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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100대명산(完)

3. 경기 남양주 천마산(812미터) 생애 최초의 단독 산행

by 일신우일신1 202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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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천마산

2. 위     치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면

3. 높     이 : 812미터

4. 산행일시 : 2011. 8. 27.(토) 09:50 -14:20 (4시간 30분, 순수 산행거리 3시간 미만)

5. 산행거리 : 약 8Km

6, 산행코스 : 수진사 → 천마의집 → 정상 → 뾰족봉 → 깔딱샘 → 야영장 → 천마산관리소

7. 동 행 자 : 단독산행

 

  - 혼자 산행을 한다? 그게 뭐 대수랴마는.. 난생 처음 단독 산행을 시도한다.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명산을 오르리라 결심한 이후 첫번째 산행을 하는 날이다.

 

  - 나름 혼자 놀기의 최고수라 자처하면서도 생각해 보니 산을 혼자 가는 일은 시도할 엄두도 내지 않은 것 같다.

 결혼 이후 혼자서 어딘가를 가는 일은 거의 없었다. 다분히 의식적인 행동이다. 거의 10년을 넘게 혼자 다녔기 때문에 같이 다니는 새로운 변화를 즐기기도 했거니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야겠다는, 공유할 수 있는 좀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야겠다는 나만의 다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기회가 있을 때 따로 적어 보기로 한다.)

 

  - 곰곰 생각해 보니 어렸을 때 기억 하나가 산은 혼자 가지 않는 것이라고 30년을 넘게 규정하고 있었다.

13살 무렵 학교를 땡땡이치고 수락산을 갔다. 당시로서는 역시 처음 하는 시도. 전에는 주로 만화가게에서 시간을 떼웠다. 얼굴 알아보는 만화가게 주인 아줌마의 눈총도 거슬리고, 문득 조용한 산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낚시도구도 챙겨서 올라간 평일의 수락산 계곡은 적막했다. 대낮임에도 울창한 숲에 가려 그림자가 너울거리고,  갑자기 무서워져 버렸다. 내밀한 자연의 무심함을 보아 버린듯한 그 두려움의 근원은 역시 다른 글로 적어 보기로 한다.

 

  - 여하튼 그리하여 산은 혼자 가는 곳이 아니라는 관념이 생겨 버렸던 것이다. 고정관념과 편견은 깨야 하는 것.

    드디어 단독 산행이다. 산까지 혼자 다니기 시작하면 정말 큰일인데..

 

 

 

▼ 09:50 수진사 방향 주차장에 주차를 완료한다.

   김밥 두 줄에, 소주 한 병, 맥주 한 캔. 산행 시작이다. ▼

 

▼ 시작부터 울창한 숲길이 호젓함을 느끼게 한다.

 

 

▼ 09:56 천마산군립공원 입구에 도착. 더운 날씨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없다.

 

 

▼ 등산코스를 확인하고,

 

 

▼ 10:04 계곡도 제법이다.

 

 

 

▼ 계속해서 포장길이다. 뭐 이런 등산로가 다 있나?

    몇 년전 애들 데리고 걸었던 지리산 둘레길 한 구간을 연상시키는 길이다.

    슬리퍼 끌고, 노인네들까지 유유자적 출몰하는 길이다. 진짜 등산로가 맞는건지 불안해진다.

    한참 밑에서 잠깐 고민했던 갈림길이 있었는데 선택을 잘못한건 아닌가 싶다.

 

 

▼ 10:24 산행후 35분이 지나서 만난 고뫼골 약수터. 사진만 찍고 가던 길을 간다.

 

 

▼ 계속해서 포장도로.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너무  싱겁다. 그래도 하늘이 보이는 걸 보면 저 앞이 삼거리인가보다.

 

 

▼ 10:35  45분만에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했다. 알고보니 갈림길을 잘못 들어 임도를 따라 상당히 많이 돌아왔다.

    중간에 헷갈렸을 때 천마의집 방향으로 올랐어야 하는 건데, 덕분에 산행시간과 거리만 늘어났다.

    이후에도 그랬지만 천마산은 이정표가 문제가 많은, 정상에서 만난 누구 말마따나 담당 공무원이 등산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세심한 부분에서의 관리가 부실한, 그렇지만 접근성은 좋은 산이다.

 

 

▼ 드디어 본격적인 산길이다.

 

 

▼ 그런데 너무 힘들다.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어제 먹은 술이 한꺼번에 올라 오고.

    무엇보다 처음 하는 홀로 산행이라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다. 너무 빨리 오른 것이다.

    하늘이 노랗다. 가슴은 울렁. 스스로가 당황스럽다. 이런 젠장..

 

▼ 11:11 헬기장에 도착. 천마산 정상이 나타났다.

 

 

▼ 불과 500미터 올라 오는데 30분이 넘게 걸렸다.

 

 

▼ 11:25 기권. 쉬기로 한다. 입구 슈퍼에서 산 캔맥주를 깐다. 삼각대도 꺼내서 한 컷.

    거의 20분은 쉰 것 같다. 울렁거리던 가슴이 조금 진정된다. 역시 너무 빨리 걸으면 안된다.

 

 

▼ 임꺽정 바위

 

 

▼ 꺽정바위 틈으로는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정도.

 

 

▼ 11:40 꺽정바위 바로 옆으로 가파른 계단이 나타난다.

 

 

▼ 11:43  계단을 단숨에 오르자 펼쳐지는 조망. 멀리 오남저수지가 보인다.

 

 

▼ 망원으로 당긴 오남저수지.

 

 

▼ 오늘 걸어온 수진사 방향을 내려다 본다.

 

 

▼ 망원렌즈의 위력. 연두색 트럭 뒤에 있는 내 차가 보인다.

 

 

 

▼ 이렇게 고즈넉한 나무 벤치의 전망대이다. 멀리 수락산, 불암산 자락도 보인다.

 

 

 

 

 

▼ 11:55 정상의 태극기도 보이고.

 

 

▼ 11:58 천마산 정상이다. 사람들이 몇 있어 촬영을 부탁하고 인증샷을 확보한다. 득템 완료.

 

 

 

▼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들. 사방이 탁 틔었다. 날씨만 좀더 맑다면 환상적인 그림이 나올 것 같다.

 

 

 

 

▼ 12:06 이번에는 삼각대로 셀프 인증샷. 이제 밥을 먹어야 한다.

    바람도 불어주고. 다만 햇빛이 오락가락하여 몇번을 일어나야 했다.

 

 

▼ 천마산 스키장도 보이고. 골프장도 보인다.

   이 동네 사람들은 골프장 뒤 산자락으로 올라 여기까지 종주하는 코스를 즐기기도 한단다.

   오른쪽 아래 아이들은 5학년 초딩들. 지들끼리 여기까지 올랐단다.

   정상 정복의 기쁨을 가장 소리높여 만끽한 팀. 대견한 계집아이들이다. 

 

▼ 12:55 한 시간을 정상에서 보냈다. 본격적인 하산을 앞두고 1,500원 짜리 하드 하나를 입에 물었다가..

    입술과 혓바닥에 붙어 피가 난다. 나 이거야.. 한참 녹은게 이 정도다.

 

 

▼ 하산길은 오른 코스와는 다른, 마석 시내 방향으로 잡았다. 제법 내리막이 가파르다.

 

▼ 13:05 뾰족봉이 보인다. 저기를 넘어 오른쪽 능선 방향으로 내려간다.

 

 

 

 

▼ 13:12 뾰족봉에서 바라본 천마산 정상. 하산길은 좀 서둘러 본다.

 

 

▼ 뾰족봉에서 바라본 하산길. 가운데쯤 파란 지붕 건물이 오늘의 목적지점이다.

 

▼ 13:30 능선길의 마지막

 

 

▼ 능선이 끝나자마자 가파른 계단이다. 이 곳이 소위 깔딱고개인 모양이다.

 

 

▼ 깔딱샘. 물이 남아 마시지는 않는다.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고 있다.

 

▼ 13:47 약 50분을 걸어왔다.

 

 

▼ 13:55 가파른 내리막은 모두 끝나고 넓은 산길이 시작되었다. 앞에 건물은 음식점.

 

 

▼ 갈림길. 이정표가 없다. 한참을 고민하다 오른쪽 길을 택한다.

    복불복 선택을 강요하는 천마산 등산로. 산행을 해보지 않은 이들이 관리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 14:00 사람이 다니는 다리가 아니다. 업무용 다리인건지.. 등산로 위를 가로지르는 황당한 위치에 무명교.

 

 

 

▼ 먹구름도 몰려 오는 것 같더니, 파란 가을하늘처럼 변해 버렸다.

 

 

▼ 14:13 하산 완료. 1시간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 큰길가로 나왔는데, 버스도, 택시도 없다.

   할 수 없지. 경춘국도까지 20여분을 걷는다. 땡볕이 작열한다.

 

▼ 14:43 어렵게 택시를 타고 주차장에 도착한다.

    최초의 단독산행을 가볍게 마무리하고 16시가 조금 넘어 집에 도착하였다.

    만족스러운 하루가 또 그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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