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백하에서 묵은 호텔.
넓직한 공간이 아주 맘에 들었다.
10여명이 한 방에서 술을 먹었어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
덕분에 늦은 시간까지 많은 술을 해치워서 완전히 곯아 떨어지고 말았다. ▼
▼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출발하여 백두산 서파 입구에 도착하니 10시가 다 되어간다.
오늘도 해는 나지만 어째 날씨가 꾸리꾸리하다. ▼
▼ 버스타는 긴 줄은 여전하다. ▼
▼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불안감은 커져 간다.
차창 밖으로 안개가 짙어지는 것 같다.
오늘도 천지를 못 보고 마는 것은 아닐까.. ▼
▼ 버스에서 내려 1,442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을 눈으로 좇다 하늘을 보고 말았다.
그렇구나. 오늘도.. 맘을 비우기로 했다. ▼
▼ 긴 계단을 오르는 인파에 섞여 천천히 올라간다.
전혀 숨이 가빠오지 않는다. ▼
▼ 그나저나 참 사람이 많다.
온통 중국인들이다.
예전에 별로 없돈 중국인들이 최근 들어 이 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게다가 오늘은 토요일 아닌가. ▼
▼ 햇볕은 쨍쨍한데 정상부에는 희부연 구름이 휘감겨 돌아간다. ▼
▼ 문득 하늘을 보니 짙푸른 창공이 펼쳐졌다!!. ▼
▼ 정상에 올랐다.
그야말로 인산인해. 발디딜 틈이 없다.
사람들에 가려 아직 천지는 보이지 않는다. ▼
▼ 천지가 보인다... ▼
▼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가 어제 올랐던 북파 코스, 천문봉이다.
며칠간의 피로가 눈녹듯이 사라졌다.
꿈인지 생시인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
▼ 망원으로 최대한 당겨본 천문봉. ▼
▼ 사람이 너무 많다.
사진 한 장 찍으려면 중국인들과 거센 몸싸움을 벌여야 한다.
얼떨떨한 표정이다. ▼
▼ 드디어 백두산 천지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실제 시계는 이보다 좀더 뿌연 상태.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 북한 땅의 웅장한 봉우리. ▼
▼ 사진에 보이는 곳은 모두 북한땅이다.
웬지 모를 아련함이 느껴진다. ▼
▼ 천지 물도 망원으로 당겨본다. ▼
▼ 조중 경계비.
내가 앉아 있는 곳은 북한땅인 것이다.
이를테면 나는 월북한 것이다!! ▼
▼ 경계비를 지나 중국땅으로 돌아와서 다시 천지 사진을 찍는다.
이런 그림 보려고 며칠동안 배타고 버스타고 숙취에 시달리며 달려온 것이다. ▼
▼ 발길은 안 떨어지지만 이제 그만 내려가야 한다.
뿌듯한 충만감이 느껴진다.
이번 여행의 본전은 간신히 뽑은 것이다. ▼
▼ 아무리 봐도 인간들이 너무 많다.
게다가 모두 중국인들이니 얄미운 생각마저 든다. ▼
▼ 내려가며 아쉬운 마음에 다시한번 뒤돌아 보고.. ▼
▼ 하산길에는 새삼 백두산의 야생화에도 눈길이 간다. ▼
▼ 이제는 뭐 구름이 몰려오든 말든, 비가 오든 말든, 내게는 아무 상관이 없다.
실제로 몇 시간 뒤 점심 식사후 통화로 이동중에 장대 소낙비를 만난다. ▼
▼ 내려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늘어선 인파.
몸싸움이 대단하다. ▼
▼ 줄은 밖에까지 길게 늘어섰다.
그래도 역시 대륙인들의 만만디 정신은 대단하다.
행렬이 줄어들질 않는다. ▼
- 이제 소원은 풀었다.
나머지 여정은 그저 보너스, 별책 부록일 뿐이다.
금강대협곡을 향해 흐뭇한 마음으로 버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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