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길 따라 걷는 편안한 산책길과 급경사 너덜길의 반전 고행을 만난 무언가 억울한 기분이 느끼지는 억불산 산행기. 』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억불산(億佛山, 전국 1,000대명산)
2. 위 치 : 전라남도 장흥군
3. 높 이 : 518미터
4. 산행일시 : 2023. 12. 2(토) 12:02-16:15 (4시간13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8.8km
6. 산행코스 : 자율재 → 광춘산 → 자푸재 → 정남진 천문과학관 → 데크길(말레길) → 억불산 → 며느리바위(Back) → 모자송 전망대 → 알바 → 며느리바위 → 편백숲 우드랜드 → 주차장
7. 동행자 : 엠티산악회 26명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전라남도 장흥군 억불산 소개
- 장흥군의 억불산 소개가 단촐하다.
- 억불산은 장흥읍을 품안에 넣는 어머니 같은 산으로서 장흥사람들의 젖줄이다. 언제나 자연의 향수를 않으려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곳으로 산림욕이 잘 갖추어져 있어 우리에게 건강을 선물하는 보배와 같은 산이다.(장흥군청 자료 참조)
- 이야깃거리가 많은 억불산은 아래 신문기사의 소개자료를 참조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32
https://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367331.html
■ 전라남도 장흥군 억불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최근 연말연시에 바쁜 일이 겹치는 바람에 늦은 산행기를 정리합니다.
- 17주 연속 산행. 오늘은 억불산이다. 산림청 100대명산에 이어 숨겨진우리산 252개를 모두 오르고 나니 산행지 선택의 자유로움이 넘쳐난다. 이제 산행공지에 미답지만 뜨면 무조건 손을 드는 형편이라 4개월여 기간 동안 한 주도 쉬지 않고 주말산행에 나선 것이다.
- 지나고 보니 2023년의 마지막 산행이 되었던 억불산은 제법 강렬한 기억을 남기게 되었다. 자율재로부터 정상까지는 룰루랄라 소풍같은 나들이를 즐기다가 막판 어이없는 알바에 위험천만한 급경사 너덜길을 내려오느라 애를 먹은 것이다. 완전히 다른 두 얼굴을 보여준 산, 억불산은 무언가 애매한 느낌이다.
▼ 장흥이 멀긴 멀다.
정오가 되어서야 산행을 시작한다. ▼
▼ 시작은 닥치고 오르막.
오늘도 가장 뒤로 처져서 천천히 산행을 시작한다. ▼
▼ 이정표를 보아하니 등산객에 대한 배려는 별 관심이 없는듯 하고. ▼
▼ 30분만에 사자지맥 광춘산 정상에 도착한다. ▼
▼ 멀게 보이는 억불산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과 작은 언덕들을 넘어가야 한다. ▼
▼ 동네 야산을 걷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능선길. ▼
▼ 부지런히 걸었더니 산행 1시간만에 포장도로를 만난다. ▼
▼ 정남진 천문과학관 옆 나무의자에 앉아 소주 한 잔을 마시며 20여분을 쉬었다. ▼
▼ '말레길'을 만나지만 나는 산길로 직진해 본다. ▼
https://www.jh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6584
▼ 기껏 고개 하나를 넘었더니 데크길(말레길)이 계속해서 등로 옆으로 따라오고 있다. ▼
▼ 두꺼비 형상의 업진바위. ▼
▼ 결국 속편하게 데크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
▼ 돌아본 천문과학관과 지나온 길. ▼
▼ 억불산 정상과 장흥면 일대 파노라마 전경. ▼
▼ 유명한 장흥토요시장과 탐진강이 흐르는 장흥군의 중심지.
장흥의 또다른 명산 수인산이 뒤를 받치고 있다. ▼
▼ 억불산 정상 도착.
산행 시작후 대략 2시간만이니 여유가 넘쳐난다. ▼
▼ 억불산 정상에서 바라본 일림산, 사자산, 제암산.
사진 가운데 사자산 두봉으로부터 광춘산으로 이어지는 선을 사자지맥이라 부르는가보다. ▼
▼ 며느리바위를 바라보며 하산 시작. ▼
▼ 당겨본 사자두봉과 제암산. ▼
▼ 이정표를 보고 며느리바위를 향해 내려간다.
이 때까지만 해도 시간도 넘쳐나서 여유가 넘쳤건만... ▼
▼ 억불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며느리바위의 위용. ▼
▼ 그렇게 며느리바위 밑으로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
▼ 아무래도 길이 이상하다.
지도에 표시도 없고 밧줄없이는 진행이 어려운 불편한 급경사 너덜길이 나타난 것이다.
억불산은 장애인, 노약자도 오를 수 있는 '말레길'이라 했으니... 다른 편안한 길이 있겠거니, 발길을 되돌리기로 했다. ▼
▼ 그리하여 다시 급경사를 되돌아 올라간다. ▼
▼ 모자송이 있는 조망터. ▼
▼ 억불산 정상을 바라보며 오른쪽 산허리를 돌아 하산해 보는데... ▼
▼ 한참을 걸어봐도 이쪽도 '말레길'은 아니네??
결코 편하지만은 않은 산길이 이어지니 또 꾀가 나기 시작했다.
어차피 등로 상태가 그렇다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최단코스로 내려가는 좋지 않을까?... ▼
▼ 그리하여 또 며느리바위 내려가는 길로 다시 돌아왔다.
무엇에 씌었는지 내려갔다 올라 오기를 반복하며 이 지점을 세번이나 만났더니 땀이 뻘뻘 난다. ▼
▼ 애초에 이 길을 뚫고 내려 갔으면 이미 산행이 끝났을 것이다.
40여분 이상 알바 아닌 알바로 갈팡질팡했더니 남은 시간도 어느덧 빠듯해져 버렸다. ▼
▼ 어쩌다보니 후미 그룹과 함께 내려간다.
길은 아까 짐작했던 그대로 엄청나게 불편하다. ▼
▼ 발밑에서 무너져 내리는 너덜길이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만든다.
아차하면 발목이 부러질 판이니 바짝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걷지만 툭하면 중심을 잃게 되는 위험천만한 하산길이다. ▼
▼ 잠시 멈춰서 사자두봉과 제암산을 바라본다. ▼
▼ 겨우 위험한 구간을 지나서 돌아다 본 며느리바위와 억불산 정상부.
어떻게 내려왔는지 기억도 없고 그저 안도의 한숨이 나올 뿐이다. ▼
▼ 어찌어찌 야생의 숲을 헤치고 만난 임도마저 사람다닌 흔적을 거의 찾을 수가 없다. ▼
▼ 미리 점찍어둔 우드랜드내 무인매장에서 컵라면에 소주 한 잔을 들이켰다.
20분간 쉬었더니 버스 출발시각이 임박하여 발걸음을 서둘러야 한다. ▼
▼ 대형 주차장 부근에도 편의점이 있었다.
여기서 좀더 여유로운 하산식을 즐기면 될 것을 꼴랑 자판기 컵라면 하나로 허기를 달랬으니... ▼
▼ 주어진 산행마감 시각 5분전에 버스에 도착한다.
막판에 어이없는 알바로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허겁지겁, 유산의 즐거움은 사라져 버렸다. ▼
- 산꾼을 위한 안내나 배려가 부실한 장흥군의 처사에 화가 나기도 하고,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스럽기만 하니 어쨌든 오늘은 무언가 뒷통수를 맞은듯한 억울한 기분으로 머나먼 귀갓길에 올라야 했다.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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