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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우리산 252(完)

328.경북 안동 아기산(591m)젖살처럼 보드라운 숲길의 반전 벌레떼(2022.8.12)

by 일신우일신1 2022.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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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아기산(峨岐山, 300대명산/산림청 숨겨진우리산 328번째)

2. 위 치 : 경상북도 안동시
3. 높 이 : 591미터
4. 산행일시 : 2022. 8. 12.(금) 10:05-14:35 (4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30분 이내)
5. 산행거리 : 4.5Km
6. 산행코스 : 봉황사 → 새길목 → 아기산 정상 → 미녀목 → 에재봉황사 (원점회귀)
7. 동행자 : 마누라

 

 

- 천지갑산, 만휴정을 들른 후 괜찮은 돈까스집을 거쳐 봉황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시간도 충분하고 산행도 힘들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 마음이 가벼웠다. 그러나 집사람에게는 오랜만의 1일2산이 힘들었나 보다. 산행 내내 느린 걸음으로 뒤따르는 마누라의 눈치를 보느라 마음을 졸여야 했다.

 

- 아기산의 숲길은 부드럽고 유순하다. 둘레길처럼 편안한 등산로가 이어지지만 우리는 역시 때를 잘못 맞췄다. 산행 내내 거미줄과 벌레들이 거슬렸다. 특히 에재 이후 하산길 막바지에는 엄청난 벌레떼의 습격과 얼굴에 휘감기는 거미줄 때문에 반쯤 넋이 나가고 말았던 것이다. 

 

- 아기산은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에 위치하며 산의 높이는 591m이다.
태백산(太白山) 지맥(支脈)인 일월산(日月山)이 뻗어내려 여기 남쪽에 우뚝 솟은 아기산은 임동에서 가장 높은 면(面)의 진산이다. 산의 이름은 한자로 아기산(鵝岐山) 또는 아기산(峨岐山)으로도 쓰이며 한발(旱魃)이 심할 때는 이곳에서 기우제(祈雨祭)를 올리면 영험이 많아 반드시 비를 내렸다고 한다.
산자락 북에는 봉황사(鳳凰寺)(뒤에 와서 황산사(黃算寺)라고 했음)란 신라의 유명한 고찰(古刹)이 자리하며 서쪽에는 전주류씨 집성촌이 있다. 조선조(宣祖-光海)에 이조참판(吏曹參判) 유복기(柳復起) 선생은 이 산을 호(號)로 삼아 기봉(岐峰)이라 하였는데 그의 후손들은 이곳을 무실마을의 당산(堂山)으로 모시고 매년 정월 보름날 아기당(峨岐堂)에서 고사(告祀)를 올린다.
정상에서는 웅장한 임동교, 수곡교와 중평단지가 한폭의 병풍처럼 보인다. 한 개의 자치단체로서 두 개의 다목적댐이 있다고 늘 강조하였는데 여기 아기산은 안동 ․ 임하호 두개의 다목적댐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전국 유일의 곳이다. 또한 정상에서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멀리 안동의 최고봉인 학가산(882m)과 안동시가지인 용상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멀리 일자봉과 월자봉으로 유명한 일월산(1218m)이 시야에 들어온다. 북쪽으로는 와룡산(461m)과 도산 서부리에 위치한 한국 유학의 본산인 한국국학진흥원이 시계가 좋은날이면 볼 수 있다. 아기산은 정상부근이 우뚝 솟아 있어 사방의 조망이 어느 산 보다도 아름답다.(안동시청 홈페이지 참조)

 

 

 

▼ 봉황사에 차를 대고 출발한다.

봉황사 구경은 하산후에 느긋하게 둘러볼 요량이었는데, 세상 만사가 늘 계획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

-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62704 

 

[가고 싶은 절] <38> 안동 아기산 봉황사 - 불교신문

중창불사 회향·문화재 등록 등최근 변화 주도하며 활발히 활동이웃 보듬는 자비행 의지처 역할짓기 전 이름 먼저 가진 누각 등알려지지 않은 스토리텔링 풍부최적의 방생지 조건 갖춰 ‘각광

www.ibulgyo.com

 

 

▼ 봉황사 오른쪽으로 등로가 시작된다. ▼

 

 

▼ 다리를 건너면, ▼

 

 

▼ 완만한 오르막 숲길이 부드럽게 펼쳐진다. ▼

 

 

▼ 비교적 편안한 오르막인데 집사람이 영 따라오지를 못한다.

음습한 숲길에 혼자 떨어뜨려 놓을 수도 없어서 자주 서서 기다린다. ▼

 

 

▼ 여하튼 덥긴 참 더운 날이다.

습도가 높은데다 거미줄과 날벌레들이 함께 하는 숲길이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다. ▼

 

 

▼ 벤치가 나타나면 바로 위로 능선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

 

 

▼ 새길목이라 표시되어 있는 주능선의 삼거리 갈림길. ▼

 

 

능선길도 편안하다.

밝은 햇빛이 비치며 음습한 분위기가 사라지니 잠시 숲길을 걷는 즐거움도 되살아난다. ▼

 

 

▼ 정상 300미터 전방 갈림길.

여기까지는 천국이었다. ▼

 

 

▼ 갑자기 빡센 오르막이 펼쳐진다.

방심하고 있다가 급경사 구간을 오르자니 다리가 팍팍하다.

무엇보다 뒤따르는 마누라 눈치가 보여 마음이 불편하다. ▼

 

 

급경사 오르막길은 생각보다 오래 계속되고. ▼

 

 

▼ 오르막이 끝나는 정상 100미터 지점에서 가뿐 숨을 몰아 쉬며 오지않는 마누라를 기다렸다. ▼

 

 

▼ 잡목이 우거진 아기산 정상부는 기대와는 많이 다른 분위기이다.

사진 왼쪽 위가 정상석이다. ▼

 

 

▼ 봉분 위 비석처럼 애매하게 자리잡은 정상석 위치가 맘에 들지 않는다.

하산길을 찾아 정상석 오른쪽 풀숲으로 들어서자 마누라의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

 

 

▼ 왔던 길로 편히 가면 좋을 것을 구태여 불확실한 숲길로 끌고 가냐는 것인데... ▼

 

 

▼ 내 짐작보다는 사람다닌 흔적이 많지 않고 가파른 구간도 있어서 집사람에게 할 말이 없게 되었다. ▼

 

 

▼ 제법 가파른 내리막에, 북사면 특유의 음침한 여름숲 분위기가 느껴지는 하산길이 이어진다. ▼

 

 

▼ 미녀목에서 한참을 기다려 만난 마누라는 여전히 불만이다.

모처럼 따라나선 1일2산이 하필 무더운 날의 인적없는 평일산행이니 뭐라 딱히 드릴 말씀은 없는 형편이다. ▼

 

- http://www.kb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21 

 

아기산에서 쭉 빠진 '미녀'를 만나다 - 경북in뉴스

어떤 각도에서 보아도 천상 아름다운 여체를 빼어닮았는데 그 자태가 다 달라 보입니다. 가지런히 무릅을 모으고 차렷자세로 서있기도 하고 옆으로 돌아가면 어느새 무릅을 살짝 세우며 멋을

www.kbin.co.kr

 

 

 

▼ 이정표에서 집사람을 기다리며 둘러 보니 온통 거미줄이다.

거미줄이야 오늘 많이 헤쳐 왔지만 새삼 벌레들이 넘쳐나는 야산의 분위기를 새삼 깨닫는다. ▼

 

 

▼ 다행히 기분좋은 숲속 오솔길 구간이 이어지며 한숨을 돌리나 했는데, ▼

 

 

▼ 두루미봉 갈림길의 마지막 하산로에서 결국 마나님의 호통(?)이 떨어졌다.

이제 도로로 내려가서 봉황사까지는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말에 질색을 한 것이다.

결국 내가 혼자 서둘러서 차를 회수하여 내려오고 마누라는 천천히 뒤따르기로 하였다. ▼

 

 

▼ 아하.. 그러나 그짧은 10여분의 하산길이 엄청난 고역이었다.

등로는 자주 흐릿해지고 어두운 숲속은 사람다닌 흔적이 거의 없어서 음침한 기운이 가득차 있다.

게다가 벌레.. 어마어마한 벌레떼가 온몸으로 새카맣게 달려들어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다.

한술 더 떠서 거미줄까지, 맨 얼굴로 5,6개의 거미줄을 정통으로 훑어버리고 나니 거의 혼이 나갈 지경이 되었다. ▼

 

 

▼ 무엇보다 집사람 걱정이 커졌다.

이런 길을 혼자 내려 오는 것은 처음이라 공포심이 생길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

 

 

▼ 길을 묻는 집사람의 전화를 받으며 서둘러 봉황사 주차장으로 오른다.

허겁지겁 차량을 회수하여 내려 오느라 봉황사 구경은 커녕 사진찍을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벌레떼 습격에 놀라 정신없이 달렸다는 마누라를 태우고 안동 시내로 이동하여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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