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천지갑산(天地甲山, 300대명산/산림청 숨겨진우리산 327번째)
2. 위 치 : 경상북도 안동시
3. 높 이 : 462미터
4. 산행일시 : 2022. 8. 12.(금) 09:40-11:05 (1시간25분, 순수산행시간 1시간10분)
5. 산행거리 : 1.8Km
6. 산행코스 : 주차장 → 완경사 코스 → 제1봉 → 한반도 지형 조망터 → 제3봉 → 천지갑산 정상 → 제3봉 → 제2봉 → 급경사 코스 → 주차장
7. 동행자 : 마누라
- 아껴 두었던 안동의 작은 산들을 다녀왔다. 아끼다가 뭐 된다더니 하필 습도 만땅의 한여름에 오게 되었다. 여름휴가랍시고 일정을 잡았는데 온통 비소식에, 갈 곳이 마땅치 않아 하는 수 없이 선택한 곳이다.
'천지에서 갑(甲)'이라는 지명 유래도 미리 알았거니와 턱도 없는 촌부들의 발상이니 특별히 언급할만한 가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 모두에게, 각자 나고 자란 동네 뒷산이야말로 세상 최고의 명산일 수 밖에 없겠다는 의미로 읽는다면, 일응 그 이치를 선언한 지명의 예시로 억지로 납득할 수도 있겠다.
- 천지갑산에는 신라 때 현존 석탑이 있는 자리에 큰절이 있었는데 빈대가 많아 빈대잡이 하려던 중이 불을 놓자 순식간에 절집에 불이 붙어 타버려서 용담사로 1명이 가고 1명은 경주불국사로 떠났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기암절벽과 깨끗한 계곡물이 조화를 이룬 산세가 천자간의 으뜸이라 하여 천지갑산 이라한다. 천지갑산은 정상7봉마다 기암절벽과 100년 이상 묶은 노송이 울창하며태극형을 이루어 흐르는 길안천 절경을 한눈에 만끽하는 산정의 쾌감과 아래에서 쳐다보는 장엄한 바위의 신비 신라의 모전석탑과 학소대는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다.
대사동모전석탑(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70호), 학소대, 샘터, 원골, 가마바위, 초롱바위, 장수바위, 기암7봉, 태극천, 송사동소태나무(천연기념물 제174호) 등의 명소가 있다.(안동시청 홈페이지 참조)
http://andong.grandculture.net/andong/toc/GC02400053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10823000201
▼ 3시간 이상을 달려 도착한 평일의 천지갑산 주차장은 그저 고요하다.
주차장부터 날벌레가 달려들며 오늘의 고생길을 예고한다. ▼
▼ 들었던 그대로 시작부터 닥치고 오르막이다. ▼
▼ 숲은 온통 젖어서 음습한 기운을 쏟아내고 수많은 벌레떼가 얼굴로 달려든다. ▼
▼ 흠뻦 젖은 산길에서 시작부터 로프를 의지하여야 한다. ▼
▼ 완경사 코스로 크게 돌아 오른 후 모전석탑으로 하산할 생각이었는데..
다시 이 갈림길로 돌아오게 될 줄은 미처 짐작하지 못하였다. ▼
▼ 진흙으로 젖은 밧줄을 잡으려니 기분은 떨떠름하고. ▼
▼ 계속되는 오르막에 땀은 줄줄 흐른다. ▼
▼ 뒤따르는 마누라의 눈치를 보느라 자주 서서 기다리며 그저 천천히 진행한다. ▼
▼ 완경사, 급경사의 윗쪽 갈림길.
왼쪽이 2봉이다. ▼
▼ 자주 쉬며 물을 마신다.
그렇게 잠깐 멈춰선 순간에도 모기들에게 서너방을 물렸다. ▼
▼ 한반도 지형, 수태극 등으로 알려진 조망터가 나타났다. ▼
▼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경치를 감상한다.
사실상 천지갑산의 유일한 볼거리이다. ▼
▼ 지나는 등로 한 켠에 제3봉이라고 표지를 세워 놓았다. ▼
▼ 이 지점에서 트랭글 뱃지가 울린다. ▼
▼ 땀은 제법 흘렸지만 조금은 허망한 느낌으로 정상에 도착한다. ▼
▼ 땀을 식히며 내려갈 길을 살피다 보니 문득 등산로 폐쇄 정보가 눈에 들어온다.
하아, 왔던 길 되돌아 가는건 질색이지만 모처럼 마나님 모신 길이니 깨끗하게 단념하기로 했다.
가지 말라는 길 억지로 가서 마누라 고생시키면 자칫 경을 치는 수가 생길 것이다. ▼
▼ 연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
▼ 천지갑산 정상부를 다시한번 둘러보고, ▼
▼ 왔던 길로 하산하기로 했다. ▼
▼ 역시 왔던 길 되짚어 가는건 재미없는 일이다. ▼
▼ 2봉 갈림길.
아까는 왼쪽에서 올라 왔으니 이번에는 직진, 급경사 코스로 내려간다. ▼
▼ 2봉을 지나면 부담스러운 급경사 내리막이 펼쳐진다.
보송보송한 날씨라면 무난했을 구간인데 오늘은 등로가 젖어서 상당히 신경쓰이는 하산길이다. ▼
▼ 미끄러운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무엇보다 뒤따르는 마누라를 신경쓰며 가야 한다. ▼
▼ 꽤나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갈림길에 내려서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
▼ 모전석탑 방향으로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
▼ 끊임없이 달라붙는 벌레들을 피해 서둘러 차에 오른다.
짧고 싱거운 산행이었지만 마음은 제법 지쳐 버렸다.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의 촬영지인 만휴정을 향해 출발하였다. ▼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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