키를 못 받았다는 전화를 받고는 잠시 불쾌해진다.

내 이름으로 예약되어 있기에 아침에 관리사무소를 통과하며 신분증도 보여주고 상황을 모두 설명해서 확실히 양해가 되었었는데, 본인이 아니어서 키를 못 준다고 한다니 열불이 날 수 밖에..

백운산자연휴양림이 매우 불친절하고 사무적이라는 건 다른 숙박객들의 후기를 보며 미리 알고 있었지만 막상 통화를 하며 보니 황당함과 불쾌함이 머리끝까지 솟아 오른다.

사실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국립 자연휴양림들이 언제부터인가 어이없는 공무원 냄새를 풍겨서 근래에는 잘 찾지 않게 되었다. 나도 10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 최근 젊은 공무원들의 권위적이고 형식적인 태도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하물며 숲에서 생활하는 자연휴양림에서까지 앵무새같은 사무적 멘트와 무책임한 원칙 타령이라니... 많은 이들이 불쾌함을 느끼면서도 여행 기분을 망치지 않기 위해 참다 보니 갈수록 한심한 수준이다.

물론 고성방가에 시설물 훼손까지, 별별 몰상식한 이용자들 탓에 원리원칙이 강화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예전 자연휴양림 관리자들의 우호적이고 진심어린 관심을 기대하는것은 점점 지난한 일이 되어 가고 있다. ▼

 

 



▼ 능선길 삼거리에서 임도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매우 가파른 경사를 보이지만 다행히 길은 낙엽이 푹신하게 쌓인 흙길이다. ▼

 

 

 

 



▼ 소용소골의 상류를 지나 임도에 내려선다.

우리 숙소로 가기 위해서는 왼쪽으로 가야 한다.

휴양림 입구로 간다면 오른쪽으로 3km 가량만 내려 가면 된다. ▼

 

 

 

 



▼ 어쩐지 너무 내려 오더라니..

임도는 완만하고 지루한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

 

 

 

 

 

 

▼ 백운정에서 잠시 갈등한다.

왔던 길, 가파른 지름길로 갈 것이냐, 거리는 훨씬 멀지만 편안한 임도를 걸을 것이냐의 기로다. ▼

 

 

 



▼ 편안한 임도를 걸으며 한결 기분이 좋아진 모녀의 허락을 얻어 기나긴 임도를 걷기로 한다. ▼

 

 



▼ 임도가 멀긴 멀다.

저 너머 흙이 보이는 지점부터 오른쪽으로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아 왔다. ▼

 

 

 

 

▼ 오른쪽이 산행 들머리, 목교가 있는 곳이다. ▼

 



▼ 숙소인 숲속수련장에 도착했다.

사진에 보이는 2층의 모든 방이 우리 차지이다.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추석 연휴의 즐거운 첫날을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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