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북배산 (北培山, 산림청 숨겨진우리산/200대명산 170번째)
2. 위 치 : 경기도 가평군
3. 높 이 : 870미터
4. 산행일시 : 2017. 12. 5(토) 09:15 - 14:50 (5시간35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50분)
5. 산행거리 : 14Km
6. 산행코스 : 홍적고개 → 몽덕산 → 가덕산 → 북배산(정상) → 계관산 → 싸리재 버스 종점
7. 동행자 : 인천산악회 16명
- 북배산은 고향집 바로 뒤에 솟아 있는 산처럼 향수를 자아내게 하는 산으로 크게 빼어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 수수한 매무새의 시골 아낙 같은 자태를 하고 있다. 가덕산(858m)과 계관산(710m)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위치하며 청정지역에 있는 산답게 깨끗하고 고즈넉한 산이다. 주능선은 산불을 대비해 폭 10미터 정도에 방화선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 방화산으로 능선 모두가 시원스레 조망되며 특히 눈 내린 후 가덕산에서 계관산까지 이어지는 경치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북배산은 수도권 등산인들에게 혼잡함을 피할 수 있는 당일치기 코스로 제격이다. 북배산 코스는 대개 목동2리 맴내~작은멱골을 경유하거나 또는 싸리재(마을)~싸리재고개를 경유해 정상을 다녀오는 것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막힘이 없다. 먼저 북서쪽으로는 북배산의 모산인 화악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그 오른쪽으로는 북배산을 향해 세차게 흘러나오는 응봉, 촛대봉, 몽덕산, 가덕산 줄기가 연이어져 시야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병풍을 두른 듯한 대룡산 아래로 평화로운 춘천시내와 의암호가 펼쳐진다. 춘천남쪽으로 펼쳐지는 조망도 일품이다. 가장 멀리로 용문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그 아래 좌우로는 도명산, 대명스키장 슬로프, 장락산, 소리산 등이 넘실대는 파도처럼 광활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서쪽으로는 구나무산, 명지산, 월출산, 수덕산이 마주보이고, 구나무산 왼쪽 아래로 자리한 가평읍과 북한강이, 수덕산 아래로는 목동분지가 내려다보인다.(산림청 자료 참조)
- 몽가북계. 처음 들었을 때부터 묘한 어감으로 흥미를 끌었던 그 곳을 드디어 걸어 보았다. 몇 년을 째려 보았지만 번번이 기회가 닿지 않던 곳.
가뜩이나 적당한 산악회(산행지) 찾기도 마땅치 않으니 불편한 25인승 버스임에도 얼씨구나 따라나선 길이다.
- 눈이 별로 없었던 탓이 크겠지만 몽가북계 종주 구간은 별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다. 화악산 등 주변 고산의 육중한 산세와 대비되어 끊임없이 촐싹대는 능선의 출렁임이 영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특별한 볼거리도 없으니 그저 앞만 보고 걷는 수 밖에.
체력 과시나 극기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등산동호인들이 아무데나 가져다 붙인 "000종주"라는 용어를 썩 내켜 하지 않거니와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의 네 산을 이어 걷는 일은 꽤나 부질없게 느껴진다.
그렇더라도 산행 거리나 소요시간으로만 본다면 몸풀기에는 딱 적당한 코스인 것도 사실이다.
▼ 홍적고개에서 산행 시작. ▼
▼ 그늘진 북사면 이외에는 눈이 전혀 없어 실망스러운 마음이다.
게다가 시작부터 잠깐의 오르막후 가파른 내리막이 펼쳐져 살짝 짜증스럽다.
차라리 급경사 오르막이 낫지 언젠가부터 내리꽂는 급경사 구간이 부쩍 싫어진 탓이다. ▼
▼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그럭저럭 도착한 첫번째 가덕산 정상.
예상보다 진행 속도도 빠르고 특별히 힘든 것도 아닌데 묘하게 산행의 재미를 느낄 수 없다. ▼
▼ 뒤돌아 본 응봉 너머 화악산 정상부의 모습. ▼
▼ 가덕산을 지나자 또 내리 꽂는다.
낙엽이 두텁게 쌓인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 간다. ▼
▼ 또 바짝 치고 오르고. ▼
▼ 또 내려와서 다시 급경사 오르막.
응달에 얼어 붙은 눈길에서 자꾸만 발이 미끄러진다.
아이젠을 꺼내기도 애매하고... ▼
▼ 내리막을 지나면 또 급경사 얼음길이다. ▼
▼ 끊임없는 급경사 오르막과 급경사 내리막의 연속이다.
마치 까불까불 촐랑대는 악동처럼 괘씸(?)한 느낌이다. ▼
▼ 지나온 가덕산의 모습. ▼
▼ 북배산 정상에서 당겨 본 화악산 정상의 군부대 전경. ▼
▼ 북배산을 넘으면 멀리 뾰족한 계관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
▼ 뒤돌아 본 북배산의 모습. ▼
▼ 북배산을 지나면 등로의 상태가 부쩍 야산의 그것으로 바뀐다.
잡목들이 자주 얼굴을 찌른다. 겨울이 이 정도라면 여름, 가을에는 짜증 깨나 날 것이다. ▼
▼ 계관산 가는 길도 업다운의 연속이다. ▼
▼ 계관산 정상 직전에서 돌아 본 지나온 길. ▼
▼ 계관산 정상에 놓여진 나무의자에 앉아 소주 한 잔을 마시며 후미를 기다렸다.
멀리서 보았듯이 또 급경사 내리막이다. ▼
▼ 뒤돌아 본 계관산 정상의 모습. ▼
▼ 워낙 미끄러운 구간이어서 모두들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그래도 이제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후련한기분이다. ▼
▼ 시간상으로는 가뿐하게 끝낸 산행이었다.
뒷풀이가 없는 산악회라 바로 인천으로 향했지만 김포 부근 외곽순환도로의 만성 정체로 진이 빠진 후에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가평 쪽의 좋은 산들을 자주 찾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런 교통정체 때문인 것이다. ▼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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