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성인봉 산행을 마치고 오늘은 해안가나 슬슬 걸으며 관광을 하기로 모녀와 굳게 약속했던 터.
공사로 폐쇄된 행남 해안산책로 때문에 꼬이기 시작한다.
버스를 타면 도동까지 가야 하는데, 그러면 해안산책을 갔다 다시 되돌아와야 한다.
산책로가 열려 있다는 행남등대까지는 고개 하나만 넘으면 될 것도 같은데..
고민 끝에 걸어 가 보기로 한다.
아니나다를까 마누라와 딸의 반대가 거세다.
겨우겨우 사정하여 앞장을 섰는데 도대체 가는 길을 모르겠다. ▼
▼ 한 바퀴를 돌아 동네 주민에게 물어서 가는 길을 찾는다.
아무런 이정표도 없고 그저 마을 골목으로 들어가 본다. ▼
▼ 겨우 산길을 찾아 조금 올라오니 그래도 높은 곳이라고 조망이 괜찮다. ▼
▼ 죽도도 다시한번 당겨 보고. ▼
▼ 행남등대도 보이기 시작하고.
금방 도착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 그러나 길이 점점 이상해진다.
계속해서 위로만 치고 오르는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어제 성인봉을 올랐으니 오늘은 절대 산행을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급기야 딸은 눈물까지 보이기 시작한다.
나도 슬슬 산책이나 할 요량이었다가 땀이 줄줄 흐르니 영 낭패다. ▼
▼ 가파른 오르막을 한참이나 올랐더니 이제는 또 급경사를 내려간다. ▼
▼ 겨우 산책로에 내려섰다.
막내딸은 속았다고 아직도 퉁퉁 부어 있다. ▼
▼ 저동방향으로 이동하니 해안길은 줄로 막아놨다.
저 길로 걸어 왔어야 할 걸 느닷없는 보수공사 때문에 작은 산 하나를 넘어 온 것이다.
멀리 촛대바위도 보이고, 그나저나 경치는 감탄을 자아 낸다. ▼
▼ 다시 도동 방향으로 돌아 나와 해안가로 내려간다.
알고 보니 저동 옛길은 예전 도동 꼬마들이 저동까지 학교다니던 길이란다.
3,40년 전 깊은 숲속 고개를 매일 넘어 다니려면 꽤나 이야깃거리도 생겼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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