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주왕산 (周王山, 산림청 100대명산)
2. 위 치 : 경상북도 청송군
3. 높 이 : 722미터
4. 산행일시 : 2019. 10. 26.(토) 12:20 - 17:00 (4시간40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12.5Km
6. 산행코스 : 주왕산삼거리 → 대전사 → 장군봉 전망대 → 장군봉 → 금은광이삼거리 → 용연폭포 → 제1폭포 → 대전사
7. 동행자 : 경인솔방울산악회 41명
- 정확히 7년 만에 주왕산을 다시 찾았다. 하루종일 비만 맞았던 7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좋은 날씨. 문제는 오늘의 컨디션이다. 며칠 피로가 쌓인데다가 전날 늦게까지 과음하였더니 거의 비몽사몽으로 산악회 버스에 올라탔다.주산지를 걸으며 잠시 정신을 차린 후 주왕산 입구에 도착하니 엄청난 차량 행렬이 길을 메웠다. 입장료 강도질로 대박이 난 대전사를 지난 후 홀로 장군봉으로 올라 인적이 드문 능선길을 호젓하게 즐긴 遊山의 하루였다.
- 하늘을 나는 재주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동천(洞天). 협곡의 입구로는 급류가 쏟아나오고 깎아지른 양쪽 절벽은 높이를 가늠할 수 없다. 무협소설에나 등장함직한 풍경. 그렇지만 이땅에도 그런 산이 있었다.
70년대의 어리석은 사람들이 제1폭포 앞뒤 절벽을 파 길을 내지 않았더라면 주왕동천은 아직껏 들어가본 사람이 없었으리라. 금은광이나 가메봉 옆 잘루목을 넘어갈 수는 있었어도 정면 동구로 들어간 이는 전무했을 것이다. 엄청난 가뭄으로 주왕계곡 물이 모두 말라붙기 전에는.
그래서 전설 어린 명소들은 모두 동구 아래 모여있다. 전설의 시대가 끝난 뒤에 발견된 터라 폭포 이름 또한 그냥 제1·제2·제3폭포다. 나아가 계곡 끝의 907봉을 무시하고 아직껏 721봉에 대표성을 부여하고 있다. 동천으로 들어가지 못한 이들이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였으니까.
주나라 왕을 갖다붙인 전설도 그렇다. 신라 역사에는, 왕위 계승 0순위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주원왕 김주원이 있었고 이에 불만을 품은 아들 헌창의 반란이 나라를 거덜낸 사실이 분명한데 엉뚱하게도 천여년 전에 망한 먼 나라 후주 이야기로 도배를 했다.(산림청 자료 참조)
▼ 주산지를 먼저 들렀다.
절골부터 시작하는 A팀 몇 사람을 내려 주기 위함이다.
오늘은 왠일로 산악회의 시간 인심이 후하여 나도 절골에서 시작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나쁜 컨디션 탓에 욕심을 버렸다. ▼
▼ 여전히 주산지에 대한 별다른 감흥이 떠오르지 않는다.
7년 전보다 더욱 평범한 저수지의 모습으로 바뀌고 있는 건 확실하다. ▼
▼ 주산지로 연결된 길이 깔끔한 포장도로로 바뀌어 있다. ▼
▼ 주왕산삼거리부터 버스에서 내려 걸어 올라간다.
전국의 관광버스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려 들었다. ▼
▼ 정면이 주봉 방향, 왼쪽 암봉이 장군봉 방향이다. ▼
▼ 당겨 본 주왕산의 랜드마크 기암봉(旗巖峰).
오늘 코스는 저 암봉들을 바라보며 왼쪽으로 한 바퀴 도는 형태이다. ▼
▼ 벽공을 차오르는 기암(旗巖)의 우뚝한 모습. ▼
▼ 산악회 일행들은 모두 주봉으로 향하고 나는 대전사 왼쪽, 장군봉으로 오르는 다리를 홀로 건넌다. ▼
▼ 자세히 보면 저 암봉 위에 전망대가 보인다. 오늘 구간의 하이라이트 지점이다.
갑자기 그 많던 사람들이 씻긴 듯 사라져 버려서 가슴이 후련해졌다. ▼
▼ 사진으로 익숙한 표지판.
심한 숙취로 고생하는 오늘만큼은 나도 그냥 흘려 버릴 수 없는 경고문구이다.
지금부터 펼쳐질 급경사 구간은 그저 조심조심, 천천히 걸어갈 생각이었다. ▼
▼ 협곡 사이 계단으로 올라 돌아 본 모습. ▼
▼ 대전사와 기암(旗巖) 봉우리. ▼
▼ 간간이 내려 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
▼ 전망대에 올라 잠시 사진찍기 놀이에 빠져든다.
뭐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풍경들이 펼쳐진다.
이런 그림들을 기대하며 홀로 장군봉 코스를 선택한 것이다. ▼
▼ 혼자서 실컷 조망을 즐긴 전망대를 돌아 보고. ▼
▼ 다시 장군봉까지 이어지는 오르막을 걷는다.
대전사에서 전망대까지의 거리가 너무 짧아서 아무 것도 먹지 않은 것이 아깝다.
맥주 한 캔이라도 마셔줘야 하는 건데.. 뭐랄까 영 입맛이 돌지 않았다. ▼
▼ 잠시후 걷게 될 금은광이 방향 능선길. ▼
▼ 정상석에서는 트랭글이 울리지 않는다.
뒷편 무덤 위로 조금 오르면 뱃지를 받을 수 있다.
실제 장군봉 정상은 더 진행해야 하는 모양이다.
금은광이 방향은 사진의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내리막길이다. ▼
▼ 멀리 금은광이 방향으로 넘어야 할 봉우리가 보이고. ▼
▼ 전형적인 숲길을 걷다가 또 하나의 조망처를 발견했다.
3km 능선길에서 유일하게 조망이 터지는 쉼터이다.
가볍게 한 잔 먹으며 여기서 쉬었어야 하는데 커플 한쌍을 배려한답시고 지나쳐 버린 것이 후회로 남았다.
여러 일행이 앉을만큼 공간도 충분하였는데 왠지 훼방꾼이 되는 것 같아 사진만 찍고는 양보해 버린 것이다. ▼
▼ 능선길은 전형적인 육산의 숲길이다.
이제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
▼ 금은광이삼거리 도착.
긴 능선길을 오르내리며 제법 땀을 흘렸다.
중간 숲길에서 맥주 한 캔을 먹으며 쉰 것을 제외하면 장군봉에서부터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 것 같다. ▼
▼ 이제 용연폭포로 하산한 후 주봉으로 오른 친한 형과 만나서 계곡 관광을 즐기며 걸어 갈 것이다. ▼
▼ 용연폭포 상부 큰길로 내려서니 다시 사람들로 북적인다.
가메봉으로부터 내려오는 산악회 일행들도 많이 보인다. ▼
▼ 다리를 건너며 가메봉 방향도 올려다 보고. ▼
▼ 용연폭포에서 사람들을 비집고 사진 몇 장을 찍어 본다.
그러고 보니 7년 전에는 여기까지 오지 않고 하부폭포만 바라보고 돌아 섰었다. ▼
▼ 이단으로 이루어진 용연폭포의 하부폭포. ▼
▼ 7년 전에는 이 그림만 보고 돌아 선 것이다. ▼
▼ 이 부근의 장대한 협곡이 1970년대에 길을 뚫었다는 지점인가보다.
아닌게 아니라 그 전까지는 사람이 드나들기 어려웠을 험준한 지형이다. ▼
▼ 돌아서 보면 원숭이 얼굴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
▼ 급수대의 모습도 당겨 본다. ▼
▼ 계곡에는 갈겨니떼가 먹이 활동으로 바쁘다. ▼
▼ 대전사에서 당겨 본 장군봉 방향 암봉.
오른쪽 위에 설치된 전망대를 확인할 수 있다. ▼
- 주어진 시간보다 1시간 일찍 버스에 도착하였더니 다행히 대부분 일행들이 속속 도착하여 예정보다 40분 빠른 시각에 식당으로 이동한다. 달기약수로 유명한 백숙집에서 소주 한병으로 뒷풀이를 즐긴 후 무난하게 귀가하였으니 오늘 하루도 산에서 잘 놀고 즐긴 보람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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