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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여행기 제3편] 백두산 북파 코스와 비룡폭포

by 일신우일신1 2020.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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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드디어 압록강의 발원지 백두산 천지를 오르는 날.

본래 원했던 트레킹은 못하고 관광 코스를 따라 북파로 이동하지만 충분히 기대가 되는 날이다.

하지만 오늘도 오랜 시간 버스에 시달려야 한다.

백두산가는 길이 멀긴 멀구나, 실감하면서도 이렇게 힘들게 갔다가 날씨가 안좋아서 허탕이라도 치게 되면 그 무슨 낭패이랴. 방정맞은 생각이 설핏 머리를 스친다.

 

 

▼ 갈 길이 멀다. 강변 호텔에서 다리를 건너 출발한 시간은 7시 10분.

이 곳 통화에서 이도백하까지는 5시간이 걸린다.

모두 잠이 부족하여 버스만 타면 조용해지니 나름 편한 구석도 있다.

그러고 보니 신기하게도 일정 내내 차안에서 한 잔 먹자고 발동거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

 

 

 

▼ 이렇게 비포장도로도 자주 나타난다.

트렝글로 기록해 보니 평균 시속이 50km가 채 되지 않는다. ▼

 

 

 

 

 

▼ 장장 5시간이 넘게 달려 이도백하에 도착했다.

백두산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 백하는 완전 시골 마을이다. ▼

 

 

 

 

 

▼ 점심을 먹은 진달래식당.

버스기사가 좀 헤매는 바람에 통화 출발후 6시간만에 식당에 도착했다.

백두산가는 길이 참 멀긴 멀다. ▼

 

 

 

 

▼ 백두산 입구 도착. 통화 출발후 7시간이 넘게 지났다.

이제 셔틀버스와 짚차를 번갈아 갈아타며 한 시간 가량을 더 이동해야 한다. ▼

 

 

 

 

 

 

 

▼ 짚차를 갈아타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그나마 오후 늦게 와서 이정도..

오전 시간에는 줄이 밀려 보통 3시간씩 기다려야 한단다. ▼

 

 

 

▼ 짚차....가 아니라 승합차다. 이스타나인가?!. ▼

 

 

 

 

 

 

▼ 악명높은 북파 짚차들의 질주가 이어진다.

차 뒷자리는 손잡이도 모두 부러져 있어 건장한 남성들도 속수무책이다. ▼

 

 

 

 

 

▼ 북파 주차장에 도착하니 그림이 이 모양이다.

통화에서부터 여기까지 오는 8시간 내내 간절히 기원했건만...

오늘 산 밑 날씨는 해가 떴다가 소나기가 내렸다가, 변화무쌍하기는 했지만 그다지 나쁘지 않은 날씨였다.

이런 광경은 전혀 상상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

 

 

 

 

 

▼ 이게 뭐냐!!!!.......

인천항에서부터 자그만치 50시간을 달려 왔는데 이게 무엇이란 말이더냐...... ▼

 

 

 

 

 

 

▼ 이 앞이 천지란다.....

그야말로 천지를 분간할 수없는 날씨로다. ▼

 

 

 

 

 

 

 

 

 

 

 

 

▼ 한참을 기다려봐도 안개는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그만 포기하고 내려 오는데 살짝 시야가 걷히는듯 하다.

사실 이 뿌연 입자는 안개가 아니라 구름이다.

한 무더기 바람에 밀리면 극적으로 하늘이 열릴 수도 있는 것이다. ▼

 

 

 

 

 

 

 

 

 

▼ 그러나 구름은 다시 몰려오고...

주차장 부근으로 그만 내려오고 말았다. ▼

 

 

 

 

▼ 모든 것을 체념한 순간, 구름이 조금 걷혔다.

가이드와 의논하여 몇 사람이 다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사실 가이드도 살짝 당황했던 터.. 150번 넘게 천지를 올랐다는 그도 오늘 날씨가 이 정도로 최악일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

 

 

 

 

▼ 감질난다....!!..

뽀샵질 덕에 이 정도인 것이지 실제로는 허망하기 이를데 없는 그림이다. ▼

 

 

 

 

 

▼ 한참을 기다렸지만 이 이상의 그림을 담을 수는 없었다.

오늘 일정은 폭삭 망한 것이다. ▼

 

 

 

 

 

 

 

▼ 속절없이 짚차에 올라 내리막을 곤두박질치고 나니 어딘가에 내려준다.

백두산 천지가 안개 속으로 스러진 충격 때문에 만사가 귀찮아졌다. ▼

 

 

 

 

▼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한 곳은 비룡폭포.

중국인들은 장백폭포라고 부르는 그 곳이다. ▼

 

 

 

 

 

 

 

 

 

 

 

 

 

▼ 남들 모두 오르니 따라는 가지만 웬지 기분이 울적해지고 말았다.

오늘 못본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일이 걱정되어서이다.

내일까지 구름속만 헤매다 내려오게 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 아닌가.

폭포 따위 보려고 이 먼 길을 달려온 것이 아니란 말이다!!! ▼

 

 

 

 

 

 

▼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다는 비룡폭포.

왕년에 북한에서 천지에 풀어 놓았던 산천어가 저 폭포를 거슬러 올라간다는 믿거나말거나 이야기가 있다. ▼

 

 

 

 

 

 

 

 

▼ 비룡폭포 위로 백두산 천지를 오르는 계단.

지금은 출입금지로 폐쇄되어 있다.

오래전 KBS 1박2일 팀이 저 곳을 통해 백두산을 올랐던 것이다. ▼

 

 

 

 

 

 

 

 

 

▼ 비룡폭포에서 내려오는 길은 비가 온다.

우산쓰고 걷는 길은 더 처량하다.. ▼

 

 

 

 

 

 

 

▼ 오늘 천지를 봤다면 일행 모두가 저 삶은 달걀에 소주 한 잔 하면서 희희낙락했을 것이다. ▼

 

 

 

 

 

▼ 비룡폭포에서 셔틀버스에 오르니 무섭게 쏟아지던 폭우가 백두산 입구에 내릴 때가 되니 거짓말처럼 그쳤다.

오늘 날씨는 완전히 사람을 갖고 논다. ▼

 

 

▼ 현지시각 오후 6시.

날은 어두워져 오는데 살살 약은 오르고 기분이 영 싱숭생숭하다.

오늘 저녁은 점심먹었던 진달래식당으로 다시 간다.

소주나 한 잔 찐하게 먹고 한숨 푹 자야지.. ▼

 

 - 내일은 백두산 서파 코스를 오른다.이번에는 오전 일찍 올랐다가 통화까지 다시 먼 길을 이동해야 한다.백두산 천지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날, 내일 아침은 또 시작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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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를 과연 볼 수 있을까요? 서파 코스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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