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가지산 (加智山, 100대 명산 89번째)
2. 위 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3. 높 이 : 1,241미터
4. 산행일시 : 2013. 9. 28(토) 10:00 - 14:05 (4시간05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20분 이내)
5. 산행거리 : 9Km
6. 산행코스 : 운문령 → 귀바위 → 쌀바위 → 가지산 정상 → 백운산 갈림길 → 아랫재
7. 동행자 : 느루산악회 35명
- 산림청 100대 명산 선정사유 : 백두대간 남단의 중심으로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음. 수량이 풍부한 폭포와 아름다운 소(沼)가 많고, 천연기념물 224호인 얼음골과 도의국사 사리탑인 "8각운당형부도(보물 제369호)"가 보존되어 있는 석남사(石南寺)가 소재하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능선 곳곳에 바위봉과 억새밭이 어우러져 있고 전망이 좋으며 자연휴양림이 있음. 밀양강의 지류인 산내천과 무적천의 발원지이다.
- 가지산(加智山)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명확한 정설은 없지만 옛 이름 까치산에서 유래하였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것 같다. 까치의 옛말이「가치」여서 가(加)는 까의 음차(音借)이며 지(智)는 치로 읽어야 하니 역시 치의 음차(音借), 즉 옛「가치메」의 이두(吏讀)로 된 이름이라는 것이다. 가지산은 다른 이름으로도 많이 불리웠는데 자주 구름이 뒤덮인다고 '구름재', 이 밖에도 천화산(天火山), 실혜산(實惠山)으로도 불리웠다고 한다.
이러한 유래를 살피지 않고 가지산의 이름을 단순히 한자로 풀어 그 뜻을 새기려는 이들도 있는 것 같지만 그다지 좋은 시도는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 가지산과 운문산은 연계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일찌감치 정해 놓았다. 100대명산 시작후 '영남알프스'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우리 땅 이름에 '알프스'라는 단어를 집어 넣은데 대한 거부감으로 어리둥절했던 것이 사실이다.
부산산악인들이 처음 이름붙인 영남알프스는 낙동정맥 아랫부분의 1,000미터 이상의 산군(山群)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영남알프스로 불리우는 산들을 낱낱으로 본다면 사실 빼어나게 수려하거나 볼품있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봉우리들이 짧은 안부와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제각각의 산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지리산의 기다란 능선 봉우리들을 모두 독립적인 산으로 부른다면 뭔가 이상해지는 것과 비슷한 경우이다.
어쨌든 운문산과 가지산은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이렇게 붙어있는 산들이 각각 100대명산으로 선정된 경우가 꽤 많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매우 의아하게 생각했었지만 그 선정기준에 '도립공원'은 거의 무조건 들어갔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 이제 남아있는 산들이 거의 그렇듯이 가지산, 운문산은 수없이 계획을 짰다가 틀어지고, 취소하면서 숱한 도상훈련을 실시한 곳이다. 그리하여 난생처음 왔지만 전혀 낯설지 않다. 물론 상상했던 그림과는 다른 풍경들이 펼쳐지곤 하지만 그또한 오랜 기다림 끝의 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이기도 하다.
▼ 새벽 4시에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하고 산악회에서 준 김밥 한 줄을 먹고 비몽사몽 졸다 보니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오늘의 산행 들머리는 운문령이다. ▼
▼ 등산로 입구에서 산림청 직원이 일행들을 멈춰 세운다.
듣자 하니 입산후 금지행위에 대한 뻔한 내용이 나온다... 했더니 그게 다가 아니다.
운문산 일대가 내년 1월1일부터는 출입이 통제되어 사전에 신청하고 허가받은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단다.
결국 오늘 오기를 잘했다는 만족감 하나를 더 챙겨서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
▼ 시작은 생각보다 가파른 구간도 많다.
어제 소주를 먹지 말았어야 했는데.. 숨이 턱에 찬다. ▼
▼ 석남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에 도착했다.
임도를 버리고 정면 숲속길로 들어선다.
이 숲길도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다. ▼
▼ 30여분 올라왔더니 벌써 세상이 내려다 보인다.
멀리 언양 방면 마을들이 보인다. ▼
▼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를 걷다 보면 좌측면은 위아래로 뻥 뚫린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가지산 중봉과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 편안한 임도를 따라 걷다보니 쌀바위가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오르막길을 거의 지나서 이제는 트레킹 코스를 걷는 기분이다. ▼
▼ 쌀바위 못미처 첫번째 전망대에 도착했다.
파노라마 사진도 찍고 캔맥주 한잔을 마시며 숨을 돌린다.
요즘 체력이 떨어진건지 날이 더워서 그런건지 유난히 오르막 걷기가 힘들다. ▼
▼ 쌀바위에 도착했다.
인간의 어리석은 탐욕에 대한 전설을 간직한 곳. 그러나 자세히 둘러보지도 못하고 서둘러 발길을 옮긴다.
전망대에서 여유를 부렸더니 후미대장이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바람에 그냥 지나친 것이다. ▼
▼ 쌀바위를 지나면 본격적인 등로가 시작된다.
후미대장의 성화에 발걸음에 속도를 낸다.
여하튼 서두르는 산행은 질색인데.. 처음 만난 사람이니 적당히 맞춰 주기로 한다. ▼
▼ 멀리 가지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와서 줌으로 당겨본다. ▼
▼ 가지산으로 가는 능선길은 이미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높은 곳이기는 하지만 한참 남쪽인 이곳에서 붉은 기운을 느끼게 될줄이야..
어느덧 가을이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
▼ 가지산 정상에서 오늘 가야할 방향을 내려다 본다.
왼쪽 저멀리 천황산과 재약산의 모습이 선명하다.
탁 트인 조망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
▼ 가지산의 북쪽 방향으로도 장쾌한 조망이 펼쳐진다.
가지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동서남북은 그야말로 일망무제, 영남알프스의 최고봉다운 조망점이다. ▼
▼ 사람을 많이 넣은 파노라마 사진을 시도하다보니 약간씩 왜곡된 부분들이 보인다. ▼
▼ 새로 세운 정상석.
영남알프스에 속한 산들의 정상석 모양을 통일하다보니 뭔가 특색이 느껴지지 않는다.
산마다 가진 고유한 개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정상석이 필요하지 않을까? ▼
▼ 오른쪽에서 이어진 길이 오늘 우리가 걸어온 길이다.
상운산 너머로도 참 끝도 없이 마루금이 이어진다. ▼
▼ 가지산 중봉의 모습.
석남터널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저리로 내려가면 능동산을 지나 천황산, 재약산 방면으로 가거나 배내고개를 거쳐 간월산, 신불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
▼ 마누라와 함께 점심을 먹은 장소에서 바라본 풍경.
그림이 이러하니 무엇을 먹은들 맛있지 아니하리오. ▼
▼ 우측 봉우리가 왜색 이름 혐의가 짙은 천황산, 좌측 뾰족한 봉우리가 재약산이다.
사진 왼쪽 끝부분에 얼음골 케이블카의 상부역사가 눈에 들어온다.
작년 천황산 정상에서 보았을때도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여기서 보니 거리가 꽤나 먼 것 같다. ▼
▼ 되돌아본 가지산 정상에는 아직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
▼ 점심도 배부르게 먹었으니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오늘 운문산까지 포함해서 주어진 시간은 7시간. 제법 빡빡한 시간이다.
오늘 따라온 산악회가 백두대간을 주로 하는 팀들이라 좀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
▼ 가지산 정상을 되돌아 본다. ▼
▼ 얼음골 케이블카 구간을 당겨본다.
우측에 뾰족 솟은 봉우리가 재약산 정상 수미봉. ▼
▼ 운문산 방향으로 가는 가지산 하산길은 오솔길과 탁 트인 능선길이 교대로 나타난다.
지루할 틈이 없는 흥미로운 구간이다. ▼
▼ 경사도 심하지 않고 길은 참 좋은데 한 가지 거슬리는 점이 있다.
잡풀과 잡목의 잔가지들이 끊임없이 온몸을 스치고 얼굴을 때리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 이 지역 등산 동호인들이 이 구간에 대하여 애정이 없거나 무심한 까닭으로 생각된다.
등산로 관리야 지자체에서 해야겠지만 이런 잔가지 제거 정도는 몇 사람의 수고로 충분할 것이다.
자주 예로 들지만 설악산 서북능선을 가위 하나 들고 홀로 걸으며 잔가지를 제거하던 어느 등산객의 모습이 절실한 것이다. ▼
▼ 인터넷에서 자주 보았던 가지산의 명물바위.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쌀바위 부근 어딘줄 알았더니 엉뚱한 지점에서 나타났다.
마누라를 먼저 보내서 사진을 찍어보니 제법 근사한 그림이 된다. ▼
▼ 마누라가 서있던 지점에 나도 올라 서본다.
등 뒤로 지나온 길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
▼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기 위해 찍은 사진을 모두 이어 붙이니 이런 그림이다.
천황산, 재약산, 그너머로 간월산, 신불산까지 모두 한눈에 들어온다. ▼
▼ 파노라마 원본이 너무 길어서 이 정도로 정리했다. ▼
▼ 갈림길 도착.
가지산 하산 끝, 운문산 등산 시작 지점인 아랫재가 지척이다. ▼
▼ 나뭇가지 사이로 운문산의 산세가 드러난다.
아직도 한참을 더 내려가야 하는데 저기는 또 언제 올라가누. ▼
▼ 투구꽃이 예쁘게 피었다. ▼
▼ 이제는 가파른 내리막 너덜길이 길게 이어진다.
미끄러운 젖은 흙길에서 꼬리를 물고 올라오는 산악회 한팀을 피하려다 된통 엉덩방아를 찧었다.
양손은 흙투성이가 되고 왼쪽 새끼 손가락 부분이 욱신거린다. 당분간 골프는 못 하려나?
무엇보다 망신스러워서 후다닥 자리를 피했다. ▼
▼ 아랫재에 도착했다.
운문령으로부터 정확히 4시간이 걸렸다.
이제 내리막은 끝났다. 앞에는 육중한 운문산의 산세가 버티고 섰다.
자, 다시 시작이다. 운문산 정상을 향하여 Go Go 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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