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밀조밀 기암괴석이 빛나는 다도해 조망터 마복산의 봄기운을 찾아 나서다.』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마복산(마북산 馬伏山, 馬北山, 전국 1,000대명산)
2. 위 치 : 전라남도 고흥군
3. 높 이 : 539미터
4. 산행일시 : 2024. 3. 9(토) 12:30-15:50 (3시간2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10.3km
6. 산행코스 : 내산마을 농협주유소 → 향로봉 → 마복사 삼거리 → 마복사 → 거북바위 → 능선삼거리 → 마복산 정상 → 해재 → 임도 → 마복사 삼거리 → 마복산 주차장 → 솔바위 카페
7. 동행자 : 엠티산악회 28명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전라남도 고흥군 마복산 소개
- 마복산에는 “임진왜란과 재란이 일어났을 시대, 왜선이 상포항으로 침범해서 육상하려 했었으나 동남쪽으로 뻗어온 마복산의 산세가 수천 마리의 군마가 매복하듯이 있는 것처럼 보여서 왜인들이 상륙을 꺼리며 일시 퇴진했다”라는 유래가 있다고 한다.
포두면 세동리 쪽에서 바라보면 한 마리의 말이 웅크리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말이 목을 쳐들고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한다.
말이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듯 마복산(538.5m)은 해창벌에서 바라보면 그저 동서로 길게 뻗은 동네 뒷산처럼 평범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파고들면 생각지도 못했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산등성이에는 수많은 지릉들이 흘러내리고 그 지릉마다 바위꽃이 활짝 피어 있어 마치 금강산이나 설악산의 축소판을 보는 듯하다. 이러한 경관 때문에 마복산은 소개골산(小皆骨山)이라 불리기도 한다.
마복산이 지닌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다도해 전경이다. 산 남쪽 바다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산등성이에 올라 푸른 바다 위를 떠 다니는 듯한 올망졸망한 섬들, 부드러운 선으로 이어지는 해안선과 그 사이사이 들어앉은 포구를 바라보노라면 보는 이마저도 바다에 떠있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고 만다. 마복산은 규모가 작아 산행하고자 찾기에는 아쉬운 산이다. 따라서 포두면 일대의 관광을 겸해 들어서는 것이 좋다. 포두면 일대의 해안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다가 마음에 드는 포구 마을에서 오후 한나절을 보내는 좋으며, 해창만 방조제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따르다 보면 개펄과 포구, 남해의 풍광을 보는 코스도 좋다.
산행은 내산마을에서 시작한다. 마복산 입구까지 오려면 화순·주암호·벌교·고흥에서 고흥 읍내로 들어가지 말고, 좌측으로 연결된 외곽도로를 따라 포두면으로 향하면 된다. 고흥읍에서 포두면까지는 6㎞ 거리이다.
등산로는 수석 밭이라고 할 정도로 주변경치가 빼어나다. 내산마을에서 출발하여 마복사를 지나 산등성이에 이르면 올망졸망한 섬들과 해안선과 포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복산이 지닌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다도해 전경이다. 남쪽 바다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산행시간은 4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이 밖의 코스는 정암에서 출발하여 마복산 정상에 도달한다. 봉수대를 지나 회재로 내려와 다시 정암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산행시간은 4시간이 소요된다. 대중교통편은 고흥에서 신촌마을까지 30~4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군내버스를 이용하며 10분 정도 소요된다.(고흥군청 홈페이지 참조)
- https://www.g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3150
■ 전라남도 고흥군 마복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새봄이 다가오면 남녘으로 떠나야 한다. 광양 매화마을의 꽃축제가 시작되는 3월의 둘째 주말, 먼 길 고흥을 찾아 나섰다. 오가는 시간에 비해 비교적 짧은 산행이 한편 싱거운 느낌도 있지만 직접 운전하고 다니는 수고에 비하면 그저 편안한 유람길이다.
- '말이 엎드려 있는 형상'이어서 마복산이라 한다 하여 뭔가 의아한 느낌이었더니, 그 유래를 조금 살펴본 결과 이 곳 역시 일제에 의해 '창씨개명' 당한 오욕의 현장임을 알게 되었다.
본래 마북산(馬北山)인 것이 역사 기록으로 명확히 남아 있건만 어찌하여 납짝 엎드려서(伏) 일제가 악의적으로 바꾼 이름을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는지 한심스럽고 답답할 따름이다.
- 문화재청은 마복산 봉수대를 2023.11.22 국가 사적으로 지정하였거니와 '제5로 직봉 - 고흥 마북산 봉수 유적 (第5路 直烽 - 高興 馬北山 烽燧 遺蹟)'이라 하여 본래 마북산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마북산봉수(馬北山烽燧)는 1427년(세종 9년) 무렵에 처음으로 축조되었고 1530년(중종 25년)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그 기록이 남아있으며 1872년(고종 9년)에 간행된 『호남읍지(湖南邑誌)』「발포진지(鉢浦鎭誌)」에도 마북산봉대(馬北山烽臺)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다.
1894년(고종 31) 갑오개혁 이후 각지의 봉대와 봉수군이 폐지, 철폐되면서 '마북산'이란 이름은 종적을 감추었던 모양이다.
- 왜란 당시 마북산의 기세에 놀라 일시 퇴각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면 일제가 그 사무친(?) 원한을 풀기 위해 지명을 항복(降伏)시킨 것은 아니었을까? 대륙을 향해 힘차게 달려야 할 말(馬)이 남쪽 바닷가에 엎드려(伏) 있어서야 그 꼬락서니가 어떠하겠는가.
지역을 모욕하는 '마복산'이란 지명을 지워 버리고 본래의 이름을 조속히 되찾기 위한 고흥군의 진지한 노력을 기대해 본다.
https://kimyoungjin1.tistory.com/7449246
▼ 내산마을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
▼ 12시반이 되어서야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고흥이 멀다는 것을 실감한다. ▼
▼ 금새 향로봉 오르는 등로가 나타난다. ▼
▼ 남쪽 특유의 상록의 숲이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
▼ 들머리로부터 향로봉까지 12분이 걸렸다. ▼
▼ 멀리 팔영산의 모습. ▼
▼ 마복산 정상부 파노라마 전경.
오른쪽 작은 봉우리를 넘어 멀리 보이는 정상부를 모두 지나 오른쪽 능선으로 휘돌아 오게 된다. ▼
▼ 건너편에서 바라본 향로봉. ▼
▼ 다시 내려가고, ▼
▼ 그악스럽게 짖어대는 개들로 악명높은 농장 앞을 지난다.
오늘도 어김없이 개짖는 소리가 낭랑하다. ▼
▼ 향기가 진동하는 봄꽃에 잠시 취해 보고. ▼
▼ 마복사 삼거리를 지난다.
잠시후 산행을 마치고 오른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
▼ 마복사는 여염집과 같은 분위기이다. ▼
▼ 마복사에서 바라본 세동제 너머 비봉산의 모습.
왼쪽 멀리 천등산이 보인다. ▼
▼ 샤워장 옆으로 본격적인 오르막 등로가 펼쳐진다. ▼
▼ 갈수록 자주 나타나는 올망졸망 바위들. ▼
▼ 오른쪽 멀리 운암산의 모습. ▼
▼ 바위 구간을 오르며 제법 땀을 흘린다. ▼
▼ 건너편의 말근육처럼 탄탄해 보이는 바위 구간. ▼
▼ 짧은 로프 구간도 나타난다. ▼
▼ 거북바위..라 하니 그런가보다 해야 한다. ▼
▼ 작위적이라 비판할 수는 있지만 그저 애교로 받아 들이면 된다. ▼
▼ 서어나무 군락지가 나타나면 첫번째 봉우리가 가까워진 신호이다. ▼
▼ 능선 삼거리.
삼거리.. 라기보다는 이름이라도 하나 붙일만한 멀쩡한 봉우리이다.
산행 시작후 1시간이 걸렸다. ▼
▼ 삼거리 봉우리에 의자가 있어 쉬어 가기로 한다.
1시반이 되도록 먹은게 없으니 소주 한 잔으로 잠시 배를 채웠다. ▼
▼ 점심먹은 장소에서 바라본 남해 조망. ▼
▼ 20여분 쉬고 다시 길을 떠난다.
앞에 보이는 것이 정상인 줄 알았더니 진짜 정상은 저 너머에 숨어 있다. ▼
▼ 잠시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
▼ 지나온 삼거리봉(?)과 오른쪽 팔영산 파노라마 전경. ▼
▼ 팔영산과 해창만 방조제. ▼
- 해창만 (海倉灣) :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열려 있는 순천만의 소만입으로 고흥반도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고흥반도의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간 전형적인 익곡만으로 만구의 너비는 약 5㎞, 길이는 약 10㎞에 이른다.
수심이 얕은 바다로 되어 있으며, 썰물 때는 내만이 갯벌로 되고 만구 쪽에는 갯고랑이 나타나 소형어선을 제외하고는 선박의 출입이 불가능하다. 크고 작은 섬들이 많기로 이름난 곳으로 내나로도를 비롯하여 옥대도·돌도·조도·취도·와도 등 20여개의 섬이 자리잡고 있다.
내만의 연안에는 포두천을 비롯한 소하천이 운반, 퇴적한 토사에 의하여 넓은 간석지가 펼쳐져 있으며, 1960년대초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간척사업으로 거의가 농경지화되었다. 병어·도미·쥐치·낙지 등의 중요어장이자, 굴을 비롯한 고막·바지락·김 등의 양식장으로도 유명하다.
기후는 해양성기후로 온화한 편이다. 기암괴석의 수려한 해안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고, 비자나무·동백나무 등 난대성식물이 무성하여 인근에 있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나로도지구와 함께 앞으로 해상관광지로 크게 각광받을 전망이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 기껏 올라왔더니 정상은 아직 더 가야한다. ▼
▼ 14:07 정상 도착.
점심먹은 시간을 제외하면 내산마을 입구로부터 1시간20분 정도가 걸린 셈이다. ▼
▼ 봉수대 위에서 바라본 정상석과 가야 할 길. ▼
▼ '마북산' 봉수대에서 바라본 남해(나로도) 방향 파노라마 전경. ▼
▼ 역시 팔영산이 눈에 뜨이고. ▼
▼ 당겨본 팔영산의 암봉들. ▼
▼ 뒤돌아본 '마북산' 정상. ▼
▼ 해제까지, 걷기 좋은 능선길에는 곳곳마다 기가 막힌 조망터가 이어진다. ▼
▼ 천등산이 역광 속에 아스라하다. ▼
▼ 당겨본 나로1대교와 남성리 일대. ▼
▼ 마복송으로 부른다는 반송.
청도 운문사의 처진소나무가 연상되는 모습이다. ▼
▼ 지붕바위라..
조금은 억지스러운 안내판들이 자주 나타난다. ▼
▼ 사진으로 보았던 투구바위를 만난다. ▼
▼ 흔들바위. ▼
▼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기암들이 모여있는 멋진 쉼터이다. ▼
▼ 흔들바위에서 봄날의 남쪽 바다를 마지막으로 굽어보고, ▼
▼ 이제부터 해제까지는 내내 내리막길이다. ▼
▼ 전망대가 있는 해제에 도착하면 사실상 산행은 끝난 셈이다. ▼
▼ 전망대 치고는 그닥 볼 것이 없었다.
역시 산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는 자연 조망이 최고인 것이다. ▼
▼ 이제 임도를 따라 먼길을 걸어가야 한다. ▼
▼ 임도를 걷다 보면 마복산의 기암들을 새삼 우러르게 되고. ▼
▼ 알고보니 왼쪽 길이 오늘 공지된 코스, 외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외산마을로 내려서는 것이 좀더 쉽고 빠른 길이다.
나는 오른쪽, 내산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
▼ 임도 옆으로는 이렇게 훼손된 공터나 시설물들이 자주 보여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
▼ 마복사 삼거리로 돌아왔다.
왼쪽은 아까 지나왔던 농장,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길.
나는 직진한다.
향로봉을 우회하여 멀리 돌아가는 길이다. ▼
▼ 향로봉 아래를 지나고, ▼
▼ 마복사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
▼ 버스 위치를 확인하고 점찍어둔 식당으로 이동한다.
산행 리더가 마감시각을 당초보다 줄여서 조금 서둘렀더니 아직 1시간 20분이나 남았다. ▼
▼ 하사하면서 전화로 영업 여부를 확인한 솔바위 카페를 찾아간다.
주차장에서 5분 거리이다. ▼
▼ 카페 솔바위와 마복산 정상부의 모습. ▼
▼ 마복산 주변에 식당이 없어 곤란하던 차에 훌륭한 뒷풀이를 즐길 수 있었다. ▼
▼ 신장개업한지 2개월 되었다는 카페 솔바위 내부의 모습.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황송한 느낌마저 들었다.
입소문이 나면 마복산 등산객의 단골 식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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