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아미산 (峨嵋山, 300대명산/숨겨진우리산 278번째)
2. 위 치 : 충청남도 보령시, 부여군
3. 높 이 : 638미터
4. 산행일시 : 2020. 10. 9(금) 12:55-15:50 (2시간55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20분 이내)
5. 산행거리 : 4.5Km
6. 산행코스 : 산암사 → 아봉 → 아미산 정상(상봉/복주개봉) → 산암사
7. 동행자 : 나홀로
▼ 산암사에서 아봉으로 올라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았다. ▼
- 오전 성주산에 이어 아미산을 오른다. 내비에 산암사를 찍었더니 길이 폐쇄된 곳으로만 안내하여 잠시 골탕을 먹었다. 산암사를 간다면 무조건 도화담교를 건너 좌회전해야 한다.
- 아미산(峨嵋山)은 오늘날 미산(嵋山)의 지명 연원이 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미산 지역을 상징하는 산이다. 그리고 조선시대의 여지도서 등 각종 지리지에도 남포현(藍浦縣)의 동쪽 26리 지점에 아미산이 있다고 소개하여 예부터 아미산은 지역의 명산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해발 638.5m의 복주개봉과 해발 598m의 장군봉을 중심으로 미산면 도화담리, 풍계리, 용수리, 평라리, 봉성리, 도흥리를 거치면서 남북으로 약 6.5m에 걸치는 산줄기가 자못 웅장하여 미산 지역의 튼튼한 동쪽 병풍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적시골, 중대골, 백재골 등 크고 작은 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여 예로부터 주변 마을 터전이 되어왔을 뿐 아니라 현재는 좋은 휴식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아미산의 북쪽과 서쪽으로 웅천천이 감입곡류하면서 휘감아 흐른다. 아미산은 부여 홍산 쪽에서 월명산을 거쳐 북쪽으로 뻗어온 산줄기가 만수산과 마주하면서 끝나는 부분이다. 이 산의 등줄기를 중심으로 보령시와 부여군의 경계가 형성되는데, 등줄기의 동사 면에는 부여군 외산면 갈산리, 반교리, 가덕리 등의 마을이 있으나, 산세의 모양이 외산 쪽보다는 미산 쪽에서 더욱 웅장하게 보이는 관계로 아미산은 보령의 대표적 산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그런데 비교적 긴 산줄기임에도 불구하고 물산의 유통로나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니어서 고개는 발달하지 않았다. 다만 아미산의 남쪽 끝자락과 월명산의 북쪽 끝자락이 만나는 곳에 백재라는 고개가 있을 뿐이다.
풍수지리상으로 옥룡자결(玉龍子訣)이나 만산도(萬山圖)에 의하면 아미산 남단 평라리 쪽에 금반하엽형(金盤荷葉形)의 명당자리가 있다고 알려지기도 한다.
이 산의 등산로는 그동안 지역 등산인들이 주로 찾았으나, 최근 보령댐이 완공되면서 외지의 등산객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호숫가의 명산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산은 크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골이 깊고 산세가 자못 웅장하여, 만만히 보고 등산하러 갔다가는 흠씬 비지땀을 흘려야 오를 수 있는 산이다.(보령시 홈페이지 참조)
- 보령시 소개자료가 딱이다. 나야말로 아미산을 만만하게 보았다가 제법 힘들었던 것이다. 아미산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급경사와 끊임없이 발길에 채이는 날카로운 돌부리 탓에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졌다.
무더운 여름에 걸었더라면 정말 진땀을 흘렸을 것이다. 이렇게 사람의 발길을 거부하는 까칠함이 있으니 서해안의 산치고는 오래 전부터 많은 산중 전설과 이야기들이 회자되었던 모양이다.
- 아미산에 얽힌 여러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해도 좋다.
http://san.chosun.com/m/svc/article.html?contid=2009100800942
▼ 산암사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아미산의 마루금.
오른쪽 뾰족한 것이 정상이고 그 왼쪽으로 볼록한 것이 아봉이다. ▼
▼ 주차장에서 내려와 왼쪽길, 아봉부터 오르기로 했다.
상봉으로 바로 오르는 길은 선답자들의 기록에서 계단도 보이고 해서 하산길로는 상대적으로 편안할 것이라 여긴 탓인데... 결과적으로는 썩 좋은 판단도 아니었다. ▼
▼ 석등 오른쪽으로 등로가 뚜렷하다. ▼
▼ 공사중인 석조건축물.
일반 주택이 아닌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
▼ 대로 수준의 숲길을 홀로 걷는다.
오늘 아미산에서도 산행 내내 사람 구경을 거의 할 수 없는 적막강산이었다. ▼
▼ 넓은 길이 끝나고 이정표에서 숲속으로 직진한다. ▼
▼ 갑자기 너덜길이 시작되고, ▼
▼ 힘겹게 능선에 오르니 묘한 소나무의 자태가 눈길을 끈다. ▼
▼ 나무의자가 보여서 무조건 주저 앉았다.
오전 성주산 산행부터 지금까지 아무 것도 안 먹었더니 허기가 밀려온다.
어차피 시간도 충분하니 햄버거 하나를 우물거리며 한참을 쉬어간다. ▼
▼ 의자에 앉아 바라본 가야 할 길.
이렇게 보면 금새 평탄한 능선길이 펼쳐질 것 같지만...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헛된 기대였음을 잠시후 깨닫게 된다.
본격적인 오르막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던 것이다. ▼
▼ 수리바위로 이어지는 갈림길에 이르고. ▼
▼ 계속해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
▼ 가야 할 능선길도 제법 아득해 보인다. ▼
▼ 멀리 옥마산이 주인공처럼 머리를 쳐들고 있다.. ▼
▼ 당겨본 옥마산 정상부. ▼
▼ 울뚝불뚝한 바위들을 지나 힘겹게 올라 서면, ▼
▼ 또다시 새로운 봉우리가 나타난다. 아봉이다. ▼
▼ 아봉 오르는 길도 제법 가파르다. ▼
▼ 아봉에 올라 한숨을 돌린다.
아봉에 특별한 표지는 없지만 트랭글은 뱃지를 준다. ▼
▼ 아봉에서 바라 본 파노라마 전경.
가운데 멀리 성주산과 그 너머 오서산이 보인다. ▼
▼ 당겨 본 성주산과 그 너머 오서산의 모습.
잠시전 올랐던 성주산은 정상부의 폐채석장 탓에 멀리서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
▼ 당겨 본 도화담마을 일대. ▼
▼ 아봉에서 정상까지는 완만하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한다. ▼
▼ 부여군 방면 그림. ▼
▼ 지나온 능선길. 오른쪽이 아봉이다. ▼
▼ 괴괴한 정적이 감도는 아미산 정상에 도착한다. ▼
▼ 도화담마을과 가운데 멀리 옥마산.
도화담마을은 성주천과 웅천천이 모이는 합수부이다.
저 합수부 부근 연못 근처에 복숭아나무가 많아 도화담(桃花潭)으로 불리웠다는데 중국 사천성에 있는 "아미산하(峨嵋山下) 도화담(桃花潭)"의 지명을 따라 부른, 모화사상(慕華思想)의 산물로 의심된다. ▼
▼ 사람의 흔적이 없으니 셀카도 어렵게 찍어야 한다. ▼
▼ 보령호는 역광 속에 희미한 모습이고 오른쪽이 내일 가려던 양각산일텐데 잘 식별되지는 않는다. ▼
▼ 아미산 정상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전경.
왼쪽으로 이어진 능선길에 볼록한 것이 장군봉인가보다.
그 너머 오른쪽 중대암으로부터 올라 수리바위까지 길게 능선을 걷는 코스가 가장 그럴듯할 것이다. ▼
▼ 무엇을 보고 양각산이라 하는지를 영 모르겠다.
무창포 방향 서해 바다가 온통 역광에 잠겨 있다. ▼
▼ 부여군 방향 그림. ▼
▼ 어쨌든 아미산에서는 옥마산이 자꾸 눈에 뜨인다.
찾아 보니 옥마산은 보령시민들이 자주 찾는 동네 공원같은 산이다. ▼
▼ 하산길이 가파를 줄이야 짐작은 했지만... ▼
▼ 하산길이 대단히 불편하다.
단순히 가파르고 미끄러운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온통 뾰족한 돌부리들이 튀어나와 있어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이 구간은 올라오는 방향으로 진행했을 것이다. ▼
▼ 보령호의 상류 부분. ▼
▼ 보령호와 양각산. ▼
▼ 어느 선답자의 사진에서 보았던 계단.
이런 시설이 자주 있는줄 알고 하산 경로로 잡았던 것인데...
이 짧은 계단이야말로 오늘 산행중 만난 유일무이한 안전시설물이다. ▼
▼ 길이 가파르고 험한 탓인지 의자 쉼터는 자주 나타난다. ▼
▼ 돌부리에 걸리거나 미끄러지며 앞으로 나가 떨어질뻔한 아찔한 순간을 몇 번 경험한다. ▼
▼ 이정표도 없이 희미한 갈림길을 용케 찾아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
▼ 사람 다닌 흔적이 많지 않은 어두침침한 숲길을 잠시 걸으면, ▼
▼ 묘한 무덤과 연결된 큰길로 나오게 된다.
무덤의 왼쪽 숲속에서 내려왔다. ▼
▼ 무덤을 위해 닦여진 것으로 보이는 넓은 길을 걷는다.
숲이 우거져 어두침침한 것이 금새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이다. ▼
▼ 산암사로 내려서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
▼ 인적없는 산암사 주차장에서 오늘의 산행을 모두 마친다. ▼
▼ 이제 대천해수욕장 숙소로 이동한 후 보령터미널에 도착할 마누라를 마중나가야 한다.
본래 작전은 오늘 힘든 일정은 나홀로 진행하고 마누라와는 내일 양각산이나 가볍게 유람한 후 천안을 거쳐 딸을 데리고 귀가하려던 것이었는데... 그저 내일 일이야 누가 알겠는가 말이다. ▼
▼ 다음날 대천해수욕장에서 눈을 뜬 후 변덕을 부리기로 한다.
숙소에서 게으름을 부린 후 양각산 산행은 건너뛰고 해수욕장이나 둘러 보기로 한 것이다.
산은 싫다고 반항하며 맨날 바다 타령이나 하는 마누라는 환호작약한다. ▼
▼ 바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서해안을 싫어하는 나에게도 철지난 대천해수욕장이 조금은 근사하게 다가온다.
보령에서 유명한 사골수제비 한 그릇을 여유롭게 즐긴 후 천안에서 시험을 마친 막내딸을 태우고 귀가하였다.
1박2일 일정에 꼴랑 양각산을 남겨 뒀지만 손톱만한 아쉬움도 없다.
이것을 핑계삼아 새로운 여행 일정을 짜야 할테니 곶감 하나를 저축해 놓은 기분인 것이다. ▼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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