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촛대봉(燭臺峰, 300대명산/산림청 숨겨진우리산 322번째)
2. 위 치 : 강원도 춘천시, 경기도 가평군
3. 높 이 : 1,167미터
4. 산행일시 : 2022. 5. 29.(일) 09:27-14:50 (5시간23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20분 이내)
5. 산행거리 : 11Km
6. 산행코스 : 화악터널 → 실운현 → 응봉 군사도로 → 옥녀봉 정상 → 병풍바위 → 사모바위 → 방화선 → 홍적고개
7. 동행자 : 엠티산악회 27명
- 사흘을 쉬는 주말의 마지막날 산행에 나선다. 일요일 산행은 질색이지만 애매한 목적지가 남아서 다른 방법이 없다. 근래 2주간 입찰 준비에 집중하느라 지난주 산행도 거르고 PC앞에만 앉아 있었더니 컨디션은 좋지 않다.
게다가 하루 전 토요일에 평소 안하던 몸쓰는 일을 찔끔한 것이 문제였다. 몇 년만에 수족관을 세팅하고 오후에는 앵두나무를 터느라 오랜 시간 쭈그리고 있었더니 안 쓰던 허벅지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
- 그리하여 촉대봉 산행은 은근히 힘든 하루가 되었다. 오르막이 거의 없어서 날로 먹을 줄 알았다가 촉대봉 이후 홍적고개 하산길에서 제법 혼이 났던 것이다. 오늘도 마루치님과 솔방울님이 동행하게 되어 푸짐한 음식들을 얻어 먹을 수 있었다.
▼ GPS 궤적을 모아보니 조무락골계곡에서 석룡산-화악산 중봉-북봉-실운현-응봉-촉대봉-홍적고개-몽가북계까지, 가평/춘천 경계의 산행지들을 이어 걸은 그림이 되었다. ▼
▼ 익숙한 화악터널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
▼ 사창리 방향 조망.
맑은 날인데 묘하게 흐릿한 날씨이다. ▼
▼ 터널 왼쪽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간다. ▼
▼ 실운현 도착.
오른쪽은 화악산 방향, 왼쪽 응봉 쪽으로는 처음 가보는 길이다. ▼
▼ 응봉(매봉)을 오르며 돌아보면 화악산 북봉의 군사시설이 눈에 뜨인다. ▼
▼ 화악산의 진짜 정상을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중봉이 그 역할을 대신 하고 있다.
오래전 마누라와 함께 부봉을 찍고 저 시설의 철조망을 따라 중봉까지 걸었던 기억이 있다. ▼
▼ 반대편 화악산 오르는 길과 마찬가지로 길가에 야생화가 많이 보인다.
유난히 병꽃이 만발한 하늘길이다. ▼
▼ 워낙 높은 지역이라 이제서야 철쭉이 피고 있다. ▼
▼ 당겨본 화악산 정상부.
오른쪽이 북봉, 왼쪽이 실질적 정상 역할을 하는 중봉이다. ▼
▼ 경기 최고봉 화악산 일대의 장쾌한 파노라마 전경. ▼
▼ 매봉 군부대 시설이 가까워지면 도로 오른쪽을 잘 살피며 걸어야 한다. ▼
▼ 문득 오늘 걸어가야할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운데 뾰족한 것이 촉대봉(촛대봉)이다. ▼
▼ 리본 표시를 따라 드디어 숲길로 들어 선다. ▼
▼ 숲길로 들어서며 돌아본 포장도로 분기점. ▼
▼ 땡볕이 내리쬐는 시멘트도로를 1시간여 걷다가 편안한 숲길로 들어서니 컨디션이 확 살아난다. ▼
▼ 등로는 예상보다 훨씬 뚜렷하고 편안한 숲속 오솔길이다. ▼
▼ 한참을 기다려서 마루치님, 솔방울님과 함께 걸어간다.
산행 시간도 충분하여 오늘은 전혀 서두를 이유가 없다. ▼
▼ 그렇게 무난하게 촉대봉 정상에 이르렀다.
산행 들머리에서 2시간20분 정도가 걸렸지만 보통 걸음이면 2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다.
오늘 홍적고개까지 걸어야 할 내리막 능선길과 그 너머로 몽가북계의 산자락들이 보인다. ▼
▼ 30분 넘게 솔방울님표 진수성찬으로 소주를 즐긴 후 하산길에 들어선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남은 길은 수월하게 마무리할 걸로 여기고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다. ▼
▼ 트랭글 뱃지가 엉뚱한 지점에서 울린다.
어쩐지~ 정상석 있는 지점에서는 트랭글이 잠잠했었다. ▼
▼ 화악산에서 애기봉으로 이어지는 건너편 능선길. ▼
▼ 홍적고개 가는 능선길이 은근히 만만치 않다.
거리가 쉽게 줄어들지 않는 느낌이다. ▼
▼ 돌아본 촉대봉 정상. ▼
▼ 고도를 바짝 낮춰 홍적고개가 가까워지면서 어딘가 익숙한 느낌의, 불편했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
▼ 거친 잡목과 발목까지 쌓인 낙엽의 위험한 급경사 내리막길.
그렇다. 이것은 홍적고개에서 시작했던 몽가북계의 짜증스러운 방화선 능선길이다. 좌우로 의지할 나뭇가지도 없이 보이지 않는 낙엽 속의 잔돌, 잔가지가 끊임없이 발 밑을 위협하는, 그 불편한 길을 다시 만난 것이다. ▼
▼ 간신히 내려와서 돌아본 급경사 내리막.
보기보다 훨씬 가파르고 위험한 구간이다.
몇 번을 나가 떨어질 뻔 하며 이런 지점들 10여 곳을 겨우겨우 통과해야 한다. ▼
▼ 억센 가시덤불이 점점 늘어나서 온몸을 할퀸다.
무엇보다 발밑이 불안해서 조심하는데도 몇번씩 중심을 잃는 아찔한 순간들이 반복되니 슬슬 짜증이 밀려온다. ▼
▼ 마감시각 30분 전 홍적고개 도착.
막판에는 정말 지겹고 힘들었다.
땀에 절은 온몸에 꽃가루까지 뒤집어 썼지만 마땅히 씻을 수도 없다.
버스 옆에 홀로 주저앉아 샌드위치 한 조각에 남은 소주를 마시며 후미를 기다린다.
걱정했던 산행초보자가 많이 늦어져서 1시간을 훌쩍 넘게 기다린 후에야 귀갓길에 오른다.
오늘은 왠지 해치운 느낌이 드는 하루가 되었으니.. 일요일 산행은 역시 부담스럽다. ▼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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