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경총산악회가 만들어진지 7년째. 처음으로 해외산행을 떠나게 되었다.
참가인원 38명. 인솔자로서의 부담감이 상당하다.
목적지인 백두산까지는 멀고먼 길이다. 게다가 배를 이용하는 5박6일 일정이다.
배에서 1박을 하는 것도 나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다.
- 2014. 8. 20.(수) 15시에 연안부두 국제여객터미널에 모든 일행이 모였다.
공용 먹거리 등을 내 차에 싣고 보니 카니발 한 대가 꽉 찼다.
특히 소주.. PET병 20개 짜리 5박스를 배까지 들고 나르느라 몇 사람은 출발도 하기 전부터 기력이 쇠하였다.
온몸에 땀을 줄줄 흘리며 천신만고 끝에 방배정까지 모두 마치고 나니 벌써부터 피로가 몰려온다.
어쨌든 시간은 흘러 우리가 단동까지 실어 줄 동방명주호가 18시 정각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 선내 객실 복도.
양쪽으로 4인실, 6인실이 죽 늘어서 있다. ▼
▼ 우리 선실에서 바라본 선수 부분. ▼
▼ 인천대교 위로 석양 노을이 번져 가고 있다.
박무가 있어 특별한 조망이랄 것이 없다. ▼
▼ 2층 양 옆, 후미 갑판은 자유공간이다.
담배 많이 피우는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공간이다. ▼
▼ 1층 후미 공간. 식당 바로 뒤에 있다.
에어컨 바람 맞아 가면서 담배들을 피운다. ▼
▼ 배에서 주는 저녁밥.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나는 충분히 만족했다.
중국선박임에도 완전한 한국음식이기 때문이다. ▼
▼ 식당 풍경.
단체 승객들을 방송으로 불러가며 교대로 밥을 먹는다.
중국으로 갈 때는 중국인 먼저, 한국으로 올 때는 한국인 먼저.
밥먹는 순서뿐만 아니라 승선, 하선 절차 모두 그렇게 한다.
저녁을 먹은 후 안내 데스크로 단체 인솔자들 모이라는 방송이 들린다.
가보니 내일 하선할때 순서를 정하는 제비뽑기를 한단다.
단체팀은 모두 8팀. 맨처음 탁구공을 뽑은 사람이 1등을 뽑았다. 다음 사람은 8등, 꼴찌다.
다음은 내 순서.. 앞에서 1등, 꼴찌가 다 나왔으니 그저 4등 안에만 들자.... 했는데,
7등이다!!! 이런 비보를 일행들에게 전해야 하다니.....
덕분에 다음날 우리 일행은 단동훼리에서 거의 마지막에 내리게 되었다.
그러나 며칠 뒤 돌아올 때에는 반전이 있었다.
이번에는 우리가 앞에서 두 번째로 먼저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또 반전이 숨어 있다.
한국으로 입국할 때에는 모든 것이 순식간이다.
8팀의 하선 순서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모든 수속이 한도 없이 늘어지는 중국 입국 순서가 가장 중요한 것.
앞으로 나는 제비뽑기 대표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
▼ 밤 10시가 되었지만 잠 못드는 이들이 많다.
나는 첫날부터 술을 너무 먹었더니 제법 취해 버렸다. ▼
▼ 아침밥.
북어 해장국에 밥을 말아 후루룩 들이 마시니 그나마 살 것 같다. ▼
▼ 배는 단동항에 도착하여 한창 접안중이다.
현지시각 8시반, 우리 시각은 9시 반. ▼
▼ 다인실 풍경.
우리 일행은 6인실 4개, 16인실 하나에 나눠 묵었다. ▼
▼ 4인실. 6인실과 방 크기는 똑같다. ▼
▼ 현지 시각으로 11시가 다 되어서야 단동항을 빠져 나왔다.
승선수속을 어제 15시부터 시작했으니 장장 20시간이 넘게 걸렸다. ▼
▼ 단동 시내로 들어서니 압록강이다.
그렇다면... 저 건너는 북한 땅이다!! ▼
▼ 압록강 철교 옆을 지나간다.
북한 땅이 지척이다.
오늘은 이동거리가 멀어 식당가는 버스 안에서 스쳐 보내야 한다. ▼
▼ 점심 식사를 현지식으로 마친 후 집안을 향해 서둘러 출발한다.
현지시간 12시 반경에 출발했지만 고구려 유적지가 있는 집안까지는 5시간을 넘게 달려야 한다.
집안까지 가는 길은 모두 국도.
한참 동안을 압록강 강변도로를 타고 달린다. ▼
▼ 북한 땅을 바라보며 달리는 길.
압록강에서는 수영하는 중국인들이 잔뜩이다.
저렇게 헤엄치면 건널 수 있을 땅을 나는 생전 처음 바라보고 있다. ▼
- 고구려 유적지를 향해 달리는 길,
압록강 풍경을 바라보는 첫날 일정이 차창 밖으로 부서진다.
오늘은 집안을 들러 통화까지 또 2시간 이상을 더 이동해야 한다.
(고구려 유적 광개토대왕비와 장수왕릉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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