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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200대명산(完)

광주광역시 금당산(304m) 어둠 속으로 걸어가는 달밤의 체조

by 일신우일신1 202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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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금당산 (金堂山, 숨겨진우리산/200대명산 138번째)
2. 위 치 : 광주광역시 서구, 남구

3. 높 이 : 304미터
4. 산행일시 : 10. 3. 17:40 - 19:30 (1시간50분, 순수산행시간 1시간30분)
5. 산행거리 : 3.5Km
6. 산행코스 : 풍암저수지 → 황새봉 → 황새정 → 금당산 정상 → 태현사 
7. 동행자 : 나홀로

 

 

 

- 금당산은 광주 풍암지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으로 북쪽으로는 옥녀봉, 서쪽으로는 황새봉을 거느리고 있다.
옥녀봉에서 황새봉에 이르는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무등산 정상인 천황봉을 비롯해 동화사터와 장불재, 광주 월드컵 경기장이 한눈에 바라보이고, 광주 시가지와 멀리 어등산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서쪽으로는 함평 들녘으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도 있다.
광주시 서구청에서 8.2킬로미터에 이르는 산책로를 정비해 노약자나 어린이들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등산로 곳곳에는 쉼터와 체육시설 등을 설치하고 나무 이름표를 달아놓아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좋다. 주변의 아파트 단지를 따라 많은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어 작은 산이지만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산림청 소개자료 참조)

 

- 광주광역시의 남구 효덕동 관할 진월동과 서구 풍암동 경계에 있는 산이다(고도:304m). 무등산에서 분적산을 거쳐 북서쪽으로 내려선 능선이 1번 국도를 거쳐 오른 산이다. 지질구조는 백악기 후반 유문암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금당산신사(金堂山神祠)가 현 남쪽 10리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금당(金堂)은 불교에서 본존불을 모신 집을 말한다. 산 바로 남쪽 밑으로 광주에서 남평가는 길이 있었고, 옥천사(玉泉寺)가 위치한다. 금당산은 옥녀봉과 함께 풍수지리설에서 여성을 지칭하며, 음기가 드세다고 전한다. 옥천사는 이런 음기를 누르기 위해 지었다는 얘기가 있으나, '금당' 지명 자체가 음기를 잠재우기 위해 만든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한국지명유래집 참조)

 

- 어등산을 서둘러 걸은 후 광주여대 정류장에서부터 버스를 두 번 타고 풍암호수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조금만 시간이 지체되면 핑계김에 금당산은 포기하려 했던 참인데... 버스 시간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더니 불과 30분만에 산행 들머리에 도착했다.

일몰 시각까지는 불과 30여분 남은 시각. 금당산을 오르라고 광주의 시내버스들이 일제히 호응하는 바람에 이제는 산행을 미룰 수도 없게 되었다.

 

 

▼ 어느덧 석양빛이 숲속을 비추는 늦은 시각이다. ▼ 

 

 

▼ 입구에 약수터가 있어 한 모금 마셔 봤더니 미지근, 밍밍하다. ▼ 

 

 

 

 

▼ 계단을 오르니 정자 하나가 나타나고 오른쪽 정면으로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 

 

 

▼ 정자에서 내려다 본 풍암호수공원 전경. ▼ 

 

 

 

 

 

▼ 조금이라도 빛이 남아 있을 때 정상 인증샷이라도 건지기 위해 여전히 마음이 급하다.

애당초 어등산부터 시간에 쫓겨 계속 서둘렀던 터라 발걸음은 무겁다. ▼ 

 

 

 

 

▼ 숲속은 이제 정상적인 사진 촬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둑해 졌다.

렌즈를 가장 밝게 해도 셔터 속도가 1/10초 밖에 나오지 않는다. ▼ 

 

 

▼ 어쩔 수 없이 셔텨 속도를 1/30초로 맞춰 놓고 나중에 조정해 보기로 한다.

아래 사진들은 이렇게 찍어서 뽀샵으로 어둡기를 일부 보정한 결과물이다. ▼ 

 

 

 

 

 

 

 

 

▼ 그래도 시내방향으로는 석양의 마지막 빛이 남아 있다.

미리 확인했던 오늘 광주의 일몰 시각은 18시15분이다.

그러나 시민박명(市民薄明) 시각이 18시40분이었으니 잘하면 완전히 캄캄해지기 전까지 정상에 도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 

 

 

 

 

▼ 다른 산행기에서 미리 보았던 바위 지대에 도착했다. ▼ 

 

 

 

 

 

 

▼ 꾸역꾸역 황새정에 도착했다.

이제 남은 길이 한눈에 들어 온다.

그런데 왜 이리 멀게 느껴 지는지.. ▼ 

 

 

 

 

 

 

▼ 황새정을 지나 작은 봉우리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다. ▼ 

 

 

 

▼ 가야 할 길을 보니 또 내려 갔다가 한참을 치고 올라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배가 고파서 저기까지는 도저히 못 갈 것 같다.

12시 이후로 어등산에서도 물 이외에는 아무 것도 먹지 못해서 부쩍 힘이 빠졌다. ▼ 

 

 

 

▼ 결국 맘을 비우기로 했다.

바위에 주저 앉아 빵 한 조각을 정신없이 먹으며 잠시 쉬었더니 산 아래로는 자동차의 불빛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 

 

 

▼ 다시한번 지나온 길. ▼ 

 

 

 

▼ 가야 할 길.

그나마도 알고 보니 정상은 저 뒤에 있는 봉우리였다. ▼ 

 

 

▼ 이제는 멀리 가로등에도 불이 켜졌다.

어둠속 산행이야 자주 경험했던 일이지만 차츰 밝아지는 새벽산행이 대부분이어서 갈수록 어두워지는 지금 시간대의 등산은 처음이다. 갈수록 어두워진다는 사실이 묘하게 마음을 급하게 만든다.

오래전 온가족이 한밤중이 되어버린 소백산 하산길에서 놀랐던 기억도 떠오른다. ▼ 

 

 

▼ 가파른 계단을 다시 내려간다.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려야 사진 촬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 

 

 

 

 

▼ 산 아래 세상은 불빛이 늘어간다.

셔터속도가 길어져서 손각대를 잘 유지해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 작은 봉우리를 또 하나 올라서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다. ▼ 

 

 

 

▼ 정상은 아직도 멀었나 보다.

정상으로 보이는 지점에 불빛이 보인다. ▼ 

 

 

 

 

▼ 내리막을 지나 안부에 도착하니 완전히 밤이 되어 버렸다.

발밑이 전혀 분간이 안 될 정도.

생각해 보니 요즘 배낭을 자주 바꿔 메는 바람에 랜턴도 집에 두고 와서 문득 앞길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 

 

 

 

▼ 마지막 오르막을 치고 오르자니 쌓인 피로감이 몰려 온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등로에 가로등이 켜져 있다는 것이다. ▼ 

 

 

 

 

 

▼ 힙겹게 헬기장에 올라 섰더니 여기도 정상이 아닌 것 같다.

분명 정자도 있고 애매하지만 정상 표시도 있었는데...

주변이 어두워서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다. ▼ 

 

 

 

▼ 헬기장에서 바로 하산하는 등로가 보인다.

대성여고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 

 

 

 

 

▼ 더듬더듬 어두운 바윗길을 걸어 겨우 정자를 찾아 냈다. ▼ 

 

 

 

▼ 셀프타이머에 플래시까지 터뜨려 보기는 처음이다.

금당산에 정상석이 없는 건 알고 있었으니 이 정도 인증샷도 그저 감지덕지.

흠뻑 젖은 티셔츠를 보면 오늘의 나름 악전고투(?)가 느껴진다. ▼ 

 

 

 

 

 

 

 

▼ 몇 없는 가로등에 의지하여 옥녀봉 방향으로 가파른 계단을 내려간다.

그러나 안부에 내려서니 옥녀봉 방향으로는 가로등이 전혀 없다.

그야말로 칠흑같은 어둠 속으로 또 다른 봉우리를 오를 생각을 하니 엄두가 안난다. ▼ 

 

 

 

▼ 결국 옥녀봉을 포기하고 가로등을 따라 태현사 방향으로 내려 가기로 했다. ▼ 

 

 

 

 

▼ 예상보다 가파른 하산길을 따라 휴대폰 불빛을 의지하여 내려간다.

빠르게 움직이는 내 그림자에 몇 번을 놀란 뒤에야 겨우 동네 어귀로 내려 섰다. ▼ 

 

 

 

- 날머리가 예정했던 원광대한방병원이 아니다보니 큰길까지 나오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겨우 큰길로 나와 택시로 사촌동생이 기다리는 터미널 부근으로 이동하여 허기진 배를 채운다. 하루종일 유산(遊山)과는 거리가 먼 허겁지겁 산행이었지만 어쨌든 오늘의 목표는 해치웠으니 기꺼운 마음으로 인천으로 가는 심야 우등고속에서 편안하게 잠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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