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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우리산 252(完)

302.강원 홍천 소뿔산(1,118m) 마의태자 천년 전설을 품은 설악산 전망대(2021.10.17)

by 일신우일신1 2021.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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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소뿔산(300대명산/산림청 숨겨진우리산 302번째)
2.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인제군
3. 높 이 : 1,118미터
4. 산행일시 : 2021. 10. 17(일) 09:30-14:50 (5시간20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30분 이내)
5. 산행거리 : 11.6Km
6. 산행코스 : 갑둔교 → 갑둔리오층석탑 → 950봉 → 김부대왕로 임도 → 철탑봉 → 소뿔산 정상 → 소뿔바위 → 가마봉 갈림길 → 임도 갈림길 → 달음재
7. 동행자 : 엠티산악회 27명

 

 

▼ 초반 궤적에서 오른쪽으로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알바 구간이다. ▼

 

- 거의 한 달을 쉬고 나선 산행이 하필 일요일이다. 다음날 출근할 부담 탓에 일요산행은 극력 피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주까지 쉴 수는 없고... 마침 늘 신경쓰이던 소뿔산 공지에 자리가 있어서 전날 덜컥 입금을 해버렸다.

 

- 시간도 충분하고 날머리에 식당도 있어서 나름 계획은 여유가 넘쳤다. 그저 과음만 안하면 힘들 일도 없이 하루 잘 놀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초반의 어이없는 알바로 체력을 낭비한 탓에 제법 피곤해지고 말았다.

 

- 소뿔산은 홍천군과 인제군의 경계에 솟아 있다. 많은 선답자들이 홍천쪽, 달음재 쪽에 주차하고 원점산행을 하고는 볼 것도 없이 고생만 하였다고 푸념하곤 한다. 막상 걸어 보니 승용차를 이용한 소뿔산 원점산행이라면 인제쪽, 갑둔리 방면에서 오르는 방법이 마땅할 것이다.

길도 뚜렷하고 좋거니와 마의태자(麻衣太子)의 신라부흥운동의 반전(反轉) 스토리텔링을 되새겨볼 수 있는 재미가 있겠기 때문이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군부대에서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 산행 들머리는 갑둔교 바로 옆이다.

오늘도 일행들이 모두 떠나기를 기다린 후 맨 뒤에서 천천히 출발한다. ▼

 

 

▼ 5층석탑 가는 길을 조성해 놓고 정작 입구에는 출입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

 

 

▼ 6,7분 걸으면 1987년 인근 초등학교 교사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갑둔리 5층 석탑이 보인다. ▼

 

 

▼ 비석에 새겨진 안내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이 탑은 고려초(단기 3369년)에 세워진 고려 전통 양식의 5층 사리석탑으로 면석에 명문이 있고 석등도 함께 있었으나 원인 모르게 파손되었던 것이 발견되고(4320.5.5) 연구 고증되어 복원한 탑입니다.

김부대왕(마의태자-金鎰)께서 신라 천년 사직의 망국 통한을 도처에 뿌리시며 함려 조국 광복의 기수로 고군분투하시다 이곳에서 한 많은 생을 다하셨으니 거룩한 얼을 추앙하고 영세에 기리려 한 불제자가 세운 탑입니다.

천년을 이어온 많은 전설의 주인공이시고 천년 동제의 신주이시며 민족 구국 수호신으로 승화된 마의태자를 현창하는 귀중한 자료인 이 탑은 후세인들에게 구국 얼의 뿌리를 찾게 하는 정신적 지주로 표상됩니다. - 4321.5"

 

- 아래 링크는 마의태자와 관련한 이슈를 가장 알기쉽게 정리한 KBS 자료이다.

http://world.kbs.co.kr/service/contents_view.htm?lang=k&menu_cate=history&id=&board_seq=46962&page=60&board_code=

 

 

https://ko.wikipedia.org/wiki/%EB%A7%88%EC%9D%98%ED%83%9C%EC%9E%90

 

마의태자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지위 신라의 태자 이름 휘 미상 신상정보 출생일 미상 사망일 미상 부친 경순왕 모친 죽방부인 마의태자(麻衣太子. 생몰년 미상)는 신라 제56대 경순왕의 태자이다. 이름은 사서에 전하지 않는다

ko.wikipedia.org

 

 

▼ 5층 석탑을 지나자마자 숲속으로 오르는 일행들을 무심코 따라가는 바람에 대형 알바가 시작된다.

사진을 잘 보면 오른쪽으로 넓고 뚜렷한 길이 있었겄만..

이 길을 다시 걷는 분이라면 문제의 지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 나름 길의 흔적이 뚜렷하니 모두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줄지어 올라간다. ▼

 

 

▼ 올들어 첫 영하로 떨어진 날씨 탓에 식물들이 자기 보호본능을 발동한 모양이다.

나는 처음 본 광경이거니와 특정 풀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

 

 

▼ 이상하게 급경사 오르막이 너무 길게 이어진다 했더니.. ▼

 

 

▼ 이번에는 방향도 이상하게 한없이 내려간다.

이 일대는 통신도 전혀 안되는 곳이라 GPS를 참조할 수도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

 

 

▼ 엄청 미끄럽고 가파른 내리막을 한참이나 아슬아슬하게 내려간다. ▼

 

 

▼ 계곡을 타고 오는, 이렇게 넓고 편한 길을 놔두고 엉뚱한 950m 봉우리 하나를 찍고 내려온 것이다. ▼

 

 

▼ 연결된 임도를 만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돌린다.

산행대장과 극소수의 사람만이 알바를 피하고 이 지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

 

 

▼ 임도 오른쪽으로 한참을 걸어 포장도로 갈림길에 이르렀다.

차라리 맞은편 도로를 따라 오는 것이 확실했을 것이다. ▼

 

 

▼ 이제부터는 조금은 지루한, 급경사 포장도로를 올라야 한다. ▼

 

 

▼ 가파른 길이지만 돌아볼 때마다 멋진 그림이 펼쳐진다.

가운데에 우리가 쓸데없이 올랐던 950봉이 보인다. ▼

 

 

▼ 당겨본 귀떼기청봉과 오른쪽 대청봉. ▼

 

 

▼ 철탑 직전 조망점에서 돌아본 파노라마 전경.

왼쪽에서 두번째가 소뿔산 정상이다. ▼

 

 

▼ 양구 방향 산자락들. ▼

 

 

▼ 왼쪽 안산으로부터 설악산 서북능선과 오른쪽 망대암산, 점봉산까지를 당겨본 파노라마 사진.

귀떼기청 왼쪽 앞에 가리봉과 주걱봉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

 

 

▼ 소뿔산 정상(오른쪽)과 전위봉.

가운데 멀리로는 가리산 정상부가 볼록 머리를 들어 올렸다.

보기엔 부드러워 보이지만 가파르게 두 번을 오르내려야 하는 제법 힘든 구간이다.

(이 지점에서 소뿔산 정상까지 50분이 걸렸다.) ▼

 

 

▼ 당겨본 가리산 정상부의 3개 암봉.

가리산은 오래전 내가 100대명산을 마무리했던 곳이다. ▼

 

 

▼ 철탑 직전에서 숲길로 들어서야 한다. ▼

 

 

▼ 제법 어렵게 내려와서 돌아본 바위 구간. ▼

 

 

▼ 한참을 내려온 후 다시 올라야 할 전위봉도 만만치 않은 오르막이다. ▼

 

 

▼ 전위봉에서 맥주 한 캔을 마시며 한참을 쉬었다.

소뿔산 정상까지는 다시한번 크게 오르내려야 한다. ▼

 

 

▼ 뒤따르던 회원 한 분이 찍어줬다.

누군가 산행중의 나를 찍어 주는건 아무래도 어색하다. ▼

 

 

▼ 정상 직전에서 돌아본 지나온 길. ▼

 

 

▼ 정상석 같은 건 없다. ▼

 

 

▼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 할 길.

소뿔산 정상에서 달음재까지는 2시간을 족히 걸어야 한다. ▼

 

 

▼ 가파르게 내려선 후, ▼

 

 

▼ 다시 올려다 보면 소뿔바위가 나타난다. ▼

 

 

▼ 소뿔바위 뒤 널찍하고 전망좋은 마당바위에 홀로 앉아 김밥 몇 조각으로 소주를 마신다. ▼

 

 

▼ 이런 경치를 감상하며 홀로 즐기는 소주는 입에 달다. ▼

 

 

▼ 세이지우드를 중심으로 한 파노라마 전경. ▼

 

 

▼ 가리산 정상부 마루금과 강우측량시설.

그 너머로 작년 이맘때 솔방울님 일행과 올랐던 춘천 최고봉 대룡산도 머리를 내밀었다. ▼

 

 

▼ 아직도 넘어야 할 봉우리들이 몇 개 남아 있다. ▼

 

 

▼ 이 작은 암봉 꼭대기가 또 근사한 조망점이다. ▼

 

 

▼ 로프에 의지하여 짧은 급경사를 오르면, ▼

 

 

▼ 다시한번 시원한 그림이 펼쳐진다.

오른쪽으로는 여전히 넘어야 할 봉우리들이 남아있다. ▼

 

 

▼ 백우산과 매봉인지? 그렇다면 그 너머 멀리 공작산이 보일텐데...

어디가 어딘지 영 알 수가 없다. ▼

 

 

▼ 돌아본 지나온 길.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만만치 않은 능선길이다. ▼

 

 

▼ 가마봉, 달음재 갈림길에서 오늘의 B코스, 왼쪽으로 향한다. ▼

 

 

▼ 달음재 가는 길이 예상보다 흐릿하여 잠시 헤맨다. ▼

 

 

▼ 헬기장도 잡초에 뒤덮여서 하산길을 찾느라 잠시 서성거려야 했다. ▼

 

 

▼ 거칠고 불편한 길이 길게 이어진다.

여름철이었다면 벌레와 우거진 잡목들로 엄청 고생했을 구간이다. ▼

 

 

▼ 중간 임도 지점에 이르러 잠시 숨통이 트였다. ▼

 

 

▼ 내 차로 오게 되면 이 지점에 주차하고 원점산행을 할 계획이었다.

다시한번 말하거니와 자차를 끌고 원점산행할 생각이라면 갑둔리를 기점으로 하는 것이 훨씬 편한 길이다. ▼

 

 

▼ 임도를 가로질러 달음재까지 가는 길이 또 가관이다. ▼

 

 

▼ 등산로 입구라고 이정표도 분명하지만, ▼

 

 

▼ 막상 길은 동네 야산의 그것이다. ▼

 

 

▼ 불편한 로프구간도 몇 번 나타난다. ▼

 

 

▼ 거친 가시덤불 숲도 여러번 지나야 한다.

오늘 영하의 기온으로 벌레들이 자취를 감췄으니 망정이지, 여름철 반팔로 이 길로 지났다면 꽤나 불쾌했을 것이다. ▼

 

 

▼ 마지막 불쾌한 기억은 달음재의 3마리 개새끼들이다.

몇 년 전부터 그 악명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어찌나 그악스럽게 짖어대는지 잠시 당황하고 말았다.

통로를 일부러 가로막고 개들로 등산객을 대놓고 위협하는 이 동네 인심은 황당할 따름이다. ▼

 

 

▼ 아무래도 플래카드는 핑계로 보이고 그저 외부인을 배척하는 야박한 인심만이 느껴질 뿐이다.

유독 홍천군 일대에서 이렇게 불쾌한 기시감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

 

 

▼ 이렇게 당당하게 동네 이름을 자랑할 인심은 아닌 것 같은데.. ▼

 

 

▼ 혼자 내려와 소주를 마시며 20여분 기다리니 후미 일행들이 속속 도착한다. ▼

 

 

▼ 청정조각공원휴게소로 이동하여 소주 한 병을 더 마신 후 귀갓길에 오른다.

예상대로 춘천고속도로는 막혔지만 그럭저럭 3시간 이내에 잠실역까지 올 수 있었다.

인천가는 시외버스 시간도 대충 맞아 떨어져서 8시반쯤 집에 돌아왔다.

새벽녘 손흥민 축구중계를 봐야할지 고민하며 일요일 밤을 마감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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