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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는 100대명산

강풍 몰아치는 영남알프스 신불산(1,159m) 칼바위 능선의 짜릿함

by 일신우일신1 2020.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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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신불산 (神佛山, 산림청 100대 명산
2. 위 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 경상남도 양산시
3. 높 이 : 1,159미터 
4. 산행일시 : 2019. 10. 12(토) 11:15 - 16:25 (5시간10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 
5. 산행거리 : 10Km 
6. 산행코스 : 간월산장 → 홍류폭포 → 칼바위 → 신불공룡 → 신불산 → 간월재 → 임도 → 간월산장

7. 동행자 : 경인솔방울산악회 40명 이상

 

 

 

 

- 이번 주도 갈 곳이 마땅치 않다. 모처럼 100대명산 하는 친한 형과의 의리도 지킬 겸 신불산 공룡능선을 걸어 보기로 했다.

일본을 관통할 강력한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은 강풍이 예보되어 있지만 바람이 강하면 시야는 맑을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간월산, 신불산을 걸으며 깊은 인상을 받았었기에 6년 전 맑게 빛나는 간월재의 모습을 그리며 새벽길을 나섰다.  

 

- 홍류폭포를 지나 급경사를 오르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중년 여성을 발견한다.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던지 몇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전직을 살려 도움될 일이 없을까 살펴보니 딱히 나서거나 조언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급박한 사고현장을 많이 경험했지만 직감적으로 소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느껴진다. 당시에도 어려워 보였는데 이후 30여분이 지나도록 응급 제세동이나 헬기 이송이 이루어질 수 없었으니 그녀의 안위가 걱정스러웠다. 헬기 여러 대가 출동하였지만 강풍 탓에 자칫 추락할 수도 있으니 여러모로 신속한 구조가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산행중 이렇게 심각한 상황을 본 것은 처음인지라 내내 마음이 불편하였다. 평소 순환기 계통에 질병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조심하여 급경사 구간은 피해야 할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늘 강조하거니와 문 밖이 곧 저승이요, 삶과 죽음은 늘 한순간에 갈리는 것이니 그저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야 할 일이다.

 

 

▼ 오늘의 들머리는 간월산장 부근.

나는 처음 와 보는 곳이다. ▼

 

 

 

 

 

▼ 사진으로 익숙한 갈림길에서 홍류폭포 방향으로 향한다. ▼

 

 

 

▼ 맑은 물이 쏟아지는 홍류폭포를 잠시 구경하고. ▼

 

 

▼ 빡센 오르막이 시작된다. ▼

 

 

 

▼ 각오는 했었지만 급경사 오르막에서 땀을 뻘뻘 흘린다. ▼

 

 

 

▼ 의식불명의 여성 등산객을 보고 난 이후로는 모두가 안 좋은 마음으로 산을 오른다.

뒤로는 끊임없이 헬기 소리가 들리지만 숲속길의 환자를 공중에 뜬 채로 구조해야 하기에 오늘처럼 돌풍이 부는 날에는 엄청나게 어려운 작전이 될 것이다. ▼

 

 

▼ 사진으로 자주 보았던 표지판.

나는 당연히, 무조건 '험한 길'로만 오른다. ▼

 

 

 

 

 

 

▼ 어느새 간월산이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고. ▼

 

 

 

 

▼ 로프 구간이 자주 나타나기 시작한다. ▼

 

 

 

 

▼ 수락산 기차바위를 카피하여 열차바위라 한다던가.

구간은 조금 짧지만 나름 비슷한 느낌이 들긴 한다. ▼

 

 

 

 

 

 

▼ 능선으로 올라서니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어온다. ▼

 

 

▼ 공사가 한창인 함양-울산고속도로도 당겨 보고. ▼

 

 

▼ 드디어 칼바위를 마주하였다.

몇몇 하산하는 일행과 마주치는 바람에 한참이나 정체가 발생한다.

여성 한 명은 동행한 남성들의 도움으로 결국 울면서 겨우겨우 건너왔다.

아마도 우회하겠다는 걸 일행들이 강권하여 이 구간으로 끌고 온 모양이다. ▼

 

 

▼ 실제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중간쯤에서 발딛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

마침 돌풍까지 불고 있으니 괜히 까불다가는 오른쪽 절벽으로 날아가는 수가 있다. ▼

 

 

▼ 칼바위를 지나 돌아 본 모습.

산악회 일행들을 위하여 잠시 사진 봉사(?)를 하였다. ▼

 

 

 

▼ 칼바위 위에서 바라 본 270도 파노라마 전경. ▼

 

 

 

 

 

 

▼ 암봉에서도 무조건 직진이다.

목에 건 카메라가 덜렁거려서 몇번 바위에 부딪혔다. ▼

 

 

 

▼ 암봉 위에서 내려다 본 지나온 길. ▼

 

 

▼ 우리 산악회 일행들은 아직도 칼바위를 즐기고 있다. ▼

 

 

▼ 뒤 쪽은 아찔한 수직 절벽인데 세찬 돌풍이 불어와서 잔뜩 긴장한다. ▼

 

 

 

▼ 간월산 너머 중앙에 가지산과 왼쪽의 운문산, 오른쪽 쌀바위와 상운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

 

 

▼ 간월산 너머 운문산의 묵직한 모습. ▼

 

 

▼ 신불산 정상까지 신나는 암릉길을 걷는다.

네 발을 사용하기도 하며 세찬 바람을 조심하여 걷는다. ▼

 

 

 

▼ 돌아보니 참 멋진 그림이다.

어쨌든 방심하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상당히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

 

 

 

 

 

▼ 신불산 정상 부근에 이르러 바라본 신불재와 영축산. ▼

 

 

 

▼ 바람을 피해 데크 바닥에 앉아 소주 한 잔을 마시며 쉬어 간다. ▼

 

 

 

 

 

▼ 당겨 본 간월산 정상.

저기까지 갈까말까 망설이는 중이다.

무엇보가 간월공룡으로 부르는 구간이 썩 구미가 당기지 않기 때문이다. ▼

 

 

 

 

▼ 내가 영남알프스의 중심으로 여기는 간월재도 오늘은 어둑한 분위기이다.

먹구름이 잔뜩 몰려 와서 그림이 조금은 우중충한 느낌이다. ▼

 

 

 

 

▼ 잠깐 햇빛이 비치는가 하면, ▼

 

 

▼ 금새 먹구름이 모든 빛을 차단한다. ▼

 

 

▼ 억새 사진은 햇빛이 없으면 그야말로 꽝이다. ▼

 

 

 

 

 

▼ 간월재에서 내려가는 길도 늘 궁금했었다.

핑계김에 게으름병이 도져서 그만 내려 가기로 한다. ▼

 

 

 

 

▼ 간월 공룡으로 부르는 구간의 암벽도 보이고. ▼

 

 

▼ 포장도로는 싫으니 산길만 보이면 따라 내려간다. ▼

 

 

 

▼ 막판에 임도를 벗어난 길은 상당히 거칠고 험하다.

급경사 너덜을 조심하며 내려 왔다. ▼

 

 

 

 

 

 

 

 

 

▼ 기분좋은 숲길을 걸어 마지막으로 계곡을 건넌다. ▼

 

 

▼ 계곡물이 어찌나 맑던지.. 세수 한번 하기가 죄스러울 정도이다. ▼

 

 

 

 

 

▼ 버스로 돌아와 오지 않는 후미를 기다리느라 1시간을 날린다.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여 늘 그렇듯이 하산식과 소주 한 병을 마신 후 버스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밤11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 왔으니 울산이 참 멀긴 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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